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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월드: 공식 얼티밋 가이드 양장본
이민희 번역 외
원서 제목 :
Simpsons World: The Ultimate Episode Guide, Seasons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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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0874
ISBN
9791155819296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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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의 태그
  • # 벽돌책(Page-turner)
품목정보
출간일 2026-06-25
페이지, 크기, 무게 1200쪽, 203 * 232 mm, 4000g
판형 양장본
책소개
* 20세기의 문화 아이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에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20년을 담은 초호화 에피소드 가이드
* 1200쪽, 4kg 압도적 분량. 거대한 빨간 벽돌책
* 화려한 아트웍, 깨알 같은 대사, 숨겨진 이스터에그까지 망라한 ‘심슨 백과사전’
* 사회, 정치, 문화적 맥락을 꼼꼼히 설명한 별책 부록 ‘심슨 유니버스 풋 노트’
* 30만 원 이상 중고가에도 전 세계 팬들이 찾아 헤맨 바로 그 책, 한국 정식 출판
* 펀딩 30분 완판, 목표 금액 8,396% 달성 신화!

〈심슨 가족〉의 그림과 대사, 보여진 것과 숨겨진 모든 것이 담긴 걸작. 심슨 제작진이 직접 만든 에피소드 가이드의 완결판이 드디어 한국에 공식 출간됐다. 1200쪽, 4kg에 달하는 거대한 벽돌책 안에 20년에 걸쳐 방영된 20개 시즌, 440개 에피소드 전체가 담겨 있다.
〈심슨 가족〉은 방송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타임》 선정 20세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37개의 에미상, 34개의 애니상, 2개의 피바디상 등을 수상했다.
『심슨 월드』는 각 에피소드의 제작 정보와 줄거리, 주요 대사와 주요 장면, 화려하고 선명한 아트웍, 문화적 레퍼런스, 제작진이 숨겨 놓은 이스터에그까지 〈심슨 가족〉의 모든 것을 꾹꾹 눌러 담은 기념비적인 책이다. 그렇기에 예전부터 ‘찐팬’들의 필독서로 이름이 높았으나, 절판되면서 미개봉품의 경우 30만 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던 ‘레어템’이다.
시즌 1~20의 모든 에피소드를 꼼꼼히 다루는 것과 별개로 심슨 가족 캐릭터 소개, 쉽게 보기 힘든 〈트레이시 울먼 쇼〉 방영 시절의 단편도 다루고 있다. 부록에서는 〈심슨 가족〉의 상징과도 같은 소파 개그, 영어사전에도 실린 호머의 유행어 ‘뜨어’가 나오는 순간, 애니메이션에 나온 모든 노래 등 〈심슨 가족〉 시즌 1~20을 주제별로 아카이브한 내용이 들어 있다. 토니 블레어, 마이클 잭슨, 스티븐 킹 등 〈심슨 가족〉에 등장한 유명인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 특별한 별책 부록도 제작했다. 1990년대부터 시즌 캔슬 없이 긴 세월을 이어온 〈심슨 가족〉은 미국 사회와 정치에 대한 풍자와 문화적 패러디, 인용이 촘촘히 들어 차 있어 배경과 맥락을 모르고서는 그 재미를 100% 느낄 수 없다. 심슨에 대한 애정이 깊은 번역진이 한국 독자들을 위해 그러한 맥락을 하나하나 정리해 별책 부록인 ‘심슨 유니버스 풋노트’에 실었다.
12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고급 북클로스에 실크 인쇄한 양장 사철 제본, 북케이스와 2개의 가름끈까지… 한국어판 『심슨 월드』는 미국 저작권사 담당자도 “판타스틱하다”고 극찬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 책은 와디즈 펀딩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팬들의 오픈런을 부르며 30분 만에 완판, 펀딩 목표 금액의 8,396%(4억 1,983만 원)를 달성하는 신화를 쓰기도 했다.
『심슨 월드』는 〈심슨 가족〉에 대한 가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이자, 심슨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소장품이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시대를 풍미한 문화 현상으로서 〈심슨 가족〉의 진가를 아는 지적인 팬이라면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목차
아호이 호이, 심슨 팬들!
심슨네 가족
이 책의 구성
단편들

SEASON 1
SEASON 2
SEASON 3
SEASON 4
SEASON 5
SEASON 6
SEASON 7
SEASON 8
SEASON 9
SEASON 10
SEASON 11
SEASON 12
SEASON 13
SEASON 14
SEASON 15
SEASON 16
SEASON 17
SEASON 18
SEASON 19
SEASON 20

