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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들: 한국어-그리스어 / 그리스어-한국어 / 고유명사
단편들: 한국어-그리스어 / 그리스어-한국어 /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저자 : 플루타르코스 (Plutarchos)
제정기 로마의 속주였던 그리스 출신의 철학자이자 정치가다. 그가 활동할 당시 그리스 지식인들은 로마의 통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순응했다. 그도 로마 시민권을 취득하고 다양한 관직을 맡았다. 신탁이 정확하다고 소문난 델포이의 아폴론신전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소도시 카이로네아가 플루타르코스의 고향이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플라톤학파 철학자 암모니오스에게 수학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작은 흔히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으로 불리는 『대비열전』이다. 『대비열전』 외에 그의 작품 78편이 현존하는데, 이것들을 모아 엮은 것이 『모랄리아』다. 이 책은 그중 ‘지혜’와 관련된 다섯 편을 담았다. 플루타르코스는 생애 말년의 30년 정도를 아폴론신전의 신관으로 봉직하며 델포이의 성역을 재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델포이와 카이로네아의 주민들은 존경의 표시로 아폴론신전에 그의 흉상을 만들어 세웠다. 그는 실로 그리스(교육)와 로마(권력)의 관계를 대표하는 저술가였다.
저자 : 앗티코스 (Attikos)
서기 2세기 무렵의 중기 플라톤주의자. 앗티카 출신이고 아테나이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이른바 정통 플라톤주의자로서, 당시 플라톤주의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절충주의와 혼합주의적 해석에 반대하여 플라톤에 의한 플라톤 해석을 강조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 아래 있었던 플라톤주의자들을 겨냥하여 『아리스토텔레의 사상을 통해 플라톤의 사상을 해석한다고 공언하는 자들에 반대하여』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특히 그는 플루타르코스와 마찬가지로 『티마이오스』의 우주 제작 신화를 비유로 보지 않고 글자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그의 이런 축자적 해석은 이후 플라톤주의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역자 : 김유석
숭실대학교 철학과(학사)와 대학원(석사)을 마치고 파리1대학 철학과에서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숭실대학교와 강릉 원주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오랫동안 소크라테스와 소크라테스학파의 전통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티마이오스』 번역을 계기로, 고대 우주론과 『티마이오스』의 주석 전통에 흥미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 역서로는 루이-앙드레 도리옹, 『소크라테스』(이학사, 2009), 장바티스트 구리나, 『스토아주의』(글항아리, 2016)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식물의 혼과 채식주의」(2015), 「플라톤 혼 이론의 재음미: 혼의 비이성적 부분에 관하여」(2017), 「메가라학파의 변증술 연구」(2017)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플라톤 철학에 관한 열 개의 질문과 답변 - 플루타르코스의 『물음들』
대화편 중 『티마이오스』 관련 물음이 절반 차지 … 대화 기록 또는 연구 노트로 추정
서기 1세기 후반과 2세기에 활동했던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엄격한 플라톤주의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플라톤 철학의 물음들』은 사람들이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으면서 갖게 되는 의문들과 그것들에 대한 답변의 기록이다. 대개 물음에는 답변이 함께 수록되었기에, 전체적으로는 일종의 문답집과 같은 형식을 띤다. 그런 점에서 『플라톤 철학의 물음들』은 플라톤 철학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논란거리, 혹은 탐구할 만한 주제에 관한 질문들과 그것들에 대한 답변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열 개의 물음은 모두 플라톤 대화편의 구절 내지는 그것과 관련된 철학적 주제의 의미에 관한 질문들이다. 『티마이오스』와 관련된 것이 다섯 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국가』로 두 개이며, 『테아이테토스』, 『파이드로스』, 『소피스트』가 각각 한 개씩이다. 『티마이오스』에 관한 물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로부터 이 작품에 대한 플루타르코스의 각별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열 개의 물음을 모두 포괄하는 문제의식이라든가, 열 개의 답변들로부터 도출되는 일반적인 결론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물음들은 무엇을 위해 기록된 것이었을까?
