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현아
교육대학교를 졸업한 뒤 아동문학교육을 공부했습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환하게 뜬 달을 좋아합니다. 달에서 내려온 옥토끼가 들려준 이야기로 제1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심쟁이예요. 내 이야기가 재미없을까 봐 겁쟁이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욕심쟁이일 때도 겁쟁이일 때도 절대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아요. 오늘도 이야기를 쓰기 위해 용기를 내요.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달떡연구소』로 제1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에 당선되었어요.『똥깨비 도니』와 『또 비밀이야』『백호 소녀 은가비』와 『하늘 고래의 노래』를 썼어요.
그림 : 차야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미술 감독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고향인 항구 도시 부산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아빠 쉬는 날』 『공 좀 주워 주세요』 『끈적맨』 『오줌을 참는 기막힌 방법』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씽씽 어린이’ 시리즈, 『집사의 새 반려동물』 『지우개 유령』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재미있는 일만 하면 왜 안 돼?
어렵고 재미없는 건 다 “나 안 할래!”
하우는 척척(?)박사입니다. 자신 없는 노래 부르기 시간에는 아픈 ‘척’하며 억지 기침을 캑캑하고, 재미없고 어려운 글쓰기 시간에는 볼일이 급한 ‘척’ 화장실에서 한참 꾸물거리다 오거든요. 하지만 척척박사 하우라도 모든 일을 이렇게 은근슬쩍 피하는 건 아닙니다. 뽕망치 술래잡기처럼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은 일,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일에는 누구보다 먼저 손을 드니까요. 막상 해 보니 생각만큼 재미없다고요? 그러면 또 어김없이 외치지요. “나 안 할래!”라고 말이에요. 과연 하우는 언제까지 “나 안 할래!”로 싫은 일을 피할 수 있을까요? 하우의 필살기가 통하지 않는 때가 오면 어떻게 할까요?
이현아 작가가 그리는 하우와 친구들의 모습은 현실의 어린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생생하고도 입체적입니다. 뿅망치 술래잡기에서 원하는 술래 역을 맡지 못해 거짓말까지 했으면서 막상 친구들이 제대로 잡히지 않자 금방 ‘안 한다’고 외치는 하우의 모습이나, 맨날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흉을 보다가도 체육 대회에서는 하우를 짜랑짜랑 응원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한 교실에서 서로 투닥거리다가도 돌아서면 화해하고 또 투닥거리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쏙 빼닮았습니다. 여기에 누구보다 장난꾸러기 어린이를 잘 그리는 차야다 작가가 하우와 친구들의 모습을 맛깔나게 그려 주었으니 재미는 보장된 셈입니다.
많은 어린이가(사실은 어른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꺼립니다. 실패했을 때 비웃음을 살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실패하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고, 단지 익숙한 것, 잘하는 것을 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른들도 해 본 적 없는 일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하물며 아직 자라는 어린이들이 낯선 경험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영원히 새로운 일을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안 할래!”에서 “나도 해 볼래!”로
어린이의 ‘자기효능감’을 키워 주는 이야기
하우처럼 첫 시도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대개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강하다 보니, 실수했을 때 벌어지는 일을 감당하기 어려워 시도부터 꺼리는 것이지요. 물론 잘 해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성공했을 때 느끼는 기쁨과 성취감이 새로운 도전으로 가는 발판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매 순간, 모든 도전에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조그마한 실패에도 무너지지 않고 새로이 도전할 수 있기 위해 길러야 하는 마음의 힘이 바로 ‘회복 탄력성’과 ‘자기 효능감’입니다.