부록
오프닝 시퀀스
소파 개그
호머가 “뜨어!”라고 말한 순간
호머가 “음…”이라고 말한 순간
스프링필드 제일교회 알림판
〈이치와 스크래치〉 필모그래피
크러스티 캐릭터 상품
트로이 매클루어의 화려한 출연작
심슨 가족이 부른 노래
그 목소리의 주인공
특별 출연
찾아보기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맷 그레이닝(Matt Groening)
1954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자로, 〈심슨 가족〉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유아용으로 여겨졌던 애니메이션을 성인 시청자가 보는 프라임타임 방송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심슨 가족〉으로 에미상을 14회 수상했다.
에버그린 주립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대도시에서의 암울한 삶을 풍자적으로 그린 만화 〈라이프 인 헬〉을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87년 영화감독 제임스 L. 브룩스에게 〈트레이시 울먼 쇼〉에서 방영할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즉석에서 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는데, 이게 바로 〈심슨 가족〉이다. 1989년 처음 소개된 〈심슨 가족〉은 독특하고 지적이며 신랄한 매력으로 그 해가 가기 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독립 편성되었다. 〈심슨 가족〉의 인기에 힘입어 신생 방송사인 폭스는 미국 대표 방송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심슨 가족〉은 미국 텔레비전 최장수 프라임타임 시리즈가 되었으며, 영화와 게임으로도 제작되었다. 그레이닝은 1993년 만화 출판사 봉고 코믹스를 설립해 심슨 가족 가이드북 등을 펴냈으며, 이후 〈퓨처라마〉 〈디스인챈트〉 등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번역 : 최세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라디오 방송 원고를 쓰며 번역을 해오고 있다. 『렛미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에마』 『깡패단의 방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클라우드 쿠쿠 랜드』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을 함께 썼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맷 그레이닝
번역이민희
출판사 서평
번역 후기

최세희
심슨을 잘 모르는 독자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텍스트로만 접하는 경우에도 즐길 수 있는 책이 되어야 한다는 점, 심슨 팬이라면 기존의 자막에선 온전히 즐길 수 없는 뉘앙스를 살려야 한다는 점에 유념했습니다. 현대 미국 정치, 사회, 문화의 천태만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텍스트로서 〈심슨 가족〉의 다루고 있는 레퍼런스는 실로 방대합니다. 《뉴요커》나 에미넴과도 동등하게 여겨질 정도지요. 그중에서도 촌철살인만 걸러 집약해놓은 〈심슨 가족〉 작가들의 원문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텍스트의 함의와 풍자와 아이러니 들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노력이 〈심슨 가족〉 넓고 깊으면서 다채로운 세계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문영
원래부터 심슨이 대단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나름 심슨교 (살짝 나이롱) 신자라고 자부했건만, 『심슨 월드』 번역 작업을 하면서 심슨이 대단을 넘어 위대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겐 큰 소득이었습니다. 저 퉁퉁하고 뭉실하기만 한 납작한 2D 이미지들이 볼수록 얼마나 입체적이고 디테일한지에 감탄하고, 천사와 악마와 그 사이 모든 것을 그 어떤 등장인물도 각자 혓바닥에 부족함 없이 담아내는 촌철살인 대사에는 쓰러지고 또 쓰러졌더랍니다. 다만, 〈심슨 가족〉은 저렇게 오랜 세월을 하루같이 힘차게 창의력 불기둥 쏘아 올리는데 나만 그사이 폭싹 늙었음을 절감하며, 비루한 낙타가 사막을 터덜거리듯 힘겹게 걸어간 나의 번역 과정은 지금 돌이켜봐도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저 빛나는 다른 번역자 선생님들께, 또 출판사에 누가 되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신소희
『심슨 월드』 번역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전부 다는 아니지만 〈심슨 가족〉을 즐겁게 시청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을 해놓고서도 별로 못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이미 알고 있었던 주연들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났고, 〈심슨 가족〉이 얼마나 풍부한 서사인지 실감했습니다. 잊고 있었던 1990~2000년대 사건과 인물들을 새삼 떠올리며 문화적 타임캡슐로서의 가치를 느끼는가 하면, 미국 정치와 역사를 종횡무진하는 패러디와 풍자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그 풍부한 문화적, 사회적 레퍼런스를 따라가는 것은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 그 시절 미국의 사회상과 분위기를 짧은 글 안에 녹여내는 것은 벅차면서 아슬아슬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열성팬이 많은 작품이라 참고할 자료는 풍부했습니다.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가 저장되어 있는 커뮤니티들과 심슨 가족 위키피디아, 그리고 여전히 활발한 레딧 게시판도 있으니까요. 한국에서 나온 대중문화 콘텐츠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되지 않다 보니, 이렇게 미국적인 창작물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오래도록 향유되고 있다는 게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비결은 단순히 재치나 유머, 독창성보다도 만들어진 하나의 세계를 수십 년씩 유지하고 이어갈 수 있는 뚝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민희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우리말 더빙으로 〈심슨 가족〉을 처음 접한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번역가와 성우분들은 대체 어떤 내공으로 그 모든 농담과 템포를 소화하신 건지, 새삼 경외감이 듭니다.
번역 과정에서 까다로웠던 부분은 재치 있는 고유명사를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방식을 하나로 통일하기 어려워 의역과 음역을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예로 들면 ‘I Can’t Believe It’s a Law Firm’은 ‘못 믿겠지만 법률사무소’로, ‘The Lucky Stiff Funeral Home’은 ‘럭키 스티프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식이었습니다. 다른 번역자와 팬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하고 확인했지만, 말장난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번역의 한계로 의미 유실이 불가피한 대목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심슨 월드』 번역은 무척 즐거운 작업이었지만, 의외의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바로 메인 캐릭터인 호머가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성향의 집합체라는 것이었어요. 예측 가능성과 책임감을 중시하는 ISFJ 성향의 저에게 본능과 충동으로 똘똘 뭉친 호머는 스트레스 유발자였던 거죠. 챗GPT에 물어보니, 호머가 제 핵심 분노 버튼을 정확히 누르는 캐릭터라는 분석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신 피식거리면서도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하고 울컥하는 마음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을 무자비하게 넘는 캐릭터와 개연성이야말로 이 세계관의 매력이자 정체성이죠. 부디 원작의 재미 포인트들이 독자 여러분께도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이양준
한 권의 책을 번역할 때마다 그 책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고 등장인물에 몰입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심슨 가족과 함께한 지난 몇 개월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희로애락에 어느새 함께 빠져들어서 같이 울고 웃고 분노하고 흥분하고 감격하고 동감했습니다. 정서적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대개는 사람 사는 건 어디서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각 에피소드와 연관된 다양한 시대의 노래와 책, 영화와 연극, TV 드라마, 유명 인물 들이 등장하여 무척 흥미롭기도 했고, 추억에 젖어들기도 했습니다.
노랫말과 시를 원곡의 선율과 리듬, 원문의 운율과 내용을 살리면서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기는 작업은 늘 어렵습니다. 또한 욕설이나 비속어를 어떤 단어로 대체할지, 그리고 어느 선까지 표현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읽는 분들의 양해와 함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때로는 찌질해 보이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대견하고 위대하게 보였던 심슨 가족과 그들의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어느새 정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좋은 기회를 주신 월북에도 감사드립니다.

