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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 허림 산문집 (개정판)
허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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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4167
ISBN
9791172071134
출판사
글
일시재고부족
품목정보
출간일 2026-07-07
페이지, 크기, 무게 172쪽, 133*200mm, 1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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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차마 그립다 말 못할 그리움으로 채워진 연시戀詩
― 허림 시인의 첫 산문집 『마중』

이런저런 사정으로 절판되었던 허림 시인의 첫 산문집,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의 개정판이다. 제목을 “마중”으로 바꾸고 표지 디자인도 새롭게 바꾸었다.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 허림 시, 윤학준 곡, 「마중」 전문

제8회 강원도 화천 비곡 콩쿠르 창작 가곡 부분에서 1위를 수상한 곡이 허림 시인의 [마중]이다. 가곡임에도 불구하고 심금을 울리는 가사 덕분에 가요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이다. 허림 시인의 첫 산문집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의 개정판을 내면서 “마중”으로 제목으로 변경한 것은 독자들의 빗발치는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이었다.

허림 시인은 강원도 홍천의 오지 내면에 들어 작은 오막을 짓고, 아프고 아리고 쓸쓸하다가 마침내 따듯한, 오막 같은 고향의 말들의 집을 짓고 있는 시인이다.

1988년 등단하여 지난 38년 동안 열한 채의 시집을 지었으니, 농부가 농사를 짓듯 그야말로 부지런히 시를 써온 셈이다.

그런 허림 시인의 첫 산문집이 바로 『마중』이다.

“‘내면에 오막을 지었다’는 시인의 문장을 읽었다. 그것이 지상에 주소를 두고 실재하는 방 한 칸 오막살이인지, 마음 한 켠 세를 내어 살던 모두가 떠나가고 남은 텅 빈 자국을 뜻하는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시인이 좋아한다는 계절, 「가을 풍경을 읽다」가 단서가 되는 단어들을 만났다. 거른대, 가스레기, 콩마답, 바심, 그곳의 바람과 달과 햇살이 아니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들녘의 농익은 언어들. 노을 잘 드는 서쪽으로 가지를 낸 복상나무 꽃등 아래 어둠을 깁는 개별꽃과 동거하며 만들어낸 자연의 노래들, 산봉우리들이 물결로 흐르는 높고 넓다는 내면의 고원에서 허공을 가르는 비행기를 잡으려 두 손을 휘휘 젓고 있는 사람들.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는 여덟 권의 시집을 출간한 허림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따뜻한 곳으로 찬 공기를 데려가 경계를 허무는 일은 바람이 한다. 시의 언어를 데려와 산문을 그려낸 허림 시인의 언어는 바람과 닮았다. 산문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이제 더는 내면이 세상에 존재하는 곳인지 의심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움을 잃지 않고 사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이미 내면은 몸이 기억하는 주소로 남아 있으므로.”
― 최영실(에세이스트)

허림 시인은 “『마중』은 그동안 시로 풀어내지 못한(혹은 풀어내고 남은) 사랑의 이야기, 그리움의 이야기를 산문으로 풀어낸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산문집을 읽고 난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 산문집인 줄 알고 펼쳤는데 산문집을 읽는 내내 시종 산문은 어디 가고 절절한 시편들만 눈에 밟힐 것이니.

그렇다. 허림 시인은 산문집이라고 떡하니 세상에 내놓았는데, 막상 책을 펼치면 산문보다 시에 가까운 글로 가득하다. 그렇게 허림은 천생 시인이다. 그에게는 산문조차 시가 된다.

언제가 되었든, 어디에 있든, 허림의 마중은 당신을 보내지 않을 테다. 그렇게 당신을 마중할 테다.

