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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 한국사상선 문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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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1276
ISBN
9788936481575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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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6-20
페이지, 크기, 무게 120쪽, 112*188mm, 120g
목차
박지원에 대하여

노비도 사람이다
열녀 함양박씨의 전기
양반전
선비란 무엇인가
염재라는 방에 대한 기록
아전도 관리이다
아내를 잃고
아이들에게
큰아이에게
홍덕보에게 보낸 답서
『회우록』에 붙인 서문
벗을 잃은 슬픔
『북학의』에 붙인 서문
한바탕 통곡하기 좋은 곳
천하의 장관은 무엇인가
수레를 사용하자
중국 천하의 형세
코끼리 이야기
『소단적치』에 붙인 서문
『영처고』에 붙인 서문

주
박지원 연보
저자소개
저자 : 박지원
仲美, 호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洌上外史이다. 18세였던 1754년(영조 30),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아 이를 극복하고자 여러 계층의 진실한 인간형에 대해 모색한 전傳 아홉 편을 지어 『방경각외전放?閣外傳』이란 이름으로 묶었다. 1771년경 마침내 과거를 그만 보고 재야의 선비로 살아가기로 결심, 연암은 서울 전의감동典醫監洞(지금의 종로구 견지동)에 은거하며 벗 홍대용洪大容 및 문하생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유득공柳得恭·이서구李書九 등과 교유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새롭게 창조하자’는 말로 집약되는 자신의 문학론을 확립하고, 참신한 소품小品 산문들을 많이 지었다.

1780년(정조 4) 삼종형三從兄 박명원朴明源이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행使行의 정사正使로 임명되자, 연암은 그의 자제군관子弟軍官으로서 연행燕行을 다녀왔다. 이 결과 지어진 것이 『열하일기』이고, 이는 완성된 전권이 나오기 전부터 열띤 반응을 받았다. 50이 된 1786년, 연암은 음직蔭職으로 선공감 감역繕工監 監役으로 관직을 맡게 되고 그 후 경상도 안의 현감安義縣監, 의금부 도사, 의릉 영懿陵令 등을 거쳐, 1797년부터 1800년까지 충청도 면천沔川(지금의 충남 당진)의 군수 등으로 재직하며 농업 장려를 위해 널리 농서를 구한다는 윤음綸音(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과농소초課農小抄』를 진상했다.

1800년 음력 8월 연암은 강원도 양양 부사襄陽府使로 승진했으나, 궁속宮屬과 결탁하여 양양 신흥사神興寺 승려들이 전횡하던 일로 상관인 관찰사觀察使와 의견이 맞지 않아 1801년 늙고 병듦을 핑계 대고 사직했다. 1805년(순조 5) 음력 10월 29일, 69세의 나이로 연암은 서울 북촌 재동齋洞(지금의 가회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출판사 서평
권위에 의문을 품고, 하찮은 것에서 세계를 통찰한 사상가
연암 박지원의 문장으로 만나는 생각의 힘

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실학 사상가다. 이 책은 김혈조 교수가 편저한 『박지원』(창비 한국사상선 10)을 바탕으로, 연암의 생각과 문장을 처음 만나는 독자도 그의 세계에 쉽게 들어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열하일기』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면서 빼어난 문장가였을 뿐 아니라 자신이 살던 사회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 지식인이었던 박지원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신분과 관습, 낡은 권위에 질문을 던졌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박지원의 글은 오래전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뜻밖에 생생하다. 그는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태도로 낯선 세계를 바라보았고, 책 속 지식이 현실의 삶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지나치는 사소한 것, 낮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냈다. “진정한 장관은 깨어진 기와 조각에 있고, 진정한 장관은 냄새나는 똥거름에 있다”는 문장은 그런 박지원의 시선을 잘 보여준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좋은 글쓰기란 거창한 말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현실을 새롭게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을 바꾸는 공부는 책상 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따뜻한 인간애와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공존하는 연암의 매력

이 책에는 박지원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따뜻한 인간 이해가 함께 담겼다. 「노비도 사람이다」는 노비를 제도의 일부가 아니라 고통을 겪는 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열녀 함양박씨의 전기」는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던 사회의 분위기를 되묻는다. 「양반전」은 양반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허위와 위선을 유쾌하면서도 통렬하게 풍자한다. 「아전도 관리이다」는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관행을 비판하며, 인간다운 대우와 책임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박지원은 이렇게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당시 사회의 모순을 생생한 문장으로 드러냈다.

한편 이 책에서는 엄격한 사상가의 얼굴만이 아니라 다정하고 섬세한 생활인 박지원도 만날 수 있다. 아내를 잃은 슬픔, 자식들에게 보내는 잔소리와 애정, 벗을 향한 그리움, 한바탕 통곡하고 싶은 마음까지 그의 글에는 사람 사는 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박지원의 글은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은 사람, 좋은 문장을 만나고 싶은 사람, 오래된 글에서 오늘의 생각거리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이다.

연암 박지원의 글은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인가, 익숙한 생각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어떻게 새롭게 바라볼 것인가. 근본적인 성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은 박지원이라는 창의적인 사상가가 일생을 걸쳐 만든 넓은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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