진영인
약 25년 전, 처음 본 〈심슨 가족〉은 시즌 12 핼러윈 에피소드에 있는 〈돌고래의 밤〉이었습니다. 리사가 착한 마음에 풀어준 돌고래가 마을을 공격하러 돌아오는 전개가 신선하고, 인간이 얻어맞고 쫓겨나는 결말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했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심슨 월드』를 번역하며 이 에피소드를 다시 보게 되었고, 또다시 놀랐습니다. 어쩌면 이야기가 이렇게도 황당무계할 만큼 확확 튀면서도 기승전결에 딱딱 맞게 진행될까. 〈심슨 가족〉의 이야기 전개는 정말 놀랍습니다. 바트가 아르바이트하는 이야기가 리사의 환경 운동으로 쓱 넘어가고, 거기서 등장한 거대한 통나무가 유유히 미국을 여행하며 바다로 떠나는 결말까지, 빈틈이 하나도 없지요.
영상으로 볼 때는 흘려넘긴 대사들도 책으로는 디테일을 하나씩 짚어가며 꼼꼼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그가 있든 사회문화적 맥락을 짚고 있든 그냥 넣은 게 아닌 것이 너무 많아, 잘못 옮겼다가는 큰 죄를 짓는 게 아닐까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언급된 수많은 노래며 밴드, 영화, 드라마를 일일이 확인해 보면서, 심슨이라는 세계가 얼마나 방대한지 감탄했습니다. 이 자체가 하나의 대중문화 위키피디아였습니다.
또 추억을 소환하는 관련 작품들에 푹 빠져 뜻밖의 행복한 시간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종교 이야기를 비롯하여 〈심슨 가족〉에서 냉소와 풍자로 웃고 넘긴 많은 소재가 2020년대에는 더는 재미로 넘기기 어려워진 현실에 씁쓸하다가도, 호머 심슨의 어처구니없는 낙관성은 여전히 웃겨, 어쩔 수 없이 또 웃고 맙니다.

