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매 순간, 넘어지고 일어서며 체득한 것들
“짧은 후회와 짧은 반성, 그 정도면 됐다. 충분하다.”
질투, 퇴사, 결혼, 노화, 반려동물과의 이별. 《제법 쓸 만한 후회》는 삶의 각 국면에서 넘어지고 일어서며 체득한 것들을 편지처럼 건넨다. 저자 김영태는 은행원, 기자, 창업가, 임원, 공무원까지 직장을 열 번 넘게 옮겼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고 말하는 그는, 낯선 세계를 만날 때마다 책을 읽고 문장을 쓰며 길을 냈다. 《제법 쓸 만한 후회》는 그 길 위에서 주워 올린 문장들이다.
그러나 이야기들이 무겁지는 않다. 오비디우스의 질투 신화를 이야기하다가 DJ DOC의 노래로 건너뛰고,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론을 펼치다가 일본의 히어로 만화 《원펀맨》으로 착지하기도 한다. 반려견 여름이가 바닷모래를 한 사발 들이켠 에피소드로 시작해 언제가 있을 자신의 장례식 장면으로 끝에 가닿는 이 책에는, 스물일곱의 패기와 명예퇴직의 좌절, 빚으로 집을 사던 무모함과 노래방에서 헤비메탈의 클라이막스를 더는 부를 수 없게 된 서글픔이 녹아 있다.
저자는 책에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의 후회는, 제법 쓸 만한 후회일 거다”고 썼다. 후회를 없애야 할 병으로 보지 않고, 삶을 지탱하는 쓸 만한 재료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괄호만 남겼다. 반려 생명과의 ( ), 일에 대한 ( ), 나 자신을 향한 ( ). 빈칸을 채우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처럼 《제법 쓸 만한 후회》는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이 책은 읽는 동안보다 덮은 뒤에 더 오래 머물게 될 것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른다. 젊음을 모르니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 가진 것이 없다고 미래에 가질 수 있는 대단한 것을 눈에 두지도 못한다. (······) 두려움은 젊음의 병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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