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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기존의 호혜, 증여, 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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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39868
ISBN
9791193482124
출판사
배송안내
내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5-06-20
페이지, 크기, 무게 296쪽, 130*195mm, 385g
목차
-추천의 말/ 한디디(『커먼즈란 무엇인가』 저자)

-서장
‘보스’와의 만남 | 청킹맨션의 보스와 만나다 | 빅 브러더이지만 덜 된 인간 | 국경을 초월하는 비공식 비즈니스와 열린 호수성

-제1장 청킹맨션의 탄자니아인들
청킹맨션의 보스, 카라마의 생활사 | 천연석 장사에서 중고차 장사로의 전환 | 사려 깊은 무관심

-제2장 ‘겸사겸사’가 구축하는 안전망: ‘플랫폼’으로서의 탄자니아 홍콩조합
홍콩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 탄자니아 홍콩조합의 결성 |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행이 생겼을 때 서로 돕는다는 것 | 유동적인 멤버십이 살아 있는 조합 운영 | ‘무리하지 않음’을 기준으로 삼기 | ‘겸사겸사’의 논리

-제3장 홍콩 브로커의 일
거래 상대가 나를 그리워할 때 만나러 가기 | 카라마를 전속 에이전트로 삼고 싶어 하는 파키스탄계 업자 | 홍콩의 업자와 아프리카계 브로커의 관계 | 중고차 대량 매입 투어 | 아바시와 사미르의 홍콩 쇼핑 내역 | 브로커라는 직업 | 브로커는 브로커를 의지한다 | 고객=친구 네트워크를 침범하지 않기

-제4장 공유경제를 지탱하는 TRUST: ‘그 사람다움’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SNS를 활용하는 자생적인 경매 | 협동형 커먼즈로서의 TRUST | ‘안전망’으로서의 TRUST | 가장 큰 즐거움은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 | ‘신용’의 결여와 ‘신뢰’의 창출을 담당하는 SNS 활동 | 전문적인 경제 플랫폼이 아니라는 점의 의의 | ‘놀이’와 ‘일’의 순서

-제5장 배신과 도움 사이에서: 성공하는 사람, 전락하는 사람
휴대폰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 | ‘배신당한’ 천연석 수입상 | ‘수감된’ 의류 교역인 | 동료와 살아간다는 것과 독립독행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틈새에서

-제6장 사랑과 우정의 비결은 돈벌이
서류상의 아내와 서류상의 남편 | 홍콩의 밤 문화 | 슈거 마미와 키벤텐 | 언제든 돌아갈 수 있기에 돌아가지 않아 | 홍콩 생활 속에 내장된, 모국에 대한 투자 | 요청을 받고 비로소 결심하는 날이 온다면 | 돈벌이와 인생의 즐거움

-최종장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융통성’ 있는 청킹맨션에서의 생활 | 자신과 타자의 ‘겸사겸사’를 잘 길들이기 | ‘낭비’와 ‘대단치 않음’의 의미 | 노는 것이 일 | 실제 인생과 ‘일시적인 나’ | 사랑받고 있다는 근거 없는 확신

-마치며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오가와 사야카
1978년 출생. 전공은 문화인류학. 교토대학 지역연구 박사,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국립민속학박물관 연구전략센터 기관연구원, 같은 센터 조교, 리쓰메이칸대학 대학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준교수를 거쳐 현재 같은 연구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원생이었던 23살부터 탄자니아를 드나들었고, 마칭가라고 불리는 영세 상인들에게서 장사 기술과 스와힐리어를 배우며 그들의 삶과 관습을 참여 관찰했다. 그 후 동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중고품·위조품 유통 및 소비, 홍콩·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비공식 교역의 구조 등을 연구했다. 홍콩의 청킹맨션에 체류하며 청킹맨션에 사는 탄자니아인들의 비즈니스와 삶의 방식을 참여 관찰하고 펴낸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로 2020년 제51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제8회 가와이 하야오 학예상을 동시 수상했다. 그 밖의 저서로 2011년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한 『도시를 살아가기 위한 교활한 지혜: 탄자니아의 영세 상인 마칭가의 민족지(都市を生きぬくための狡知: タンザニアの零細商人マチンガの民族誌)』와 『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その日暮らし」の人類?: もう一つの資本主義??)』 등이 있다.

역자 : 지비원
연세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읽을 수 없는가』, 옮긴 책으로 『지(知)의 관객 만들기』, 『흙을 먹는 나날』,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독해력 수업』 외 여러 권이 있다.

출판사 서평
★★ 일본 논픽션계의 아쿠타가와상, 나오키상이라 불리는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과
명성 높은 가와이 하야오 학예상을 동시 수상하여
큰 화제를 부른 인류학 명저!

세상의 어떤 인간도 신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믿지 않아도 연결되는 사회’를 향한 인류학적 상상!

