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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74504
ISBN
9791193044414
출판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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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5-30
페이지, 크기, 무게 346쪽, 128 * 205 mm, 4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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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가 이주혜 추천
“섀프턴의 기억술(memoir)은 기억이 애도가 되고
애도가 새로운 현재를 구성한다는
더없이 산뜻하고 조금은 서글픈 증거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따라다니는지,
그리고 현재 속에 어떻게 살아 있는지 응시한
내밀하고 선연한 단상들

강렬한 색채와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린 섀프턴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섀프턴이 수영 선수였던 삶의 한 시절을 뚝 떼어내 쓴 『수영 그만두기』는 출간 직후 큰 주목을 받았다. “점묘화처럼 섬세하고 조용히 깊은 울림을 주는”,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과거의 한 부분을 마치 병 속에 가둬놓은 향기처럼 완전하게 담아냈다”는 평처럼, 물을 머금은 듯 먹먹하면서도 농도 짙은 분위기의 글이다.
몸이 다 자라지도 않았던 시절, 섀프턴은 비교적 빠른 선수였지만 최고는 아니었다. 고독과 긴장 속에 매일 절박하게 물살을 갈랐지만 그의 수영 커리어는 뚜렷한 결과 없이 막을 내린다. 제대로 닫지 못한 그 시절의 장면들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의 앞에 섬광처럼 나타나고 사라진다.
수영이라는 한 영역에 대한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삶에 관한 통찰로 이어지는 섀프턴의 사유는 푸른 빛을 머금은 듯한 그림, 사진과 겹쳐지며 쉽사리 눈을 뗄 수 없는 고유한 분위기를 풍긴다. 추천의 글을 쓴 소설가 이주혜의 말처럼 “작가가 소환해낸 물의 기억이 […] 우리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와 그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순간”, 이 책은 읽는 이의 마음에도 오래 지워지지 않을 물자국을 남긴다.

- 선정 및 수상내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옵저버 선정 올해의 책
목차
물
그만두기
바이런
수영 연구
결승전
도넛
스웻셔츠
빨래
열네 가지 냄새
크라운 애셋
다른 선수들
스튜드베이커
이토비코
데릭
밤의 부엌
훈련 캠프
사이즈
생바르텔레미
피신 올랭피크
코치들
훈련
엄마
타이타닉
물안경
피냐 콜라다
죠스
발스
목욕
수영장
두 번째 수영

역자 후기
추천의 글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린 섀프턴 (Leanne Shapton)
어린 시절 오빠를 따라 수영을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한 수영은 곧 십대의 삶의 전부가 된다. 새벽 추위를 뚫고 물속에 뛰어드는 치열한 시간을 지나 올림픽 대표팀을 뽑는 선발전까지 나가지만, 출전은 하지 못하고 그만둔다. 수영장 레일과 네 벽이 사라진 삶은 막막하고 막연하다. 주변 열여섯 살들의 일상을 따라가려고 닥치는 대로 애쓰는 동안 그를 지탱한 것은 물속에서 배운 단련과 반복의 습관이었다. 수영장을 100바퀴 돌듯 100장의 드로잉을 그리는 시간을 지나 이제는 『타임』 선정 세계 100대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그의 짙고도 빛나는 긴 단련의 기록이 『수영 그만두기』에 담겼다.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디렉터, 작가로 뉴욕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하퍼스 매거진』 등에서 일했고, 그림과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출판사 J&L Books의 공동 창립자다. 지은 책으로 사랑과 인생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래픽 노블 『그 여자 예뻤어?』, 331장의 사진으로 사랑과 이별을 그려낸 『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 유령 이야기를 예술의 형식으로 표현한 『게스트북(Guestbook)』 등이 있다.

