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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2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유시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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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09992
ISBN
9788965137702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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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2-07-09
페이지, 크기, 무게 316쪽, 145*210mm, 420g
책소개

유시민 3년 만의 신작!
여행의 품격, 유럽도시기행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
문명, 인간, 나와의 만남, 유럽도시기행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내가 거기서 본 것은 좌절과 도피가 아니었다.
질긴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이었다.”

“나는 도시의 건축물·박물관·미술관·길·광장·공원을 ‘텍스트(text)’로 간주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콘텍스트(context)’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도시는 콘텍스트를 아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며, 그 말을 알아듣는 여행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깊고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3년 만에 돌아온 신작, 《유럽도시기행 2》는 시대의 격랑을 이겨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는 네 도시,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담았다.

빈, 가장 화려하고 완벽한 도시
부다페스트,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도시
프라하, 뭘 해도 괜찮을 듯한 보헤미안의 도시
드레스덴, 부활의 기적을 이룬 도시

이 책은 힘들게 마음먹은 유럽 도시를 알차고 풍성하게 여행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유럽의 도시를 제대로 알고 싶을 때, 누군가 콕콕 찍어서 알려 줬으면 하는 내용이 빼곡히 들어있다.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부터, 각 도시의 건축물, 길과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 등 그 무엇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을 탄탄한 배경 지식, 도시의 존재감을 만들어낸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들, 유럽의 역사와 도시의 역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생긴 도시의 서사와 상흔들까지, 우리가 도시를 더 풍성하게 만끽할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 도시와 인간,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적 통찰력이 더해져 도시가 품은 가치와 맥락, 의미 있는 서사들이 우리의 현재와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보여준다.
관련 동영상
목차
서문
오래된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서

1. 빈, 내겐 너무 완벽한

‘답정너’ 링-슈트라세
중세의 화석, 슈테판 성당
대성벽
품메린, 그라벤, 비엔나커피
비엔나 스타일
빈의 재탄생
비교체험 극과 극, 예술사 박물관과 제체시온
응용예술 박물관(MAK)
모차르트와 시씨
쇤브룬과 벨베데레
빈의 음식, 시씨가 옳았다!
보티프교회, 빈대학교, 시청사, 국회의사당
뜻밖의 발견, 훈데르트바서
빈틈없는 도시

2. 부다페스트, 슬픈데도 명랑한

다뉴브의 탁류
바실리카의 이슈트반
지정학의 불운
자부심과 열등감
리스트 기념관과 테러하우스
부다 왕궁지구
국회의사당의 언드라시
너지 총리의 동상
강변에 남은 구두
겔레르트 언덕의 치터델러
메멘토 파크
유대인지구의 루인 바
시씨의 여름별장 괴델레궁
부다페스트의 밤 풍경

3. 프라하, 뭘 해도 괜찮을 듯한

겸손한 틴 성당
프라하의 탄생
얀 후스, 정의로운 사람
구시가의 성과 속
유대인지구 요제포프
프라하의 핫스팟 카렐교
보헤미아 음식
성 바츨라프 기마상
광장의 얀 팔라흐
프라하성
카프카와 달리보르
페트르진 전망탑
댄싱하우스, 큐비즘 박물관
블타바 재즈보트

4. 드레스덴, 부활의 기적을 이룬

가해자의 상처
엘베계곡의 길
사랑의 성모교회
부활의 서사
사회주의 건축양식
중세의 신도시
역사적 구시가
정력왕 아우구스트
성안 신시가
알록달록공화국
드레스덴의 음식
작은데도 큰 도시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유시민

1959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한때 정치 행정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35년 넘게 주로 역사, 경제, 정치 등에 관한 에세이를 썼으며 글쓰기, 도서비평, 여행, 과학 등으로 관심 분야를 넓히는 중이다.
주요 저서로, 《유럽도시기행1》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거꾸로 읽는 세계사》 《나의 한국현대사》 《역사의 역사》《청춘의 독서》 《국가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 서평

유럽의 도시를 만나는 유시민의 방식
도시의 과거, 현재 그리고 삶

그 도시들의 여러 공간에서 누구나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이 그렇듯 여행도 정답은 없다.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나가면 그만이다.
-p.7

강변에 금속으로 만든 남녀노소의 신발 수십 켤레가 놓여 있었다. 그 신발의 주인들은 총을 맞고 다뉴브강에 버려졌다. 그곳에 그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갔는데도 눈물이 났다. 그저 무섭기만 했던 테러하우스와는 달랐다. 그렇게 작은 조형물이 그토록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구두 안에는 빗물이 깨끗하게 고여 있었고 그 너머로 도나우의 탁류가 거칠게 흐르고 있었다.
-p.142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현실의 장벽에 봉착하면 선택지가 둘 있다. 그 사회를 탈출하거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몰락은 군주정의 부활로 이어졌고 유럽 사회는 진보의 희망이 사라진 시기를 맞았다. 봉건적 신분제도와 낡은 특권이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민중은 현실을 외면하고 사소하지만 확실한 일상사의 즐거움을 맛보면서 그 시대를 견뎠다. 비더마이어 시대 전시실의 실내장식·가구·공예품·그림을 보면서 그것을 만든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p.58