최민우
〈심슨 가족〉 속 패러디와 풍자, 블랙 코미디를 어떻게 옮길지 고민할 때마다 “과거는 낯선 나라”라는 말을 떠올리다가도, 모니터를 바라보며 계속 피식거리는 내 웃음소리를 들을 때면 유머와 아이러니의 생명력을 새삼 실감하곤 했습니다. 번역 내내 염두에 두었던 것은 이 작품이 결국은 가족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연락처에 이름이나 직위로 등록되지 않는 사람들, 변변찮다가도 대단해지고 놀랍다가도 어이없어지는 공동체. 『심슨 월드』 번역 작업은 즐거웠습니다. 그 즐거움이 독자 여러분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애니메이션,
책이 되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보지 않은 사람도 심슨 캐릭터는 알 정도로, 심슨은 우리 시대 전체가 공유하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1989년 《타임》은 20세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심슨 가족〉을 선택했다. 애니메이션 중에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모든 TV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심슨 가족〉이 뽑힌 것이다.
〈심슨 가족〉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 현상이자, 문화 판도 자체를 바꾼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37개의 에미상, 34개의 애니상, 2개의 피바디상 등을 수상했다. 피바디상 수상 평에서 “(〈심슨 가족〉은) 보기 드문 뛰어난 애니메이션과 날카로운 사회 풍자를 보여주며, 현대 생활의 압박 속에서도 유지되는 핵가족의 모습을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받았다. 〈심슨 가족〉은 단순히 ‘웃긴 만화’가 아니라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심슨 가족〉은 또한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이나 보는 것’에서 성인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끌어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심슨 가족〉은 복잡한 사회·문화적 맥락과 빠른 템포로 펼쳐지는 여러 줄기의 스토리가 특징이기 때문에 20분 내외의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는 제작진이 담아 놓은 정보와 메시지를 모두 알아채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맷 그레이닝과 〈심슨 가족〉 제작진은 1997년부터 2~3년에 한 권씩 에피소드 가이드를 펴냈다. 2005년을 마지막으로 에피소드 가이드 출간이 중단되었으나, 2010년 심슨 탄생 20주년을 맞아 빠진 시즌을 추가하고 새로운 아트웍을 추가한 뒤, 지금까지와는 달리 고급스러운 양장 사철 제본에 북케이스까지 더한 초호화 사양으로 ‘최후의’ 에피소드 가이드 『심슨 월드』를 펴냈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심슨 팬들이 찾아 헤매는 성배로 여겨지고 있다.

“뜨어!”와 “우후!”의 끝없는 반복
이 책이 나오기까지

『심슨 월드』는 현재 미국에서도 절판되어 중고로만 구입 가능한 ‘레어템’으로 이름이 높다. 하자 없는 미개봉품의 경우 30만 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심슨 월드』는 한국어판의 출간이 쉽지 않았는데, 저작권사인 맷 그레이닝의 봉고 코믹스가 도서 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출판사에만 출판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출판사 심사는 물론 번역자 심사 등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과한 뒤에 힘들게 한국어판 출간의 길이 열렸다.
관건은 심슨 특유의 ‘말맛’을 살리는 것이었다. 봉고 코믹스는 “번역이 심슨 특유의 유머를 전달하지 못할 경우 저작권사 단독 재량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으며, 원고 분량 자체도 일반 단행본의 10배는 훌쩍 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대표 역자 최세희를 필두로 ‘심슨교 신자’임을 고백한 7명의 번역가가 의기투합해 200자 원고지로 21,000매, 무려 3,253,500자에 달하는 분량을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 번역에 걸린 기간만 1년 이상이었으며, 여기에 3명의 편집자와 4명의 디자이너가 달라붙어 편집과 제작에만 또다시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심슨 월드』는 와디즈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펀딩 전부터 심슨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팬들의 오픈런이 몰리며 처음 준비한 물량이 첫날 30분 만에 완판되었고, 목표 금액의 8,396%(4억 1,983만 원)를 최종 달성하며 도서 펀딩계의 신화를 썼다.