역자 : 최리외
EBS 다큐멘터리팀에서 작가로, 여성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영문학 박사과정 공부와 번역 일을 병행하고 있다. 텍스트와 목소리의 관계에 관심이 많아 낭독 퍼포머로 활동하며, 오랜 시간 장르를 불문하고 써온 글을 엮은 첫 책 『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을 냈다.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 『Y/N』, 『벌들의 음악』,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멀고도 가까운 노래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수영을 사랑한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린 섀프턴
번역최리외
출판사 서평

“그만두는 건 쉬웠어”
한 시절의 열망과 상실이
몸에 남기는 깊은 자국

섀프턴에게 수영은 “맑고 잔잔한 물속 깊은 곳에 놓인 조개껍데기”와 같았다. 저 앞에 선명히 보이지만, 잡으려고 손을 뻗으면 물결에 굴절되어 흐려지고 마는 것.
올림픽 선발을 위한 훈련팀에 들어간 섀프턴은 새벽마다 살을 에는 추위를 뚫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식단을 치밀하게 조절하고, 시간을 10분의 1초, 100분의 1초 단위로 나누어가며 지겹도록 훈련한다. 그럼에도 뜻대로 되지 않아 새어나오는 좌절감을 겨우 틀어막는 날이 생긴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듯 수시로 현재형으로 되돌아가는 섀프턴의 문장을 읽다 보면 물속의 고독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무섭게 따라잡는 옆 레인 팀원을 볼 때의 철렁함, 바깥 레인으로 한 칸씩 밀려날 때의 두려움, 미친 듯이 저어대던 팔다리가 나가떨어져 더는 속도가 나지 않을 때의 울컥함이 문장 하나하나에서 배어나온다. 어느 날 물속을 나아가다 문득 자신은 올림픽에 나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묵어 있던 감정들은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마음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빈자리가 남는다. 그 갑작스러운 공백은 읽는 이로 하여금 끝내 놓아버린 무언가를 가만히 떠올리게 한다.

“분명한 것은 모든 시간의 토막이 지금의 우리를 형성한다는 것”
묵묵한 자기 단련이 데려다준 삶의 다음 층위

익숙한 수평의 자세를 떠나 수직으로 어색하게 땅에 선 섀프턴을 지탱한 것은 수영에서 배운 단련의 습관이었다. “특별한 단 하나가 발생하도록, 언제일지는 몰라도, 아주 오랜 뒤라 하더라도,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련의 일들을 아주 잘,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백만 번 넘게 하는 것.” 수영장을 100바퀴 돌듯 100장의 드로잉을 그리고 100번의 상담을 받는 동안, 끝없는 반복은 섀프턴을 물살처럼 조금씩 다른 층위로 밀어 보낸다.
수영에서 번져간 그의 작품들은 금방 물에서 건진 듯 퍼렇고 먹먹하다. 코를 찌르는 선명한 락스 냄새와 눅진한 물 내음, 젖은 수건과 양털 장갑의 작은 조직까지 되살아나는 듯한 글과 그림, 사진이 얽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시절을 그대로 머금은 듯한 섀프턴의 서술적 성취를 소설가 이주혜는 이렇게 설명한다.

“평생 물에 이끌려 산 사람이 자신이 경험한 물에 대해 말할 때 느낄 수밖에 없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열망과 성에 차지 않는 언어의 갈급함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결국 작가는 공감각의 파도처럼 몰려왔을 기억을 포착하기 위해 이미지로 곧장 환원되는 표현적 문장을 쓰고 긴 묘사를 대신하는 이미지를 한데 엮어 전달한다. 덕분에 우리는 텍스트에서 선명한 푸른 물을 차갑게 감각하고 얼룩 같은 색채에서 수영장의 염소 냄새와 양털 장갑, 말라붙은 케첩 냄새를 맡는다.”

“수영은 내 몸을 떠난 젊음 그 자체이지만,
나는 빠르게 지금의 몸을 살아가고 있다”
삶이라는 두 번째 수영 앞에서

섀프턴은 다양한 예술작품을 글로 가져와 삶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집중력과 인내를 빗댄다. 그중에서도 피터 벤츨리의 소설 『죠스』의 비유는 날카롭고도 은유적이다. 상어는 평온한 일상을 습격해 우리를 흔들고 유혹하는 감정을 상징한다.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그만두고 도망쳐버리고 싶은 순간, 사랑하지만 이제는 지겹기도 한 무언가를 놔버리고 싶은 유혹은 때때로 우리를 강렬하게 흔든다. 섀프턴은 그런 유혹 앞에서 수영을 사랑했던 방식을 떠올린다. 인내하고 반복하며, 끝까지 계속하는 법을.
섀프턴은 이제 스스로를 수영하는 사람보다는 그저 물에 몸을 담근 사람으로 바라본다. 수영은 점점 과거의 물웅덩이로 멀어져가지만, 고독 속에서 끝까지 인내하고 반복했던 기억은 아직도 섀프턴의 몸에 깊이 새겨져 있다. 이제 그는 물속 깊은 곳에 남겨두었던 조개껍데기 옆에 나란히 몸을 눕힌다.

