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웃음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대상을 접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웃음을 터뜨리지는 않으며, 그들이 웃는 웃음의 가치나 의미 또한 모두 제각각일 수 있다. 이처럼 주관적인 웃음을 대상으로, 그들이 무엇을 보고 왜 웃는지, 그리고 그 웃음이 개개인의 심리나 행동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밝히는 것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웃음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것은 애초부터 일정한 한계점을 안고 출발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록 웃음이 주관적 성격을 지닌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할지라도, 웃음에도 역시 ‘상대적인 객관성’은 존재한다.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은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결함이라 할 수 있는데, 홉즈에 의하면 웃음은 타인의 결함을 접하게 된 사람이 심리적 우월감을 형성할 때 느끼는 ‘갑작스런 영광’의 표현이라고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웃음을 인간의 약점 중 ‘남에게 상처나 고통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한정하였다. 따라서 인간적 결함을 지닌 바보인물을 통하여 그 웃음의 의미를 확인하는 일은 민담향유자들이 인식했던 인간의 약점이 무엇이었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고, 그들이 ‘인간의 약점’이라고 판단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는 당대의 문화와, 그 문화에 대한 민담향유자들의 인식이 어떠하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여타의 장르에서도 그러하지만 웃음은 특히 민중 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는 민담에 더 잘 드러난다.
이 책에서는 바보와 웃음, 그리고 이야기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빚어낸 의미는 무엇인지를 얘기하고자 한다. 웃음의 성격과, 웃음의 발원지인 바보와 이야기로서의 웃음과의 상관성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담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구성요소와 이들의 상호 유기적 관계를 살핌으로써 바보민담의 서사 유형과 그 성격을 살피고자 하였다. 바보민담의 웃음 유발 기법들은 흥미와 재미를 만들어 내고 청중에게 쾌락을 제공하는 수단이면서 바보민담의 의미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 같은 웃음 유발 기법들에 대한 검토는 바보민담뿐 아니라 한국문학 전반에 나타나는 웃음 기법들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