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에밀레종, 심청, 바리공주…….
어째서 이야기 속에서조차 희생되는 이는 늘 여성인가?
신화와 과학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앤절라 미영 허의 장편소설 『우리, 메아리처럼』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설화 속 여자들의 비극과 집안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내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성의 언어를 쓰는 과학으로 도망쳐 입자 물리학자가 된 엘사. 그러나 세계 끝자락의 남극 기지에까지 운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자, 엘사는 저주의 사슬을 끊어 내고 운명을 제 손으로 다시 쓰기 위해,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 옛날이야기 속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미국에서 한국의 민담과 신화를 읽고 들으며 자란 저자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여자들의 설화를 재해석하여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짓는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이 체험하거나 목격한 상처와 트라우마, 이민자의 삶과 역사, 인종과 정체성 문제를 공기처럼 녹여 냄으로써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통렬한 성찰을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환상과 이성, 신화와 과학, 장르와 대륙 사이를 춤추듯 우아하게 넘나들고 자기만의 스텝을 그리며 앞으로 유유히 나아가는 수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