‘회복 탄력성’은 실패를 겪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심리적인 회복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효능감’은 무엇일까요? 자기 효능감이라는 단어는 얼핏 들으면 새로운 도전도 무서워하지 않고 뭐든 척척 잘 해내는 능력을 뜻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 능력입니다. 도전 백 백 백 체육 대회에서 콩 주머니 던지기와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지나 마지막 종목, 긴 줄넘기를 하게 된 하우는 이번에도 필살기 ‘나 안 할래’를 외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잠깐 망설인 사이 머리 위로 줄넘기 줄이 넘어 오지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한 하우는 ‘에라 모르겠다.’ 하며 눈을 질끈 감고 엉거주춤,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훌쩍 뜁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줄을 넘는 것에 성공합니다. 심지어 세 번이나요! 그러는 동안 하우 마음속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납니다.
얼떨결에 줄넘기 줄을 몇 번 넘었다고 해서 하우가 갑자기 줄넘기를 잘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줄넘기에 서툴고, 어쩌면 아직 머리 위를 씽 넘어오는 줄이 무서울지도 몰라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 쌓였다는 점입니다. 이상한 자세이기는 해도 어쨌든 줄을 넘은 경험, 친구들이 비웃기는커녕 끝까지 응원해 준 경험, 줄넘기를 못해도 큰일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이 쌓이면서 하우의 마음은 ‘못할 것 같으니 차라리 안 하고 싶어.’에서 ‘실수해도 실패해도 괜찮으니 다시 해 볼래.’로 변하게 된 것이지요.
흘러간 대중가요 중에 이런 노랫말이 있습니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쉬운 일만, 재미있는 일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만 하면 아주 편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참 이상한 말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하우는 그렇게 하고 싶어 했던 뿅망치 술래잡기의 술래가 되었는데도 결국 놀이를 즐기지 못했고, 반대로 떠올리기만 해도 싫었던 줄넘기는 번쩍 손 들어 해 보겠다고 외치게 되었잖아요? 싫어하던 일이 재미있어지게 될 수도, 좋아하던 놀이가 싫증 나서 재미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아직 미지수에 가깝습니다. 어른들이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겠지요. 세상의 모든 ‘하우’들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재미있는 일도 낯선 일도 더 많이 만나기를 바라 봅니다.
6세부터 8세까지 어린이 독서 단계에 맞춘
‘678 읽기 독립’ 시리즈
문해력 전문가인 최나야 교수(서울대 아동가족학과)는 “독자가 자라면 독서 경험도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책읽는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678 읽기 독립’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양육자가 읽어 주는 책 읽기에서 어린이 혼자 읽는 책 읽기로 넘어가는 6~8세 독자에게 필요한 독서 경험을 선사하려 합니다. 원고지 30~50매의 짤막한 동화에 그림책처럼 풍부한 그림을 더해, 읽는 부담은 줄이면서 읽기책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독자의 읽기 단계에 맞추어 홑문장, 본딧말과 순우리말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구어체와 의성어, 의태어를 풍부하게 사용하여 읽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로써 처음으로 읽기 독립에 도전하는 어린이에게 책 한 권을 읽어 냈다는 성취감을 안겨 줄 것입니다.
6~8세는 독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첫 홀로서기를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혼자 자기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두근거리는 발표 시간도 있고, 일기를 쓰기도 하지요. 엄마가 없는 학교에서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이들이 겪게 될 다양한 ‘처음’을 응원하는 이야기, 나와 비슷한 친구들의 모습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아픈 곳, 가려운 곳은 우리 작가들이 가장 잘 알지 않을까요? 지금 여기, 우리 어린이들이 경험하고 고민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기성과 신인 구분 없이 시리즈 취지에 공감하는 다양한 국내 작가들이 힘을 보태 주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어떻게 읽을까, 어떻게 읽힐까를 고민하는 어린이 독자와 양육자 들을 위해 쉽고 알찬 지침이 될 만한 최나야 교수의 글을 수록했습니다. 또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낄 만한 낱말과 표현을 뽑아 단어장을 만들었습니다. 책 뒤에 실린 단어장을 살펴보며 이야기 내용도 되짚어 보고 새로운 낱말들을 내 것으로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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