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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 : 탐욕과 혼돈의 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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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95018
ISBN
9791194880219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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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5-10-10
페이지, 크기, 무게 656쪽, 152*223mm, 950g
목차
지도
등장인물
프롤로그

1장. 1599년
2장. 거절할 수 없는 제의
3장. 약탈의 빗자루질
4장. 별 볼 일 없는 군주
5장. 유혈과 혼란
6장. 기근에 시달리다
7장. 황폐한 델리
8장. 워런 헤이스팅스 탄핵
9장. 인도라는 시체

에필로그
용어 해설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달림플 (William Dalrymple)
세계적인 역사 저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울프슨 상(Wolfson, 영국의 역사 저술상)을 수상한 《화이트 무굴》, 더프 쿠퍼 상(Duff Cooper Prize, 영국의 논픽션 상)을 받은 《마지막 무굴 황제》, 헤밍웨이 상을 수상한 《왕의 귀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재학 중이던 1990년에 첫 책 《제너두(In Xanadu)》로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영국 작가상을 받았다. 영국 왕립문학협회(RSL), 왕립아시아학회, 왕립에든버러학회의 회원이며, 프린스턴대, 브라운대, 옥스퍼드대 올소울스 칼리지에서 방문 펠로우로 연구한 바 있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뉴요커〉, 〈가디언〉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며, 2018년에는 저술 업적과 자이푸르 문학제 공동 창립에 대한 공로로 영국 학술원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프레지던트 메달(President’s Medal)’을 수상했다. 현재 인도 델리 외곽의 염소 농장에서 아내,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최파일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인 헤로도토스클럽에서 활동하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관심이 많다. 역서로 《상하이의 유대인 제국》 《전쟁의 문화》 《지금, 역사란 무엇인가》 《소련 붕괴의 순간》 《나폴레옹 세계사(전 3권)》 《봄의 제전》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인도는 영국이 아니라 한 회사에 정복당했다”
영(英)제국보다 먼저 제국이 된 기업,
동인도회사의 탐욕이 낳은 혼돈의 역사를 해부하다!
18세기 인도를 지배한 것은 영국 정부가 아니었다. 무역을 목적으로 세워진 작은 회사, 동인도회사가 무굴 제국의 몰락 속에 권력을 장악했다. 1765년, 젊은 황제 샤 알람은 이 회사에 무릎 꿇었고, 세금 징수와 통치 권한을 넘겨주었다. 이 순간부터 동인도회사는 더 이상 일반적인 기업이 아니라 전례 없는 존재, 즉 ‘공격적 식민 권력’으로 변모한 국제 기업이 되었다. 《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은 무굴 제국의 몰락과 동인도회사의 부상이라는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달림플은 영국과 인도사를 오랫동안 탐구해온 역사가다. 그는 런던 영국도서관 문서고, 뉴델리 인도 국립문서고에 보관되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천, 수만 장에 달하는 회사의 방대한 기록과 더불어 무굴 제국의 역사가, 귀족, 서기들이 18세기에 걸쳐 내놓은 페르시아어 역사서 등을 활용해 학문적 엄밀성과 문학적 흡인력을 동시에 갖춘 정밀한 서사를 구축했다. 《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은 출간 즉시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등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19년 베일리 기포드 논픽션상, 2020년 컨딜 역사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외교 관계 위원회(CFR)에서 아서 로스 동메달을 수상했다.