『심슨 월드』를 제대로 즐기는 법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국어판 『심슨 월드』는 까다로운 저작권사마저 “판타스틱하다”며 극찬한, 다시 보기 드문 분량과 사양, 품질을 자랑한다. 심슨에 추억과 애정이 있는 팬이라면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오브제이자 굿즈다.
하지만 굿즈 삼아 구경만 하는 것보다는 책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번역을 맡은 최세희는 “〈심슨 가족〉은 농담을 할 때도,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다룰 때도 시청자를 배려하는 법이 없다. 거칠게 말하면 ‘알아서 알아 먹든가’라는 식이다. 미국 대중문화부터 온갖 하류 문화와 근대 철학의 개념까지, 짧은 대사 안에서 다층적으로 ‘휘두르는’ 식이다. 미국인들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 많은 개념과 상징, 대사를 애니메이션 장면이 지나가는 짧은 순간에 다 알아채는 것은 쉽지 않다. 물리적 한계로 애니메이션 자막에서는 누락된 정보도 많다. 『심슨 월드』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 그동안 미처 보지 못하고 놓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심슨의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즌 1의 첫 에피소드부터 정주행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목차를 보고 흥미가 생기는 에피소드를 찾아 애니메이션과 함께 발췌독하는 것을 권한다. 부록의 특별 출연(1112쪽)을 참조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나 유명인이 나온 에피소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심슨 월드』를 제대로 즐기는 법 2.
‘심슨 유니버스 풋노트’와 함께

한국어판 『심슨 월드』의 별책 부록인 ‘심슨 유니버스 풋노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독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선물이다.
〈심슨 가족〉은 20세기 미국 문화를 폭넓게 참고하고 있으며, 정치·사회적 패러디가 난무하고, 영어식 언어유희도 빠지지 않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편이다. 설명이 필요한 표현마다 단 각주를 모았더니 보통 책 한 권에 달하는 분량이 나왔다. 이 내용을 본책에 넣을 수 없었기에 저작권사의 특별 허락을 받고 ‘심슨 유니버스 풋노트’라는 별책 부록으로 만들게 되었다.
깨알 같은 본문 내용보다 더 깨알 같은 정보가 담겨 있는 ‘심슨 유니버스 풋노트’는 〈심슨 가족〉을 더 깊게 알고 싶은 팬들, 텍스트에 함의된 사회적 배경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즐기는 지적인 독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자, 『심슨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가이드북 중 가장 크고 두꺼우며 자칫 여러분 머리 위로 떨어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친구죠. 이 위험한 벽돌책에는 지난 20여 년간 〈심슨 가족〉이 여러분에게 사랑받고 여러분을 약 올렸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테면 숨겨진 농담, 노골적인 말장난, 미묘한 오마주, 오래된 유행어, 은밀한 음담패설, 정치적인 내용, 그리고 간단히 요약된 이야기까지 말이죠.
-첫문장, 「아호이 호이, 심슨 팬들!」

심슨 가족의 친구들께
올해도 다사다난했습니다. 슬픈 소식부터 전하면 사랑하는 고양이 스노볼이 급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 ‘냥이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고양이 식구 ‘스노볼 2세’를 들였답니다. 이렇게 삶은 계속되는 법인가 봅니다. 사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씀드리면 할아버지는 여전히 정정하십니다. 매기는 걸음마를 시작했고요, 리사는 전 과목 A를 받았으며, 바트는… 우리 모두 바트를 사랑합니다. 크리스마스의 마법에 우리 모두 사로잡혀 있네요. 호머를 대신해 모두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에,
심슨 가족 드림
-24쪽, 「난로에선 심슨 가족이 구워지고 있고요」

마지의 경고: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시다시피 핼러윈은 정말 이상한 명절이죠. 저로서는 하나도 이해가 안 가는 날이에요. 애들이 악마 행세를 하면서 유령을 숭배하고, 텔레비전에서는 어린 시청자에게 부적절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이 나오잖아요. 이제부터 앞으로 삼십 분 동안 방영될 내용처럼요. 우리 집 애들이야 눈이라도 깜박할 게 뭐가 있을까 싶지만, 오늘 밤 방송은 아주 정말 무서워요. 전 여기 조금도 관여하지 않았지만요. 그러니까 만약 예민한 자녀를 두셨으면 오늘 밤은 일찍 재우셔야 할 거예요. 괜히 내일 저희한테 항의 편지 쓰지 마시고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6쪽, 「공포의 트리하우스」

놓치고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사실들
· 벽에 붙은 포스터로 미루어보아 호머는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의 팬이다.
· 1974년에 마지는 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녔다. 현재 헤어스타일은 졸업 무도회를 준비할 때 올린 것이다.
· 졸업 무도회에서 음악을 연주한 래리 데이비스 익스피리언스는 〈마법 같은 저녁〉(7G01)과 〈상속받은 재산〉(7F17)에도 등장한다.
-79쪽, 「러브 스토리」

호머: 이 국기는 내 거야! 텍사스를 건드리지 마라! (수하물 벨트 위에 올라선 채 국기를 휘날리며 다른 여행객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 충격과 공포라고!
-826쪽, 「이탈리안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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