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황석영
1943년에 중국 만주의 장춘(長春)에서 태어났어요. 고등학교에 다니던 1962년에 소설 『입석부근』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았어요. 그 뒤로 『객지』, 『무기의 그늘』, 『삼포 가는 길』,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등 문학사에 획을 긋는 작품을 발표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어요. 어른을 위한 동화 『모랫말 아이들』, 자전적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 등은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2003년에는 중국 고전 『삼국지』를 특유의 유려하고 장쾌한 글솜씨로 충실히 번역한 『황석영의 삼국지』를 펴냈어요. 2019년에는 『해질 무렵』이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랐고, 2024년에는 『철도원 삼대』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어요.
그림 : 최준규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그림책 작가가 되어 20여 년 동안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채화, 아크릴, 먹, 디지털 등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계속 기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박또박 또박이』, 『초원의 파수꾼 기린』, 『초등학교에 가요』, 『황금 인어 에일리』, 『사람이 되고 싶어』, 『똥아, 똥아 나와라!』, 『혼자 보낼 순 없잖아』, 『무럭이의 공 찾기』, 『아리영과 사리영』, 『하꿍, 괜찮아』, 『허난설헌』 등을 그렸습니다.
우리 정서를 흔히들 ‘한(限)’이라고 하지만, 우리 고유의 정서는 어떤 고난과 역경도 웃음으로 풀고 희망으로 삼는 ‘신명’입니다. 이 신명이 녹아 있는 우리 춤과 노래, 이야기는 격동의 역사와 함께 다양하게 발전했고, 지금의 콘텐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K-POP, K-콘텐츠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뿌리가 바로 우리 이야기, 민담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민담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OTT와 SNS 등 여러 오락거리가 늘어났고, 간단한 터치와 클릭만으로도 전 세계의 온갖 콘텐츠를 화면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민담은 듣는 이도 전하는 이도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하나 되는 시대인 만큼, ‘나’를 알고 방향을 잃지 않고 세계와 어울리는 것이, 이를 위해 우리 민담을 읽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황석영 작가는 강조합니다. 민담을 읽는 것은 민초들이 쌓아 온 우리 역사와 문화, 정서를 읽으며 뿌리를 다지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황석영 작가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담이 미래로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 민담 복원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지?”라는 어린이들의 궁금증에 답하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 우리 신화의 시작』을 첫 권으로 내세워,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이라는 긴 여정을 출발했습니다.
시대의 거장이 어린이들에게 남기는 선물!
황석영 작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형된 민담의 원래 이야기를 20여 년간 수집했습니다. 『한국 구비문학 대계』를 비롯하여 『한국 구전 설화』, 『대동야승』 등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관점으로 기록된 민담집들을 꼼꼼하게 탐색했습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을 찾아 비교하는 작업도 거쳤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많은 민담 가운데, 우리의 뿌리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 우리 고유의 ‘신명’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 어린이나 동물이 등장하는 신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고르고 골랐습니다. 아이휴먼이 펴내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은 거장 황석영이 오랜 기간 수집하고 엄선한 이야기를 황석영의 시선과 문장으로 재탄생시킨 책입니다.
80세의 노작가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우리나라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머지않아 지구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 바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입니다.
화목한 가정, 의좋은 형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려운 한자 성어지만, 내용은 우리 삶과 아주 가깝답니다.
첫 번째는 가족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고, 가정, 가족 간의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가정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식뿐 아니라, 형제끼리도 정다워야 했어요. 옛날에는 형제가 많았으니, 경쟁하며 시기하기보다 우애 깊게 서로를 위하고 양보하며 살아가야 집안도 화목할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우리 민담에는 형제간의 우애가 두터워야 한다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가 많아요.
하지만 최근에는 어울려 사는 것 이상으로 나 개인의 삶이 강조되고 있어요. 어릴 때도 어른이 돼서도 바쁘게 살아가는 데다 집을 떠나 멀리서 정착하기도 해서 형제들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힘들어졌습니다. 1년에 한두 번 얼굴 보기가 힘들기도 하고, 형제끼리 생각이 다르거나 형편이 차이가 나서 서먹한 경우도 있어요. 그만큼 형제간의 추억과 정을 쌓을 기회가 적어졌지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8. 두 개의 떡』에는 비슷한 처지에서 다른 삶을 산 두 형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린이들은 두 형제의 엇갈린 결말을 통해 우애 깊은 형제가 되고 화목하고 행복한 집안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형제뿐 아니라 다른 친구를 비롯해 다른 사람과 나누어 가지는 마음과 함께 누리는 기쁨, 남과 어울려 사는 삶을 사는 마음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18권 수록 민담
「두 개의 떡」
옛날에 살림 형편이 차이가 나는 형제가 살았어요. 형은 부자였고 동생은 가난했지요. 부자 형의 생일잔치에 동생네 가족이 찾아갔는데, 형의 부인은 잔치에 방해가 된다며 동생의 아내와 세 아이에게 달랑 떡 두 개만 쥐여 주고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그 서러운 일을 계기로 동생의 아내는 열심히 살아 보기로 결심했어요. 마침내 동생네 가족은 산으로 터전을 옮겨 부지런히 밭을 일구며 살았어요.
고난을 이겨 내고 꿋꿋하게 노력한 만큼, 동생네 가족에게 좋은 삶이 펼쳐질까요? 부자 형과 가난한 동생에게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잘될 집안」
형은 부자고 동생은 가난한 집이 있었습니다. 형은 윗집, 동생은 아랫집으로 나란히 살았어요. 형제의 어머니는 가난한 작은아들이 안쓰러워서 큰아들네 곡식을 작은아들네에게 몰래 갖다주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작은며느리는 시어머니가 갖다주신 곡식을 고스란히 돌려주었지요. 그 모습에 감동한 큰며느리는 “사람이 잘 들어왔으니 우리 집안은 잘될 집안이다!”라고 생각하며, 형과 동생이 모두 잘살 방안을 생각해 냅니다.
큰며느리는 어떤 꾀를 낸 것일까요? 과연 그 방법이 효과를 거두어 두 집안 모두 잘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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