왕실, 의회의 비호와 주주의 탐욕이 만든
무소불위의 ‘제국’ 동인도회사

1599년 9월 24일, 토머스 스마이스는 런던시의 부유한 상인들을 소집하여 자금을 모으고 동방에서 무역을 할 회사를 설립했다. 동방의 물자(차, 향신료, 비단 등)를 이슬람 세력의 중개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매매함으로써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600년 12월 31일, 218명으로 구성된 ‘동인도와 무역하는 런던 상인회와 회장’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칙허장을 받는다. 이 문서는 이들에게 희망봉과 마젤란해협 사이, 즉 인도양과 태평양 전역에 대한 무역의 절대 독점권, 관세 면제와 더불어 영토를 통치하고 군대를 일으킬 수 있는 반(半)주권적 특권까지 부여했다.
이와 더불어 동인도회사가 거둔 놀라운 성공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회사가 영국 의회로부터 누린 지원이었다. 달림플은 회사와 의회의 관계를 “공생”이라고 표현하는데,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공공-민간 파트너십이라고 부를 만한 것으로 변신했다”. 동인도에서 부와 권력을 쌓은 벼락 출세자들은 축적한 부를 이용해 의원과 의석, 즉 악명 높은 ‘부패 선거구’를 사들였고 의회(많은 의원들이 회사의 주주였다)는 국가 권력으로 회사를 지원했다.(30쪽)
동인도회사는 항로를 개척함으로써 무역을 확대하고 최대로 신규 자본을 끌어모으기 위해 처음부터 모든 투자자에게 열려 있는 주식회사로 출발했다(그러나 이들이 끌어 모은 자본은 같은 시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조달한 규모의 몇 분의 일에 불과했다).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는 주주에게만 책임을 졌고, 회사가 무굴 제국의 권력을 대신한 순간에도 인도 통치 제1의 기준은 바로 주주의 이익이었다. 세금은 끝없이 늘었고, 지역 경제는 피폐해졌다. 1770년 벵골에서 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간 대기근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회사의 착취적 정책이 불러온 대표적인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제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던 벵골은 1768년부터 시작된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1770년 2월에는 평소 쌀 수확량의 70퍼센트가량이 줄고, 기아가 널리 확산되었다. 부모들은 자식을 팔았고, 사람들은 벌판의 풀과 잎사귀로 연명했으며, 6월에 두르바르의 상주관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의 인육을 먹고 있다고 단언할 정도였다. 극심한 기근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아사하는 와중에도 동인도회사는 세금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경우에는 과세 산정액을 10퍼센트 높였다. 굶어 죽어가는 가구들도 세금을 내야 했고, 벵골 주민 5분의 1이 굶어 죽어가는 동안에도 구제책을 내놓기는커녕 동인도회사는 “연간 예산 2,200만 파운드 가운데 44퍼센트를 군대와 요새 시설 축성에 지출하는 것을 승인했고, 그에 따라 세포이 연대의 규모는 총 2만 6,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들이 비축한 쌀은 회사 군대의 세포이를 먹일 것뿐이었다. 벵골 인구의 5분의 1이 아사하고 있을 때에도 군 예산을 깎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335~336쪽)
다른 식민 지배 국가들의 지배와 달리 통치를 위한 최소한의 규범도 갖추지 못했던 동인도회사의 수탈은 오늘날까지도 심대한 결과를 미치고 있다. 동인도회사는 벵골과 인근 비하르 등에 근거를 두고 아대륙의 여러 지역 중에서도 이곳들을 가장 오래 직할 통치했다. 그 결과 무굴 시대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인구가 많”았다던 벵골의 소득 수준은 인도 여러 주의 평균 이하이며 비하르는 최하위 수준이다.


역사상 가장 막강했던 기업 동인도회사가
폭주하는 빅테크와 AI 시대에 던지는 섬뜩한 교훈

무굴 제국은 세계 무역과 제조업을 지배하고 동시대 오스만 제국의 4배가 넘는 인구를 가졌던 거대한 나라였다. 달림플은 동인도회사의 침략뿐만이 아니라 무굴 제국이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인 제국 내부의 권력 다툼과 종교적 분열, 그리고 황제와 지방 토후들의 끊임없는 내전을 현장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낸다. 이러한 혼란은 동인도회사라는 외부의 작은 불씨가 거대한 제국을 불태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은 무굴 제국이라는 비극적인 거울을 통해, 외부의 힘에 의해 무력해진 국가의 모습을 섬뜩하리만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기업 제국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 빅테크와 AI 기업들은 거대 자본과 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빅테크들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 컴퓨팅 파워, 자연 자원을 소비하며, 웬만한 나라의 GDP를 넘어서는 수준의 가치(시가총액)를 과시한다. 이 거대 기업들은 충분히 규제받지 않으며, 책임 역시 제한적이다. “기업의 영향력은 권력과 돈, 무책임성이 치명적으로 맞물려서, 기업에 대한 규제가 충분치 않거나 효과적이지 못하고 대기업의 구매력이 재정이 부족한 정부를 능가하거나 압도할 수 있는 약한 국가들에서 특히 강하고 위험하다.”(572쪽)
달림플은 “동인도회사는 오늘날 기업 권력의 오남용 가능성, 그리고 주주들의 이익이 국익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음험한 수단에 관한 역사상 가장 섬뜩한 경고로 남아 있다”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의 ‘기업이라는 이름의 제국’은 과거의 노골적인 군사적 정복이나 점령, 직접적 경제 지배보다 더 은밀한 방식―캠페인 기부, 상업적 로비 활동, 다국적 금융 시스템과 세계 시장, 기업 영향력과 새로운 감시자본주의의 예측 데이터 수집 활동―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지구적 권력의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창립된 지 420년이 지난 지금, 동인도회사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현재적이다.”(5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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