이것은 ‘물음(z?t?m)’이 지닌 두 가지 뉘앙스로 짐작하는 수밖에 없는데, 하나는 다소 가볍고 호기심 어린 질문이라는 뉘앙스이고, 다른 하나는 한층 더 진지하고 전문적인 탐구의 뉘앙스이다. 전자를 따르면, 『물음들』은 플루타르코스를 비롯하여 결코 수준이 낮지 않았던 사람들이 플라톤 철학에 관해 나눴던 대화의 기록이었다고 볼 수 있고, 후자를 따르면, 좀 더 본격적인 연구 또는 저술을 위한 일종의 메모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대화편에 대한 철저하고도 충실한 독해 - 앗티코스의 『단편들』
에우세비오스의 『복음』 등 출전에서 단편 마흔다섯 편을 ‘맥락’과 함께 소개
플루타르코스보다 약 50년 뒤에 활동한 앗티코스는 앗티카 출신으로 아테나이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당시에 유행했던 아리스토텔레스를 경유한 플라톤 해석을 배척하고 이른바 플라톤에 의한 플라톤 해석을 강조했다. 오늘날 그의 저술은 모두 소실되었고 단편으로만 남아 있는데, 이마저도 여러 저술들에 간접 증언의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다만 카이사리아의 주교이자 교회사가인 에우세비오스의 『복음을 위한 준비』(『복음』)에서는 앗티코스가 상당 부분 직접 인용되고 있는데, 『단편들』에 소개된 마흔다섯 편 가운데 아홉 편이 『복음』의 내용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가 크다. 옮긴이는 산발적인 이들 단편의 이해를 돕고자 충실한 해설 외에도 출전의 ‘맥락’을 작성해 싣고 있다.
앗티코스의 사상은 플라톤 철학의 3대 원리인 신, 이데아, 질료 가운데 신을 가장 중요한 원리로 설정한다는 점에서 여느 중기 플라톤주의자들의 사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플라톤의 대화편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는 이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었다. 이러한 태도는 플루타르코스의 철학 방식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데, 신플라톤주의 철학자이자 대화편 주석서로 유명한 프로클로스는 이 둘을 함께 묶어 거론할 정도였다. 특히 플라톤의 우주 제작 신화를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대표자들로 소개했다.
플라톤의 우주 제작 신화를 비유가 아닌 사실로 이해
우주 혼의 이원성, 시간에 따른 우주 제작 … 생성과 소멸의 불가분성과는 배치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데미우르고스가 먼저 우주 혼을 만들고, 이어서 조율되지 않고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물질적인 전체와 접목함으로써 우주를 제작했다고 묘사한다. 이때 우주 혼은 수적 비례에 따라 조화로운 운동의 원리로 구성된 반면, 우주 이전의 물질적인 전체는 조율되지 않은 상태로 무질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대목을 놓고 앗티코스나 플루타르코스는 우주 혼이 이원적인 구성으로, 즉 신적인 혼(theia psuch?)과 비이성적인 혼(alogos psuch?)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석한다.
또 앗티코스가 보기에, 데미우르고스가 무질서한 생성의 영역에 개입했다는 『티마이오스』의 구절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해당 구절들은 (신의 개입) 이전과 이후라는 두 시기를 함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주의 기원에 대해서도 데미우르고스의 제작 이전과 이후라는 시간적 계기를 구별하는 편이 자연스럽게 된다. 하지만 우주가 생겨났다는 관점이 대화편의 독해를 자연스럽게 해 줄 수는 있어도, 생겨난 것은 소멸을 피할 수 없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곧 우주는 생겨난 것이지만 데미우르고스의 의지로 인해 소멸하지 않고 영원하다는 주장은 고대 철학자들에게 일종의 공리와도 같은 생성과 소멸의 불가분성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티마이오스』의 신화를 받아들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 결정적인 이유는 플라톤이 언급한 신의 구상 내지는 섭리(pronoia)를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우주의 제작이 신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는데, 앗티코스가 보기에 이 말은, 세계가 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며 세계를 향한 신의 구상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음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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