“왜 수영을 그만두었을까, 왜 토론토를, 캐나다를 떠났을까 생각해본다. 두 개의 면, 두 개의 삶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선연하게 느낀다. 운동선수와 보통의 성인이라는 분류 말고, 몸의 삶과 마음의 삶 말이다.”


· 추천의 글

‘지금은 수영을 할 때면 무심코 흉터를 만지듯 물에 몸을 담근다’는 문장에서 우리는 기억이 한 시절에 대한 경의이자 애도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프게 짐작한다. 기억이 의지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도래한다는 점에서 기억을 통한 애도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작가가 소환해낸 물의 기억이 ‘몸의 내장만큼이나 내밀한’ 우리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와 그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익숙한 푸른 물에 턱끝까지 잠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수영장 100바퀴를 돌듯, 스케치북 100장을 채우듯 어떤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갈 때 그중 어느 토막이 훗날 기억이 되어 돌아올지 우리는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시간의 토막이 지금의 우리를 형성한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의 우리는 지금의 우리와 같으면서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 섀프턴의 기억술(memoir)은 기억이 애도가 되고 애도가 새로운 현재를 구성한다는 더없이 산뜻하고 조금은 서글픈 증거다.
-이주혜(소설가, 번역가)


· 해외 언론 리뷰

『수영 그만두기』는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따라다니는지, 그리고 현재 속에서 그 인물이 어떻게 살아 있는지 탐색한다. 섀프턴은 호기심과 회한, 지성, 그리고 우아함을 담아 글을 쓴다. 운동선수로서의 훈련이 예술을 창작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 예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내가 또 다른 종류의 인내-배우자가 되는 인내, 사랑을 지속하는 인내-를 어떻게 길러내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것에 하나라도 마음을 쏟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보기 드문 선물이 될 것이다. - 실라 헤티, 『어떻게 살아야 할까(How Should a Person Be)?』 저자

『수영 그만두기』는 단어와 그림을 결합해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과거의 한 부분을 마치 병 속에 가둬놓은 향기처럼 완전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이야기로도, 하나의 오브제로도 아름답다. 무언가에서 대단함의 경지에 다다르고 싶을 때, 무언가를 정말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나는 이 책에 깊이 감동받았다. 반은 예상했고 반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 존 제레미아 설리번, 『펄프헤드(Pulphead)』 저자

물속에 잠긴 채 조용히 흘러간 시간들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이 책은 글로도 아름답고 시각적으로도 눈부시다. 『수영 그만두기』는 단순히 수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경쟁 스포츠에서 훈련하는 것이 어떻게 루틴과 인내심, 좋은 습관을 길러내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예술, 소통, 심지어 사랑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 니콜라 조이스,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타고난 일러스트레이터인 린 섀프턴의 점묘화처럼 섬세하고 조용히 깊은 울림을 주는 회고록. 그는 그림을 그릴 때만큼이나 확고한 자신감으로 글을 쓰면서 수영이 지닌 강렬함과 원초적 고독함 속에 피어나는 쾌감을 인상적으로 불러낸다. 밀도 높은 시와 같은 그의 산문은 지극히 영리하고 매력적이다. 주변에 수영을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건네고 싶어질 것이다. - 드와이트 가너,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섀프턴은 숨 막히게 아름다운 통찰을 통해 이 책이 사실 수영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낸다. 『수영 그만두기』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성공에 얽힌 부끄럽고도 말하지 못했던 불안에 대한 다정하고 아름다운 명상록이다. - 스테이시 메이 폴스, 『내셔널 포스트(The National Post)』

탁월하고, 독특하며, 감동적인 책이다. 한 사람의 삶에 깊이 잠수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섀프턴은 사소한 것에 깃든 향수를 포착하는 소설가의 본능을 지녔으며, 그의 언어는 그가 묘사하는 가을날처럼 청명하고 또렷하다. - 케이트 캘러웨이, 『옵저버(The Observer)』

경쟁 수영에 관한 서늘한 회고록이자, 차라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 불러도 좋을 책. 섀프턴은 결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으며, 물속이라는 삶의 신화적 묘약을 독창적으로 제시한다. -『뉴스위크(New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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