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를 이루고, ‘우리’는 ‘나’를 나답게 지켜 주어요!
수전 베르데와 피터 레이놀즈가 보여 주는 ‘함께’의 무늬
나는 그저 나 하나가 아니라, 이 넓은 세상의 일부야!
어린이의 성장은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시작된 자신의 세계를 가족, 이웃, 학교, 지역사회 등으로 점점 넓혀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여름의 나무처럼 한창 세상을 향해 가지를 뻗어 가는 어린이들을 보며 어른들이 가지는 가장 큰 바람은 뭘까? 무엇보다도 우선 자기 자신을 잘 돌보며 단단한 몸을 만들고, 옆에 있는 나무와 어울려 햇살과 공기, 비와 바람을 조화롭게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 아닐까? 수전 베르데와 피터 레이놀즈의 신작 『나 그리고 우리』는 이런 우리 아이들의 힘찬 기지개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 : 수전 베르데 (Susan Verde)
그림책 『어린이 요가 놀이』, 『미술관의 초대』, 『물의 공주』의 작가입니다. 세 작품 모두 피터 H. 레이놀즈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뉴욕주 이스트 햄튼에서 쌍둥이 아들 조슈아와 카브리엘, 딸 소피아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를 쓰고, 어린이들에게 요가와 마음 챙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림 : 피터 H. 레이놀즈 (Peter H. Reynols)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이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점』 『단어 수집가』 『나는
( ) 사람이에요』 『다른 길로 가』 『언젠가 너도』 『느끼는 대로』 『그리는 대로』 『너에게만 알려 줄게』 『나에게 해 주는 멋진 말』 등을 출간했다. 그의 많은 작품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으며, 전 세계에 25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지금은 미국 메사추세츠 데덤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그의 그림책 『점』으로 시작된 ’인터내셔날 닷 데이(국제 점의 날)’는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교육 축제로, 전 세계 아이들이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나만의 점’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190여 나라에서 약 3,5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역자 : 김준현
연필이 종이와 만나서 내는 소리,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 시베리아 숲속의 모닥불 소리를 느슨하고 아름다운 연대라고 믿으며 글쓰기 작업을 한다. 마음이 어두울 때는 ‘새 문서’를 누른 다음 희고 얇은 세상을 마주하며 힘을 얻는다.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2015년 『창비어린이』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2017년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 2020년 『현대시』 평론 부문 신인추천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집 『흰 글씨로 쓰는 것』, 동시집 『나는 법』, 『토마토 기준』을 냈다.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던 아이는 잠시 후 가슴을 쭉 펴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결심했어.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보여 주기로.” 단단한 자아에서 뻗어 나가는 긍지와 사랑은, 자유로운 색채의 화가 피터 레이놀즈의 손끝을 통해 찬란한 무늬로 펼쳐진다. 누군가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무지갯빛의 그물로, 상처나 불평등한 대우 앞에서는 서로를 위한 용기로 이루어진 행진으로, 낯선 곳에 막 도착한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환영의 마음을 담은 붉은 카펫의 모습으로 ‘우리’는 존재한다. 다양한 ‘우리’의 모습을 하나씩 눈에 담으며 어린이 독자는 벅차오르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만드는 성공의 기쁨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러 서로 도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에 도달한다. 누군가는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부지런한 배려를 보탠다. 누군가는 예술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예상치 못한 난관 앞에서는 누군가의 기똥찬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모두의 솜씨와 생각이 모였을 때 비로소 만들어 낼 수 있는 놀라운 풍경을 설득력 있게 펼쳐 내는 것은 피터 레이놀즈의 특기라고 할 수 있다. 드높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색색의 열기구가 떠가는 장면은 함께 온 모두의 마음을 물들인다.
동시와 시, 에세이를 쓰며 언제나 어린이 곁에 있는 시인 김준현의 우리말 번역
이번 그림책에서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는 『나는 법』 『토마토 기준』으로 지금 우리 동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 김준현의 번역이다. 언제나 어린이 곁에 자리하는 시인의 눈으로 정제된 우리말 문장은 정확한 의미에 더해 즐거운 리듬을 품고 있다. “이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은 다양한 성별, 세대, 인종을 표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북을 치고, 기타를 두드리고, 붓을 들고, 돔 비니를 쓰고, 히잡을 쓰고, 휠체어를 밀고, 큰 배낭을 둘러메는 등 각 장면을 채우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쓰인 색도 그만큼 다양한데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파랑, 보라, 검정 등이 위계 없이 골고루 가득해서 색의 파티를 보는 듯하다. 다양한 사람들만큼 다양한 색채가 쓰인 이 작품은 축제의 불꽃놀이를 닮았다.” 『나 그리고 우리』를 우리말로 옮기며 전해 온 역자의 소회다. 늘 어린이 독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화두를 던지는 작가 수전 베르데와,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화가 피터 레이놀즈, 엄정하고 깊은 시선을 지닌 시인 김준현의 번역이 ‘함께’ 만든 그림책 『나 그리고 우리』가 제시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 같이 상상해 보자.
작가의 말
나무를 떠올려 봅시다. 숲을 이루며 함께 서 있는 나무처럼 한 발을 든 채 옆 사람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 볼까요? 서 있기 힘들면 앉아도 좋고요. 다만 모두가 함께 자라기 위해서는 서로 너무 바짝 붙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다 함께 나무가 되어 천천히,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보는 거예요. 서로를 믿는 마음으로, 서로를 지지하면서요. 함께한다는 건 그런 거예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우리에게는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언제나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_수전 베르데, 피터 레이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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