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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DYSSEY 오뒷세이아 : 흔들리는 인간에 대하여
조태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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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4968
ISBN
9791199489585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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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7-22
페이지, 크기, 무게 296쪽, 121*190mm, 385g
책소개
올여름, 크리스토퍼 놀란이 3,000년 전 그 이야기를 스크린에 올린다.
그리고 여기, 같은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되살린 한 권의 책이 있다.

* 3,000년을 건너온,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이야기 *
* 호메로스와 찰리 멍거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세속의 지혜' *
* 흔들리는 인간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확한 기록 *

트로이에서 고향까지, 한 달이면 닿을 뱃길이었다. 그런데 오뒷세우스는 십 년을 헤맸다. 그를 붙든 것은 사나운 풍랑도, 성난 신도 아니었다. 이긴 싸움에서 우쭐해 한마디를 내뱉고, 눈앞의 이득에 판단이 흔들리고, 떠나야 할 때 그 자리에 눌러앉았다. 그를 십 년이나 붙든 것은,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다.

『오뒷세이아: 흔들리는 인간에 대하여』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를 오늘 우리의 언어로 다시 읽어 낸 인문 에세이다. 원전을 그대로 옮긴 번역서가 아니라, 3,000년을 살아남은 이야기에서 지금 필요한 지혜를 길어 올린 기록이다. 저자는 오뒷세우스가 빠진 열 개의 함정이 오늘 우리가 매일 빠지는 함정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우리는 투자에서 무너지고, 사람에게 휘둘리고, 눈앞의 유혹에 흔들린다. 3,000년 전 인간의 심리와 행동은 지금 우리와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지금 나를 흔드는 문제와 맞닿은 장부터 펼쳐도 좋다.
목차
프롤로그 | 3,000년 전 한 남자가 던진 질문

0장 오뒷세우스의 세계: 항해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영웅 / 한 여인의 이름에서 시작된 십 년 / 마지막 밤, 트로이 스스로 멸망을 끌어들이다 / 호메로스의 순서, 그리고 우리의 순서

1장 카산드라: 옳은 말이 듣기 불편한 이유
신이 내린 능력, 신이 내린 저주 / 그날, 해변에서 가장 외로웠던 공주 / 한 번도 틀리지 않은 사람의 마지막 / 듣기 좋은 말과 듣기 불편한 말, 그리고 우리 곁의 카산드라

2장 키클롭스의 동굴: 한 번의 자만으로 무너진 자리
어둠과 비린내의 동굴 / 나를 드러내지 않는 영민함 / 멀어지는 섬을 향한 한 마디 / 자아가 비대해질 땐 키클롭스를 떠올려라

3장 바람 자루: 사람은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움직인다
9일 동안 잠들지 않은 대장과 빈손의 부하들 / 오뒷세우스의 부하들은 왜 어리석은 짓을 했는가 / 사람은 자기 몫이 걸린 쪽으로 움직인다 / 사람을 부리는 자, 진짜로 영민한 자는 누구였는가

4장 키르케의 섬: 풍요가 시간을 무너뜨릴 때
사람의 마음, 돼지의 몸 / 1년이 한 덩어리로 흐를 때 / 돼지로 살아도 좋다고 말하는 시대 / 본능을 거스르는 이성

5장 저승: 끝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어머니를 만나러 간 남자 / 살아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 / 끝에서부터 거꾸로 살기 / 저승에서 가져온 지도

6장 세이렌의 노래: 듣고 싶은 것 앞에서
듣는 사람의 욕망을 비추는 노래 / 돛대에서 자기를 묶는다는 것 / 돛대보다 먼저 필요한 것 / 이 시대의 세이렌들

7장 두 괴물 사이의 해협: 모두를 잃지 않는 결정
요란한 죽음과 조용한 죽음 / 알면서 그 길로 간 성장 / 결정의 무게를 혼자 지는 법 / 평생 잊지 못한 광경

8장 신의 소와 영생의 섬: 우리는 왜 무리수를 두는가
굶주린 부하들과 신의 소떼 / 미련한 자들이 수를 놓는 법 / 무리수를 두지 않는 곰과 사람 / 7년의 섬, 영생의 제안

9장 누구도 당기지 못한 활: 때가 올 때까지 견디는 힘
거지가 되어 돌아온 왕 / 얻어맞아도 참아야 했던 이유 / 누구도 당기지 못한 활 / 때를 기다린다는 것

10장 누구의 눈으로 보는가: 자기 이득은 옳고 그름마저 가린다
마침내 터진 화살 / 누가 끝까지 주인을 섬겼나 / 복수하러 온 아버지들 / 괴물은 처음부터 안에 있었다

