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을 잃고 부서져 가던 사람들 ‘비스킷’
바스락, 희미한 기척을 알아챈 소년의 이야기
『비스킷』 10만 부 기념 ‘바스락 에디션’ 출간
제1회 위즈덤하우스 어린이청소년 판타지문학상 청소년부문 대상, 한국형 영어덜트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품 『비스킷』이 10만 독자를 만났다. 존재감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을 ‘비스킷’이라 부르는 독창적인 설정과 이를 구하려는 소년의 이야기는 그동안 전국 16개 도시 ‘올해의 책’ 선정,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일본, 대만 등 10개국 판권 수출, 전국 도서관 사서 500명이 선정한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선정 등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 왔다.
한정판으로 출간되는 『비스킷』 10만 부 기념 바스락 에디션은 고요한 숲속에 비스킷 조각들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아름다운 디자인과 견고한 하드커버 양장 제본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 면지에 작가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인쇄되어 있으며, 특별판을 위한 작가의 말도 새로 실었다. 독자들이 가장 반가워할 외전 「아지트의 시끄러움」은 이번 특별판에서만 볼 수 있는 단편으로, 주인공 제성과 두 친구들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비스킷을 구하던 순간을 그린다.
소음에 극도로 예민해 괴로움을 겪는 제성은 자신의 약점을 이용하여 존재감이 미약해진 비스킷을 발견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비스킷이었던 효진과 따듯한 마음을 가진 덕환의 도움을 받아 비스킷을 구하고자 한다. 햇빛마저도 소란스럽게 느껴지는 여름날, 위기에 처한 비스킷을 위해 나서는 세 친구의 모험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스락 에디션은 세 친구의 이야기를 사랑해 온 독자는 물론 처음 『비스킷』을 만나는 독자 모두를 낯선 타인의 작은 기척에도 귀 기울이게 하는, 다정한 세계로 이끈다.
저자 : 김선미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2019년 제3회 추미스소설 공모전에서 『살인자에게』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2022 대한민국콘텐츠대상(스토리 부문), 교보문고 주최 제1회 서치-라이트공모전에서 수상했다. 『비스킷』으로 제1회 위즈덤하우스 어린이청소년 판타지문학상 대상과 2024 신구문화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비스킷』 『비스킷2』 『스티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칩리스』 『살인자에게』가 있고 앤솔러지 『촉법소년』에 참여했다.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
‘비스킷’을 보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담!
『비스킷』의 주인공인 성제성은 청각과 관련된 질환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 소리 강박증이다. 남들보다 예민한 청각 때문에 제성은 듣고 싶지 않은 소리도 모두 듣게 되고,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공간이 좁아지는 환상을 겪는다. 제성의 엄마는 그런 제성을 두고 “한국에서 살 수 없다”라고 말한다. 제성의 아버지가 말하는 “거기”, 즉 정신과에 드나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오래되고 흔한 편견이다.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성에겐 이 세 가지 병증으로 인한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 제성은 구운 과자인 비스킷의 쉽게 부서지기 쉬운 속성에서 착안하여 이들을 ‘비스킷’이라 부르며, 세 단계로 나눈다. 1단계, 반으로 쪼개진 단계. 보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존재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서 종종 “어? 너 여기 있었어?”라고 말하는 단계이다. 2단계는 조각난 상태. 열 명 중 다섯 명이 바로 옆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한다. 3단계는 부스러기 상태. 존재감이 없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인 상태다. 이처럼 비스킷은 사회에서는 ‘존재감’을 잃은 사람들, 개인적으로는 ‘자존감’을 잃은 사람들이다. 즉, 자존감을 잃은 사람은 존재감이 사라지며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남들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제성의 예민한 청각은 많은 이들이 무심히 지나치고, 외면하고, 모른 척해 온 존재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저 발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을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 너머에서 우리의 세계로 다시 끌어온다.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존재감을 다 잃어서 세상에서 사라져도 내가 다시 찾아낼 거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마음 놓고 사라져도 돼.”_본문에서
작가는 『비스킷』을 통해서 말한다.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지만, 누구도 비스킷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의 ‘주인공’인 제성조차도 언제든 외면 받을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사람들은 강한 존재가 히어로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약한 존재가 용기를 발휘할 때 진정한 히어로가 탄생하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비스킷』은 제성이라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담이자, 오늘도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가까스로 붙잡고 하루를 버텨 내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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