“옛날이거나 옛 애인이거나 그리워지는 것들이 슬프게 한다. 그런 날은 눈도 슬프게 운다.”(20쪽)
“저녁이 이끄는 힘은 얼마나 센가. 모두 집으로 간다.”(22쪽)
“인연이란 집을 짓는 일이다. 나는 너의 집이 되고, 너는 나의 집이 된다. 집이 없는 나는 늘 집이 그립다.”(31쪽)

어떤가. 산문집 어디를 펼쳐 읽든 시처럼 시린 문장들로 당신은 벌써부터 붉어질 테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버덩말 돌배나무집

밤 풍경|그것만으로도 족하다|버덩말 돌배나무집|눈이 슬프게 온다|내가 나무를 닮는 시간|저녁|법당|그대의 배경이 될 때 사랑은 온다|사월의 폭설|꽃등 아래 앉아서|오막에 눌러앉다|집으로 돌아가자|추억을 생성하는 길|행여나 누가 봤을까|사랑하지 않았는데 사랑한 것처럼|별꽃이 보여준 것들|가을에는 가을하고|노루 떼|잠이 잘 왔다|별을 부르다|개복상과 별|고요가 향기로운 곳

2부. 마중

마중|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당신에게|봄편지|끝|안개|용대리 북엇국집|오늘만 살자|첫눈|바람의 사원|입맛|저녁 둘레 여행|풍천|짐승이 산다|능파대|배찻국|광고|밤이 환장하게 밝네|수박풀꽃|가을밤|일곱 살의 숲|자작나무|꽃이 깨어나는 시간|뱀눈나비|그 지점|속아줄 때가 있잖아요|봄의 약속|그대와 탱고를|취한 무늬의 시간|믿음|내가 슬프게 살 수밖에 없는 까닭|묵나물|들꽃|처음이라는 말|새벽 푸른빛이 어리는 동쪽 창문|돌아보건대|사월처럼|하관|시인이 되려면|난리치며 사는 즐거움|기도|바람이 화두를 묻는다|비 혹은, 꿈

3부. 겨울은 어디나 춥다

계방산|노을 붉은 향기|눈길에선 걸음이 불안하다|심봤다|숲에 살면서 숲에 산다는 것을 잊어버린다|눈 - 흰빛의 평화|가을을 보내주다|겨울은 어디나 춥다|체리나무를 얻다|눈과 비의 오버랩|오월의 몽롱|아침 고요|깜깜|감자꽃길을 걷다|꽃밭|편지|가을이라는 거울|부강지

4부. 내면이 품은 말들

괴기 잡아먹고 갈래?|길이란 큰 여백이다|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을 찾으라는 듯|빈집 안방 문 위에 걸린 액자 속 사진|내면이 품은 말들|방태산 土地之神 祝文|동막골|누룽지|북어|정애비|일요일|봄철 천렵|눌언동|도시락

5부. 나무는 시간의 박물관이다

이월|내가 섬기는 신들|즐거운 일|신 내리는 시간|연어|4월|꽃아, 왔구나|등|너의 봄과 나의 겨울은 같은 시간에 움직인다|나무는 시간의 박물관이다|이관영 화가의 집에서|횡설|수설|밤바다의 말

6부.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

간절|생의 기억|시 쓰는 게 직업이라니|내린천에 산다|꽃과 내가 만나는 지점에서|잠이 오네|엄동에 꽃을 보다|거울|가볍고 따듯하고 맛깔스런 서정 - 강물|시월의 어느 날|들깨감자탕|가을 강 여행|아라리|삼척 김 씨 할머니|저녁 초대|시계|앞개울|불을 꽃으로 피워내는 사람|감자 싹을 줍다|찔레꽃 필 무렵|씨구워서|엄마의 이름|욕심|시월|초당을 걸으며 가시연을 보다|가을 밤 기차를 탔다|그늘|솔모정 할아버지|자연에서 온 말 받아쓰기
저자소개
저자 : 허림
시인.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심상』 신인상으로 문학 활동을 해오고 있다. 시집으로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 『다음이라는 말』, 『골말 산지당돌 대장간에서 제누리 먹다』, 『누구도 모르는 저쪽』, 『엄마 냄새』, 『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지나간다』,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울퉁불퉁한 말』,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 『말 주머니』, 『거기. 내면』과 산문집으로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가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A4동인, 표현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내면 오막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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