에필로그 | 항해를 마치며
부록 | 인용한 고전 원전 · 해석과 인용의 출처 · 이 책에서 나오는 인물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조태경
20대 초반부터 11년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져 그 이야기들을 놓지 못했다.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책을 쌓아 읽으며 오뒷세우스와 그 세계를 오래 곱씹었다. 신화를 파고드는 사이 사람의 심리와 군중이 움직이는 방식에도 자연스레 마음이 갔고, 그쪽 책들을 함께 파고들며 오래 탐구했다. 그 눈으로 오뒷세이아를 다시 펼치자 익숙하던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왔다. 3,000년 전 인간이 흔들리던 그 자리에서, 오늘의 우리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 책은 거기서 시작됐다. 고전이 건네는 지혜는 옛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에 그대로 쓸모가 있다. 그렇게 믿으며,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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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을 무너뜨린 건, 정말 세상이었을까"
바다가 그를 무너뜨린 적은 없었다.
그를 무너뜨릴 뻔한 것은, 언제나 그 자신이었다.

인간은 3,000년 동안 달라지지 않았다

새벽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는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자리에서 넘어졌다. 이긴 뒤에 우쭐하다 일을 그르치고, 눈앞의 이득에 판단이 흐려지고, 듣고 싶은 말에 귀를 내주고, 편안함에 젖어 떠나야 할 때를 놓친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인간이 문명을 세운 세월은 길게 잡아도 만 년 안팎이지만, 그 전까지 수십만 년을 우리 조상은 들판을 떠돌며 사냥하고 채집했다. 우리 몸과 마음은 문명이 아니라 그 들판에 맞추어 빚어졌다. 그래서 3,000년 전 오뒷세우스를 무너뜨린 바로 그 마음이, 오늘 우리를 똑같이 흔든다. 호메로스가 그린 인물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거울 속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멀어지는 섬을 향해, 그는 굳이 자기 이름을 외쳤다"

키클롭스의 눈을 찌르고 동굴을 빠져나온 오뒷세우스는 안전하게 멀어지던 그 순간 굳이 배 위에서 제 이름을 외친다. 이긴 자의 우쭐함이었다. 그 한마디가 저주를 불러 십 년을 앗아 갔다. 이 책은 오뒷세이아의 장면 하나하나를 오늘의 문제로 옮긴다. 부하들이 보물인 줄 알고 바람 자루를 몰래 연 장면은 사람이 자기 몫이 걸린 쪽으로 움직인다는 냉정한 진실이고, 세이렌 앞에서 제 몸을 돛대에 묶은 선택은 의지가 무너지기 전에 미리 자기를 묶어 두어야 한다는 지혜다. 낡은 모험담이 아니라, 오늘 그대로 써먹는 실전서다.

3,000년 전의 시인과 오늘의 현인이 같은 문장을 말한다

이 책에 흐르는 목소리는 단 둘이다. 3,000년 전의 호메로스, 그리고 우리 시대에 사람의 마음을 가장 깊이 들여다본 찰리 멍거다. 놀랍게도 둘은 같은 곳을 가리킨다. "인센티브를 보여 달라, 그러면 결과를 보여 주겠다"는 멍거의 말은 부하들이 바람 자루를 연 이유를 그대로 설명한다. "내가 어디서 죽을지 알면 그곳에 가지 않겠다"며 멍거가 평생 곱씹은 문장은, 세이렌의 바다에서 제 몸을 묶은 오뒷세우스의 지혜와 정확히 같다. "큰돈은 사고파는 데서가 아니라 기다리는 데서 번다"는 원칙은 칼을 쥐고도 거지로 견디며 때를 기다린 왕의 이야기다.

한 편의 항해를 따라가는 사이, 나를 보는 눈이 열린다

이 책은 트로이 함락의 밤에서 출발해 카산드라, 키클롭스, 바람 자루, 키르케, 저승, 세이렌, 두 괴물의 해협, 신의 소, 활을 거쳐 마지막 '누구의 눈으로 보는가'에 닿는다. 흩어진 교훈의 모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여정이다. 오뒷세우스가 한 관문을 넘을 때마다 독자도 인간의 약점 하나와 그것을 다스리는 지혜 하나를 손에 넣는다. 그렇게 열 개의 관문을 함께 통과하고 나면, 남는 것은 이야기의 감동만이 아니다. 넘어질 자리를 미리 알아보는 눈이다. 그리고 이 항해의 굽이마다, 수백 년을 건너온 여덟 점의 고전 명화가 길동무처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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