홍콩의 ‘마굴’, 청킹맨션은 국제적인 비공식 경제의 거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짝퉁, 모조품 등과 관련해 동아프리카와 중국 간의 역동적인 비공식 경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해외 연구차 홍콩에 가면서 청킹맨션을 숙소로 택한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자칭 타칭 ‘청킹맨션의 보스’ 카라마를 만난다. 탄자니아인인 카라마는 홍콩에서 오랫동안 중고차 중개업을 해온 브로커로, 전 세계 도처에서 모여든 다양한 국적의 청킹맨션 주민들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의지하는 보스였다. 하지만 저자는 곧 그의 다른 참모습도 알게 된다. ‘빅 브러더’ 카라마는 매사 게으르고, 허당미 넘치고, 약속 따윈 밥 먹듯이 어기는 문제적 인간이었다!

보스답지 않은 보스 카라마의 안내로 저자는 이국적인 문화와 정동이 뒤섞인 청킹맨션 탄자니아인들의 삶과 비즈니스 속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각자 다양한 사정을 가진 이들은 모두 깊든 얕든 그레이존에 걸친 비즈니스나 불법 체류, 불법 노동을 하고 있으며, 매우 부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 한 끼 챙겨 먹기 힘든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불신’이 디폴트값인 이 세계에서 서로 매우 다른 처지에 놓여 있는 이들 모두가, ‘겸사겸사’ 정신으로 무장하며 느슨한 협동을 통해 커먼즈 비스무리한(?) 삶의 방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과연, 딱히 뛰어나지 않고 때로는 불성실한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의 변덕 덕에 살아갈 수 있는 분배경제의 유토피아란 가능할까? 추천의 글을 쓴 한디디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은 우리에게 커먼즈와 공유경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의 관계를 완전히 다르게 상상하고 실천하는 세계로의 매혹적인 여행을 제공한다.

“내가 널 도우면 ‘누군가’가 날 도울 거야”
기존의 호혜·증여·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겸사겸사’의 철학

“왜 나만 도와야 하지?”, “저 사람은 왜 늘 받기만 해?” 오늘날 한국 사회 전반에도 퍼져 있는 이런 불만은 혐오와 복지제도에 대한 비난, 서로에 대한 강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받으면 그만큼 갚아야 하고, 준다는 확약 없이는 줄 수 없는’ 악순환의 호수성(호혜) 속에서 압박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청킹맨션의 탄자니아인들로 말하자면, 우선 이들은 타인의 사정에 깊게 파고들지 않고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서로를 ‘겸사겸사’ 돕는다. 낯선 이를 재워주거나, 비즈니스를 돕거나, 국경을 넘어 동포의 시신을 운구하는 대형 프로젝트까지 ‘겸사겸사’의 느슨한 연대로 이루어진다. 나아가 모두가 ‘겸사겸사’에 편승하고 있음을 표명하기에 도움을 받아도 갚지 않고, 도운 사람도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친절에 즉시 답례하지 않기를 지향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부담이나 권위가 집중되지 않아 다시 ‘상호 부조’가 촉진되는 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모든 일상적인 활동과 비즈니스에 녹아들어 있는 ‘겸사겸사’ 정신은 호수성(호혜)이나 증여의 불균형이 문제가 되지 않는 세계를 만들어냈다.

한편 이들이 애당초 타인을 ‘겸사겸사’ 돕는 이유는 동포이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의 알 수 없는 참모습을 ‘미지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돕는 행위에는 쾌락이 있다. 그리고 내가 준 도움이 돌고 돌아 나중에 어떤 기회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뼛속까지 장사꾼인 이들은 그 쾌락과 나중에 돌아올지도 모르는 기회에 대한 느슨한 기대를 바탕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타인을 돕기로 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중요한 건 낯선 타자들의 다양성 속에서 자신의 ‘기회’를 발견하는 감각이다. 고위 관료나 부자만이 아니라 ‘비합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과도 ‘겸사겸사’ 도움을 주고받으며 선뜻 연결되려 하는 이러한 실천은, 우리가 이질적인 타자를 배제하지 않고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공존의 모델을 제시한다.

“이렇게 비즈니스에 관한 이기적인 관심과 타자에 대한 이타적인 행동을 분간하기 어렵게 맺어져 있는 구조가 구축되면, 누군가가 내게 베푼 친절에 직접 갚아주지 못하더라도 이게 그 사람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제공한 친절에 상대방이 직접 갚지 않더라도 나는 이미 기회를 붙잡았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구축되어간다. 즉, 여기에도 ‘부담’을 애매하게 만들며 자발적인 도움을 촉진함으로써 ‘분명 누군가가 도와준다’라는, 국경을 초월한 거대한 안전망을 형성하는 장치가 있는 것이다.”_본문에서