어둠이 깔리자 도시 전체가 한순간에 얼굴을 바꾸었다. 틴 성당을 비롯한 구시가의 역사적 건축물과 블타바강 다리에 야간 조명이 들어왔고 자동차와 노면전차가 전조등 불빛을 내쏘기 시작했다. 상가와 식당과 카페의 전등이 빛을 뿜었고 가로등도 일시에 눈을 떴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몰려나와 햇살이 사라진 광장과 거리를 메웠고 그들이 내는 온갖 소리가 어두운 밤하늘을 타고 올랐다. 교탑 위에서 내려다보니 도시 전체가 천천히 위로 떠올라 허공에 걸리는 것 같았다. 프라하는 거대한 야간개장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프라하의 랜드마크 1번은 틴 성당도 바츨라프 광장도 아니었다. 교탑 위에서 본, 해가 넘어간 직후의 프라하 그 자체였다. -p.200

사람이 만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아름답고 오래된 것은 아마 도시일 것이다. 도시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만든 생생하고, 드라마틱한 낯선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특히 유럽의 도시는 박물관이나 왕궁에서뿐 아니라 광장, 건물, 카페, 골목 등과 같은 일상의 공간들도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품고 있는 곳이 많다. 작가는 이러한 유럽의 도시 공간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게, 도시의 표면 아래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의 도시가 탄생하기까지 영광과 상처, 야만과 관용, 성과 속, 단절과 연결, 좌절과 성취, 삶과 죽음 등을 그만의 시선으로 마주한다.

작가가 전하는 도시 공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인간이 앞으로 나아온 성취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표출한 아름다움과 추함, 이기심과 이타심, 절망과 희망 같은 인간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현재를 비춘다. 이것은 우리 자신을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하고 평소와는 다른 낯선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아마도 이것이 멀지만 낯선 거리를 걷고 또 걸으며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는 이유가 아닐까.

오래된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서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빈 사람들이 시씨를 사랑하는 것이 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운명에 의해 ‘권력형 셀럽’이 되었지만 시씨는 ‘자기다운 삶’을 추구했다. … 운명을 거부하거나 극복하지는 않았으나 운명에 갇히지도 않았다.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의미를 느끼는 인생을 살아나가려고 번민하고 도전했다.
-p.66

나는 부다페스트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보면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맛보았다. 부다페스트는 슬프면서 명랑한 도시였다. 별로 가진 게 없는데도 대단한 자신감을 내뿜었다. 오늘의 만족보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큰 도시였다. 나는 그런 사람 그런 도시가 좋다.
-p.163

프라하는 아름다웠다. 왕궁과 교회, 거리와 강, 카페와 박물관,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그 무엇도 대단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프라하 자체는 대단했다. 프라하는 역사의 상처를 감추지 않았고, 그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워하지도 않았다. 지난날의 상흔은 지난 일로 정리하고 오늘은 오늘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그렇게 하려고 성과 속의 공존을 허락한다.
-p.239

1945년 2월의 참극을 모르면 오늘의 드레스덴이 왜 지금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바로크 도시’ 드레스덴은 그때 영원히 사라졌다. 수많은 건축물을 복원했지만, 예전의 도시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의 드레스덴이 예전만 못하다고 할 수는 없다. 드레스덴은 과거와는 다른 면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도시가 되었다. 추하면서 아름답고 슬프지만 평화로운, 어딘가 크게 어긋나 있는데도 편안하고 정감 있는 도시. 나는 그렇게 느꼈다.
-p.249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함께 여행하면 좋은 도시들이다. 네 도시의 중심은 빈이다. 빈은 오랜 세월 합스부르크제국의 수도였고, 문화 예술에 한정할 경우 빈은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수준이 높고 가진 것이 많다. 특히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는 빈을 빠뜨리지 않는다.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는 합스부르크제국의 영향권에 있었던 만큼 모든 면에서 빈과 깊이 얽혀 있다. 하지만 도시의 문화적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드레스덴은 한때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재건하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다움을 만들어냈다. 프라하에 갈 때 들르기 좋은 도시이다.

작가가 느낀, 빈은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도시이며, 부다페스트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도시이고, 프라하는 뭘 해도 괜찮을 듯한 품이 너른 도시이며, 드레스덴은 부활의 기적을 이룬 도시이다. 작가가 한 도시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 만난 도시의 찬란한 순간, 도시가 드러내거나 감추고 싶어 하는 것, 도시를 망친 것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 도시의 상처와 그것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와 현재의 도시다움을 만들 낸 과정은 마치 우리 삶과 닮아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마음 한편에 남겨진다. 이렇게 네 도시는 작가가 찾고 모아 버무린 생생한 이야기들에 작가만의 느낌이 더해져 가보고 싶어지고, 오래 남겨질 것 같은 매력적인 도시가 된다. 여기에 작가의 지적 호기심, 인문적 사유가 빚어낸 그만의 시선과 감정, 통찰을 통해 우리는 네 도시가 뿜어내는 문명적 향취를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으며 도시를 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자신과 삶, 그리고 사람에 대해 깊은 성찰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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