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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메아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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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원
도서번호
370953
ISBN
9788932925721
출판사
일시재고부족
품목정보
출간일 2026-05-20
페이지, 크기, 무게 616쪽, 128*188mm, 616g
북카드
책소개
에밀레종, 심청, 바리공주…….
어째서 이야기 속에서조차 희생되는 이는 늘 여성인가?
신화와 과학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앤절라 미영 허의 장편소설 『우리, 메아리처럼』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설화 속 여자들의 비극과 집안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내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성의 언어를 쓰는 과학으로 도망쳐 입자 물리학자가 된 엘사. 그러나 세계 끝자락의 남극 기지에까지 운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자, 엘사는 저주의 사슬을 끊어 내고 운명을 제 손으로 다시 쓰기 위해,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 옛날이야기 속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미국에서 한국의 민담과 신화를 읽고 들으며 자란 저자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여자들의 설화를 재해석하여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짓는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이 체험하거나 목격한 상처와 트라우마, 이민자의 삶과 역사, 인종과 정체성 문제를 공기처럼 녹여 냄으로써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통렬한 성찰을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환상과 이성, 신화와 과학, 장르와 대륙 사이를 춤추듯 우아하게 넘나들고 자기만의 스텝을 그리며 앞으로 유유히 나아가는 수작이다.
목차
1장 시린 저승 세계와 형이상학적 옛날이야기
2장 자동차 정비소와 한국계 미국인의 캘리포니아식 고딕 이야기
3장 바다의 해빙과 유령 가족 이야기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앤절라 미영 허 Angela Mi Young Hur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작가. 2002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2005년 노트르담 대학교에서 창작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스파크스 펠로십과 스파크스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문학 강사로 일하며 서울에 머무른 적이 있고, 2026년 현재 스톡홀름에 살고 있다.
이민자 소녀의 고뇌와 아픔, 욕망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 장편소설 『케이타운의 여왕들The Queens of K-Town』(2007)로 문학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에 대한 존경심과 어릴 적 듣고 읽은 한국 설화를 기반으로, 작가는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낸다.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우리, 메아리처럼』은 출간 후 『뉴욕 타임스 북 리뷰』의 〈2021년 SF/판타지 도서 10선〉에 선정되고, 미국 공영 라디오NPR의 연간 추천 도서 목록에 올랐으며, AMC 네트워크에 TV 시리즈화 권리가 팔리기도 했다. 2026년 6월 세 번째 장편소설 『룸 트리The Loom Tree』가 미국에서 출간 예정이다.
『우리, 메아리처럼』은 남극에서 유령 입자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엘사가, 어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의 의미와 집안 여자들에게 내려진 저주에 관한 진실을 좇으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이다. 신화와 과학 사이, 장르와 대륙을 넘나들며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한 여성에 대한, 독창적이고 우아한 소설이다.

역자 : 임슬애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 번역을 공부하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의 『8월은 악마의 달』,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물의 연대기』,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레이첼 커스크의 『영광』과 『두 번째 장소』, 윌라 캐더의 『루시 게이하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앤절라 미영 허
번역임슬애
출판사 서평
NPR 주관 연간 추천 도서 선정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추천 필독서
「워킹 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을 제작한 AMC 네트워크가
TV 시리즈화 판권을 구매한 화제작

신화와 과학, 장르와 대륙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우아한 세계

탁월한 관찰력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우리, 메아리처럼』은 해가 지지 않는 남극의 과학 기지에서 출발한다. 〈유령 입자〉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 입자 물리학자 엘사는, 어머니가 들려주는 한국 설화 속 여자들의 비극과 집안의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와 정반대에 있는, 합리와 실증 속에서 살아가는 과학자가 되었다. 그런데 눈보라뿐인 지구의 끝자락에서 어릴 적 보았던 빨간 댕기를 맨 소녀를 다시 마주하자, 엘사는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마냥 도망칠 수는 없음을 깨닫는다. 저주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자기 손으로 운명을 다시 쓰기 위해, 엘사는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 가족이 감춰 온 역사와 옛날이야기 속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한국의 민담과 신화를 읽고 들으며 자란 저자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여자들의 설화를 재해석해 자기만의 세계를 짓는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이 체험하고 목격한 전쟁과 트라우마, 이민자의 삶과 역사, 인종과 정체성 문제를 공기처럼 녹여 냄으로써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참신한 세계관과 통렬한 성찰로 호평을 받으며 저자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다.

메아리처럼 되풀이되는 비극
다시 쓰는 여성 서사

전쟁의 아픔이 몸속에 흉터처럼 새겨진 엘사의 어머니는 늘 신경이 곤두선 사람이지만,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때만큼은 잠깐 다른 사람이 된 듯 차분해졌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달라지며 광기를 드러냈다. 끓어오르는 청동 속에 몸을 던져야 했던 에밀레종 이야기 속 여자아이, 아버지를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 심청, 나무꾼에게 옷을 빼앗겨 땅에 발이 묶여 버린 선녀…….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여자들은 하나같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며 파멸한다.

너랑 나, 우리는 삶이 흔해 빠진 옛날이야기로 전락해 버린 여자들의 후손이야. 우리는 메아리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삶을 살지만, 그 위대함은 닮지 못해. 어리석은 비극만 반복할 뿐이야.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그것밖에 기억하지 못하니까.  ̄ 95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불합리한 세계로부터 벗어나고자 과학으로 멀리 도망쳐 왔음에도, 운명의 그림자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엘사는 다시 자신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 어머니가 남긴 이야기 조각들을 짜맞추고 가족이 감춰 온 역사와 고통, 자신이 물려받은 것들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치며 주어진 운명에 정면으로 맞선다. 이 책의 원제는 〈포클론Folklorn〉으로, 가족의 고독, 문화적 증후군, 가족에게 갇힘을 의미한다. 세대가 거듭하도록 되풀이되는 비극, 깊이 새겨진 상흔과 정신적 트라우마. 이 소설은 이러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끝내 이야기를 제 손으로 다시 써 내려가는 한 〈여성〉의 모험이다.

세계의 이방인, 방랑자, 그리고 생존자
저마다의 디아스포라

입자 물리학자인 엘사가 연구하는 중성 미자, 〈유령 입자〉라고도 불리는 이 물질은 〈여기에서는 이런 형태로, 저기에서는 저런 형태로〉 정체성을 바꾸며 무한한 여행을 계속해 나간다. 엘사는 자신도 이처럼 평생 형태를 바꾸며 사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 자신이 투영된 이 인물은 이민자 2세대, 한국계 미국인, 남들과 다른 생김새를 지닌 채 여러 환경들 속에서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며 혼란을 겪는 디아스포라다. 이 작품은 진정한 자신, 자기 정체성을 찾는 저자의 여정이기도 하다.
태어나며 주어지는 가족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불합리한 장소인 동시에,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되돌아가야만 하는 곳이다. 엘사는 참된 자신으로 살기 위해 바깥 세계로 나아가지만, 결국 집안의 역사를 알아내고 어머니가 남긴 이야기들을 해독함으로써 자신을 알고 마침내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 있게 된다. 물려받은 것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적이 있거나, 자신이 속한 곳은 어디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한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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