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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편집 : 현대적 관점에서 본 전통문화의 비판과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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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79313
ISBN
9791192267166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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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6-15
페이지, 크기, 무게 208쪽, 128*188mm, 208g
목차
머리말
문화 변동 속의 전통과 문화 06

서론: 전통을 편집하라! 14

01 전통문화, 비판적으로 보기
‘국풍 81’과 ‘한국적 디자인’의 추억 25
벌거숭이 임금님과 한복 37
여행, 관광, 기념품 49

02 전통문화, 현대적으로 읽기
문화재를 보는 법 65
순응과 위반의 미학 73
고졸한 스투디움, 모던한 푼크툼 97
흙으로 빚은 백색 신화 107

03 전통문화, 새롭게 창조하기
지화의 문화 콘텐츠화 125
무늬 ‘이후’의 무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7
- 장응복의 패턴 작업에 대하여
리얼리즘으로서의 전통 147
- 형태냐 기능이냐?
융합·횡단·혼종으로 빚어낸 한국적 포스트모던 감성의 조향사(調香士), 류종대 155

보론
긍정의 미학을 찾아서 165
저자소개
저자 : 최범
문화평론가. 홍익대 산업디자인과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월간 디자인》 편집장, 한국공예가협회 사무국장,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기획실장, 200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문화관광부 공공미술추진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 희망제작소 간판문화연구소 소장,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 디자인인문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디자인, 공예, 미술 등 시각예술 전반에 걸친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8권의 디자인·공예 평론집과 3권의 디자인 교양서에 더하여 한국 근대 연구 3부작인 『문제는 근대다』,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왜 여전히 전근대적인가』를 출간했다.
출판사 서평
우리가 아는 ‘전통’은 진짜 전통인가, 근대의 편집인가?

한국인의 ‘전통 담론’에 던지는 도발적 질문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전통문화’는 과연 과거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은 유산일까? 아니면 특정한 목적에 의해 사후적으로 재구성된 발명품일까? 저자는 신간 『전통의 편집』을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가 맹목적으로 신성시해 온 ‘전통’의 실체를 해체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근대적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저자가 이번 책을 통해 던지는 핵심 문제의식은 명징하다. 그것은 바로 ‘한국인에게 전통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이토록 전통에 집착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저자는 서론에서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기획된 전통(invented traditions)’ 개념을 빌려와, 우리가 흔히 유구한 역사의 산물이라 믿는 전통의 상당수가 사실은 ‘근대’라는 시공간 속에서 발명되고 편집된 정치적·문화적 산물임을 폭로한다.

결핍과 희망이 만들어낸 유령, ‘전통’ 정면으로 마주하기

저자가 진단하는 한국인의 전통 담론은 일종의 ‘결핍’과 ‘희망’의 산물이다.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급격한 현대화를 거치며 축적된 문화적 상실감과 열등감이, 역설적으로 ‘순수하고 위대한 전통’이라는 환상을 붙잡게 했다고 지적한다. 즉, 우리가 말하는 전통은 과거에 실재했던 사실 그 자체라기보다는, 현대인들이 현재의 결핍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희망하는 것’을 투사하여 만들어낸 ‘이상화된 유령’에 가깝다.

이 책의 가장 도발적인 지점은 한국의 전통론이 지닌 ‘민족주의적 허구성과 이데올로기성’을 정면으로 비판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서론을 통해 미셸 드 세르토의 일상생활 실천 이론 등을 접목하며, 국가나 권력이 지배 담론으로서 전통을 어떻게 ‘편집’하고 대중에게 주입해 왔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관제 축제, 표준화된 전통예술 그리고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국가주의적 에토스가 어떻게 우리를 무비판적인 전통 숭배자로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무비판적 숭배에서 주체적인 ‘편집’의 공간으로

하지만 저자의 목표는 단순히 전통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파괴하는 데 있지 않다. 저자의 진짜 의도는 “전통이 현재의 산물임을 명확히 ‘앎으로써’, 비로소 전통을 더 잘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해방의 메시지에 있다.

전통이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근대의 편집물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전통의 노예가 아닌 ‘편집자’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저자는 이제 한국 사회가 무비판적인 신성시와 민족주의적 강박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삶에 필요한 문화적 자원으로써 전통을 자유롭게 재해석하고 편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통의 편집』은 단순한 역사 비평이나 미술 비평을 넘어, 한국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거대한 이데올로기인 ‘전통’에 대한 문명사적 해부학 보고서이다. 저자가 제시한 묵직한 질문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들에게 한국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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