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무거운 가방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오늘이’
아이들은 매일 아침, 작은 가방에 수많은 ‘할 일’들을 담아 하루를 시작한다. 숙제, 학원, 방과 후 학습... 이렇게 무거운 가방은 아이의 어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짓누르는 짐이 된다. [다 숨겨버릴 거야]는 이처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솔직한 마음을 세 친구의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축구와 게임을 좋아하지만 늘 할 일에 쫓기는 ‘오늘이’, 지나간 일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꼼꼼한 ‘어제’, 아직 오지 않은 하루를 미리 챙기며 걱정이 많은 ‘내일이’의 모습은 사실 우리의 하루이자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일상의 무게와 닮아 있다.
가방은 가벼운데 마음은 무거워.
주인공 ‘오늘이’는 무겁고 뚱뚱한 가방에 지쳐 할 일들을 다 숨겨버리는 작은 반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자유로움은 잠시뿐, 곧 숙제가 쌓이고 성적이 엉망이 되며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야근, 집안일, 자기 계발까지 어른들의 하루도 쉴 틈 없이 해야 할 일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어른의 삶도 오늘이의 가방처럼 무겁긴 마찬가지인 셈이다. [다 숨겨버릴 거야]처럼 해야 하는 것의 무게와 하고 싶은 것의 유혹 사이에서 고민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어제와 내일이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나의 오늘은 얼마나 무거운지 질문을 던진다.
해야 할 일 VS 하고 싶은 일
이야기는 단순히 할 일을 숨긴 행동에 대한 꾸짖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할 일을 잃어버렸다고 종일 울고 있는 내일이, 그리고 가방이 다시 채워지자 화가 난 오늘이, 그 둘의 다툼 사이에서 어제는 현명한 조언을 건넨다. 바로 시소게임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시소에 올려놓고 수평을 맞추는 이 기발한 게임은 지친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의 무게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삶의 균형을 찾는 이야기
[다 숨겨버릴 거야]는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매일의 무게 속에서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 돌아보게 한다. 무조건 채우기만 하던 일상에 쉼을 주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삶의 균형을 찾아 조금 더 괜찮은 하루를 채워갈 수 있지 않을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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