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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건축가들 : 정신분석학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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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09099
ISBN
9788962633078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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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5-04-15
페이지, 크기, 무게 456쪽, 148*217mm, 593g
목차

1 무의식
늦게 온 손님|소명 대신 직업|고통의 원천에 대하여|영혼 없는 심리학|아나 오의 기적 같은 치유|생각의 그물 속에서|도라가 알지 못하는 것|꿈같은 전망|나중 된 자가 먼저 될 것이다|위대한 여정에서|프랭크라는 이름의 소녀|맹세한 공동체

2 성
발견|실험실에서의 폭발|자위행위의 은밀한 매력|기쁨으로, 자유로|분석가들의 학교|신체의 치유자|모든 것이 생식기?|라이히로부터 나를 해방하라

3 불안
교수와 사랑의 신|바알세불 작전|두려워하기를 배우다|영혼의 비밀|감정의 붐|피터와 토끼|종언의 시작

4 자아
약점이 강하게 만든다|수정|스코틀랜드를 보고 죽다|어느 책략가|제3의 세력|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다|게슈탈트를 갖추다|영혼을 위한 엘리시온|낙원에서의 죽음

5 타자들
공감의 힘|사실은 우호적이다|너와 나 같은 신들|배신자, 배신자|알려지지 않은 존재

6 의미
한밤중|경계선|성 마술, 콘크리트, 겨우살이|누가 이유를 아는가|질병이라는 무기

에필로그: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말하라

감사의 글
주
사진 출전
참고문헌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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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슈테베 아얀(Steve Ayan)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며,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와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교, 영국 리딩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문학번역학을 전공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원에서 과학 저널리즘을 연구했다. 심리학 및 뇌 연구 잡지 〈뇌와 정신(Gehirn&Geist)〉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신경심리학과 의식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수많은 관련 글을 썼다. 성공지상주의와 결합한 심리학의 문제를 통렬하게 비판한 《심리학에 속지 마라(Hilfe, wir machen uns verruckt!)》 가 우리나라에서 번역·출판되기도 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이신철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글을 쓰고 번역을 한다. 지은 책으로 《논리학》 《진리를 찾아서》 《철학의 시대》(이상 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하나의 행성 서로 다른 세계》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 《세계철학사》 《상처받은 자유》 《행성 시대 역사의 기후》 《정치철학》 《조선사상사》 《헤겔 강의록 입문》 《미래 가능성》 《새로운 철학 교과서》 《트랜스크리틱》 《이성의 운명》 《헤겔 『논리의 학』 입문》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순수이성비판의 기초개념》 《학문론 또는 이른바 철학의 개념에 관하여》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신화철학》 《칸트사전》 《헤겔사전》 《맑스사전》 《현상학사전》 《니체사전》 《유대 국가》 《헤겔의 서문들》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 《헤겔과 그의 시대》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 《독일 철학사》 《헤겔》 《헤겔 이후》 《이성의 운명》 《헤겔의 이성·국가·역사》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심리치료의 원형을 세우다

정신분석학을 창안한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어떤 사람일까? 성 이론에 집착하는 외골수? 구개암 진단에도 시가를 끊지 못한 골초?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본 비관주의자? 분명한 사실은 그가 무의식이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 이전에도 우리의 마음속에 의식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말한 사람들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인간의 정신에 대한 과학으로 내세운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의사이던 그는 신체 질환의 원인은 전부 생리학적이라는 당대의 패러다임을 깨고, 환자들이 무의식에 숨은 정신적 병인을 의식하고 이야기하면 치유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치료자로서뿐만 아니라 계속 영감을 주는 문화 이론가로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그의 이론에도 허점이 있다. 성도덕이 엄격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상황을 간과한 것과 개인의 사례를 일반화한 것은 치료법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비교하는 현대 의학의 기준으로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 저자는 프로이트가 “영혼의 실재를 환상 없이 해명한다면서도 자신의 새로운 환상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한다.

정신분석학이 과학적 심리치료가 되기까지

프로이트는 자신의 학설을 방어하려고 측근들을 중심으로 ‘비밀위원회'를 만든다. 저자는 만약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그랬다면 어떨지 상상한다. 만약 그가 우주에 대한 자기 견해를 전파하기 위해 닐스 보어, 막스 플랑크 같은 동료들을 비밀리에 소집해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면? 우리는 이런 이론을 과학적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은 검증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가 주장하든 현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최선의 이론이고, 더 효과적인 이론이 나오면 자리를 내준다. 인간의 정신에 대한 과학 이론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말대로 “자신의 이론이 옳다고 확신할수록 의심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고자 하는 충동도 커질 수 있다". 이런 모순은 프로이트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정신분석학에 대립각을 세운 심리학자 존 왓슨도, 정신분석학에 기초한 게슈탈트 치료의 개척자 프리츠 페를스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람들은 누군가 이의를 제기한다고 해서 신봉하는 이론을 버리지 않으며, 오히려 증거를 의심하거나 임시방편으로 그 이론을 구하려 한다. 관점을 바꾸려면 그동안 내가 믿은 바가 옳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어려운 용기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말년에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떠난 망명, 암 투병, 딸과 어린 손자의 죽음을 겪은 뒤 인간에게는 죽음과 파괴의 욕동 또한 존재한다고 인정한다. 손자가 사망한 상실감을 견딜 수 없다고 지인에게 편지로 털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어쩔 수 없는 삶의 비애가 느껴진다. 정신적 치유와 행복을 자기 척도로만 규정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존재와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저자는 근거를 바탕으로 이들의 업적과 한계를 균형 있게 평가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연민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역시 정신분석학에 뿌리를 둔, 인간주의 심리치료의 거목 칼 로저스는 치료의 원칙으로 환자와의 일치, 그에 대한 수용, 공감을 꼽았다. 로저스에게 치료받은 사람은 인간적 허물을 털어놔도 이해하는 그가 “내가 그렇게 나쁘고 미치지는 않았나 보다"고 느끼게 해준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리치료 효과의 절반 정도는 공감해주는 치료자에 대한 이런 믿음, 즉 플라세보 효과에 기반한다. 또한 로저스는 자기 치료법을 엄격하게 검증하는 것이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과학적 연구에도 충실했다. 그는 지금도 존경받는 심리치료자로 남았다.

20세기는 정신분석학의 세기였다. 이 학문을 추종하거나 비판하거나 극복한 사람들 모두가 궁극적으로 그 자장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각자 자기만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동력 삼아 인간을 이해하고 영혼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했다. 그 결과가 현대의 심리치료이고, 역사는 인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억한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별이 빛나고 있듯 혼란스러운 때에도 역사를 들여다보면 먼저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런 이야기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좋은 학문, 좋은 심리치료란 무엇일까? 그리고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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