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새겨진 기록,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용기 있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
파리의 아름다운 마레 지구, 그곳에 숨어 지내던 한 유대인 가족이 있었습니다. 나치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1942년 12월 28일, 아버지와 아들은 결국 나치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수용소에서 갇혀 힘든 시간을 보냈지요. 날마다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지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루를 견뎌내고, 또 하루를 살아내는 것뿐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날마다 어디론가 끌려다녔지만, 돌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수용소의 다른 사람들과 땅굴을 파서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결국 잡히고 말았지요. 1943년 11월 20일, 보비니 역에서 출발한 62호 수송 열차에 올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떠나던 그들은 기차에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었지요. 하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아버지와 아들은 다시 돌아왔지만, 그들의 일상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그들의 하루하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날’을 함께 되짚어 봅니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 : 마이클 로젠 (Michael Rosen)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중 한 사람. 인기 라디오 진행자이자 다수의 상을 받은 시인이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의 어린이 문학 홍보대사를 지냈다. 1974년에 첫 동시를 발표한 뒤로 수많은 동시집과 논픽션 작품, 그림책을 만들었으며 여러 상을 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곰 사냥을 떠나자』와 동시 「초콜릿 케이크」이다. 그는 또한 ‘BBC 라디오4’에서 ‘워드 오브 마우스(Word of Mouth)’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디언지에 글을 썼다. 지금은 런던에 살며, 대학에서 아동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글 부문을 수상하였다.
그림 : 벤자민 필립스
영국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2023년 요토 카네기 메달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V&A 일러스트레이션 어린이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헤이스팅스에 살고 있습니다.
역자 : 류수빈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교환 학생을 다녀오면서 여러 지역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서 공부하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옮긴 책으로 『아주 평범한 돼지 피브』, 『꽃이 피어나는 소년』 등이 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마이클 로젠이 쓰고 벤자민 필립스가 그린 『그날』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실화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가 점령했던 프랑스 파리에 살던 외젠한트슈와 오스카 한트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글 작가 마이클 로젠은 프랑스에 살던 아버지의 삼촌과 숙모에 관해 조사하다가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수용소에 수용된 적이 있다는 것도요. 파리에서 아우슈비츠로 유대인들을 실어 나르는 열차 안에 작가의 친척도 함께 타고 있었지만, 그들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나치에 의해 강제 이송되면서도 어디로 끌려가는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 정도만 알 뿐이었지요.
작가는 끝내 돌아오지 못한 친척들을 이야기를 접하며, 이 기적 같은 생존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마음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 『그날』은 그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입니다.
수용소에서, 열차 안에서, 사람들은 죽음을 직감하며 함께 탈출하려고 애씁니다. 땅굴을 파고, 나치의 심문을 견디고, 탈출하기 위해 기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치는 순간에도 그들은 끝까지 서로를 지키려 합니다.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이지만 적극적으로 견뎌내던 사람들의 모습은 묵직하게 우리의 가슴속에 새겨집니다.
하루를 견뎌내고, 또 하루. 하루하루. 그리고 또 하루-우리를 살게 하는 힘
『그날』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반복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하루를 견뎌내고, 또 하루. 하루하루. 그리고 또 하루.’
이 문장은 두렵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사람들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림 역시 홀로코스트의 비극과 공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절제된 표현과 차분한 색으로 배경과 사람들을 인상적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절망적이고 두려움이 가득했던 시대임에도 서로를 돕기 위해 애쓴 마음과 용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하루를 버티고 다음 날로, 그다음 날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홀로코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전할 때, 역사적 비극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며 가족과 스스로의 삶을 지켜내려 했던 사람들의 모습으로 전하는 것은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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