단순한 자본주의경제의 대안을 넘어
설령 완벽한 ‘좋은 시민’이 아니어도
환영하는 공유경제 시스템,
청킹맨션 브로커들의 ‘TRUST’

최근 10여 년간 테크놀로지가 발전하고 자본주의경제가 초래한 문제들이 더욱 두드러짐에 따라 공유경제와 커먼즈가 자본주의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관한 논의들이나 탄생한 공유경제 플랫폼들은 대체로 시민 사회의 논리에 기초한다. 에어비앤비나 우버, 음식 배달 등의 공유경제 플랫폼은 ‘주기’, ‘받기’, ‘갚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자를 배제하는 평가경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시민들’ 간의 공유경제나 커먼즈에서 누락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자는 “예금 0원, 주소 불명, 직업은 사기꾼, 취미는 방랑”이라고 회원 가입란에 써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청킹맨션의 탄자니아 브로커들의 거래 방식은 상상 이상으로 ‘현대적’이다. 이들이 SNS를 이용해 구축한 통칭 TRUST라는 시스템은 돈벌이 플랫폼일 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 등의 기능을 통해 개개인의 최저한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안전망이다. 또, ‘신용을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SNS에서 엿볼 수 있는 개개인의 변해가는 인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거래하고 돕는다. 탄자니아인들은 인간에게 ‘불변의 자아’란 없다고 생각한다. 설령 배신당한 적이 있어도 상대방이 처한 상황에 따라 몇 번이고 다시 믿어보고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자세야말로 현대의 부조리하고 불확실한 세계를 살아나가는 데 매우 합리적인 태도다.

“이들이 말하듯이 특정 브로커를 ‘신뢰할 수 있는 상대’와 ‘신뢰할 수 없는 상대’로 분류하기보다는 ‘누구도 신뢰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서는 누구라도 신뢰할 수 있다’는 관점에 입각해, 개별 브로커가 처한 상황을 헤아리며 한 번 배신당했더라도 상황이 변하면 몇 번이든 믿어보겠다는 태도가, 본인의 노력 여하에 관계없이 실패하거나 재난에 맞닥뜨릴 수 있는 부조리한 세계를 살아가기 쉽도록 만드는 게 아닐까.”_본문에서

한편 역설적으로, 이들은 “우리는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다, 돈을 버는 건 좋은 일이다, 우리는 어떤 기회도 자신의 이익으로 바꿀 수 있다”라고 공언하기에 가볍게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상대방의 요청을 어떻게 해서 ‘윈윈’의 이익으로 변환할지,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의 즐거움으로 바꿀지는 장사꾼으로서 각자의 기지에 달린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증여경제나 분배경제를 단순히 자본주의경제의 ‘대안’으로 보지 않고, 증여경제나 분배경제에 내포된 부정적인 측면이 자본주의경제에 의해 잘 활용될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음을 역설한다.

“인생은 여행이다.”
삶의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껴안고
삶을 ‘여행’하기 위한 자유의 기반으로서의 커먼즈

탄자니아인들은 “인생은 여행이다”라고 말한다. 이들이 고향을 떠나 머나먼 홍콩의 청킹맨션에 온 이유는 그저 모국의 가족을 부양하거나 자신의 더 나은 미래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들은 홍콩에서의 삶을 모국에서의 삶과 동등하게 여기며, 지금 이곳에서 다양한 참모습을 가진 타인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며 일상생활 속에 묻혀 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발굴한다. 어떤 인간과도 나름대로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 불확실한 세상을 요령 있게 살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세계 자체를 커먼즈로 만들어나가는” 상호 부조의 실천 속에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펼쳐나간다.

“장사가 (끝없는 경쟁이 아닌) 열린 세계로의 모험이 되고, 이 모험 속에서 일확천금을 얻을 수도 있지만 쫄딱 망할 수도 있으며, 망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삶 말이다. 또한 이들은 이러한 모험=삶에서 누군가에게 고용되거나 종속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대등한 인간으로 만나길 바란다. 즉, 그들이 실천하는 커먼즈는 삶의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껴안고 삶을 ‘여행’하기 위한 자유의 기반이기도 하다.”_「추천의 말」, 한디디

이 책에서 저자는 반드시 ‘선한 시민’, ‘선한 이웃’이 아닌 사람,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들이 서로 돕는 구조와 논리를 파헤치면서, 타자의 알 수 없음이 허용되는 세계, 그리고 단순히 시민 사회의 논리에만 기초하지 않은 공유경제, 커먼즈, 증여의 방식 등을 살펴본다. 그는 이 책이 우리가 반드시 ‘위험한 타자’나 ‘이질적인 타자’를 배제하지 않아도 공유할 수 있음을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새로운 인간 사회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삶과 일, 자유의 본질 또한 꿰뚫는 인류학 명저이기에, 부조리한 현대 사회에서 늘 일에 몰두하며 미래의 불안함에 시달리는 모든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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