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이 된 할머니는 고향 청사포로 돌아왔어요
할머니는 어릴 적 친구들을 따라 해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아뿔싸! 물개 같았던 소녀 시절이 무색하게
할머니에게 물 무섬증이 생겨버렸어요.
할머니가 해녀 일을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요?
할머니, 해녀가 되다
파도를 따라 흔들리며 ‘진짜 해녀’로 거듭나기
삼십 년 만에 고향 청사포로 돌아온 ‘할머니’는 어린 시절 물개처럼 헤엄치고 놀았던 바다에서 해녀 일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오랜만에 뛰어든 고향 바다에서 할머니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만나지만,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청사포의 거센 물살에 덜컥 두려운 마음도 든다. 해녀가 된 후 할머니는 바다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다. ‘먹고살기 위해 악착같이 해야 한다’는 마음에 무리해서 일한 나머지 병이 나 바다와 멀어지기도 하고, 위험에 빠진 상군 해녀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파도 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아등바등 기를 쓰던 풋내기 해녀는 자유로이 바다를 누비던 어릴 적 자신처럼 파도의 흐름을 따라 쉬엄쉬엄 살아가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진짜 해녀’로 거듭난다. 『청사포 해녀 할머니』는 조바심과 경쟁심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 보자는, 파도 소리처럼 시원한 한마디를 건넨다.
저자소개
글그림 : 장수지
사람들에게 사랑과 즐거움을 전하고 싶어, 마음속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그림 강의를 하고, 오랫동안 맨발동무 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높은 빌딩이 늘어선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소나무가 우거진 달맞이 고개를 넘으면, 부산의 작은 어촌 청사포가 자리한다.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주었다는 전설에서 ‘청사포’라고 불리기 시작했을 만큼 오랜 세월 바닷가 마을이었던 청사포. 그곳에는 물질로 생활을 꾸려 나가는 해녀들이 있다. 대부분 중노년 여성으로 구성된 청사포 해녀 공동체는, 더 이상 일을 배울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해녀들의 일과 삶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사포 해녀 할머니』를 쓰고 그린 장수지 작가도 그들 중 한 명이다.
부산을 기반으로 마을 기록과 구술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록연구소 ‘빨간집’의 청사포 해녀 연구를 접하며, 작가는 자신이 사는 곳인 부산을 배경으로 해녀 이야기를 쓰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청사포 해녀 할머니』다. 이 책은 구술 인터뷰나 뉴스 기사와는 다른 그림책의 형식으로 부산 지역문화의 일부인 해녀 공동체의 모습을 담아낸다. 청사포 바다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경쾌한 그림과 초보 해녀 할머니의 성장을 그려낸 이야기는, 어린이와 어른 구분 없이 많은 이들에게 청사포에도 해녀가 있다는 사실이 가닿을 수 있도록 한다.
해녀 할머니, 동료를 만나다
노년 여성이 일하고, 성장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
익숙하지 않은 해녀 일을 시작하게 된 할머니의 곁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 처음 하는 일에 긴장한 할머니에게 동료들은 ‘살살’, ‘천천히’ 하면 된다고 조언하고, 선배 해녀도 ‘조바심 낼 필요 없이 즐겁게 살자’고 격려의 말을 건넨다. 할머니가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전복을 건지려 잠수하다 물살에 휩쓸렸을 때, 해녀들이 할머니를 바위 위로 끌어 올려 주기도 한다. 『청사포 해녀 할머니』 속 해녀들은 고된 물질을 하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으며 더불어 살아간다.
큰 파도에 당한 후 물이 무서워진 할머니를 다시 바다에 뛰어들게 한 것 역시 위기에 처한 동료를 돕겠다는 마음이다. 용감하게 헤엄쳐 동료를 구한 할머니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 있고, 두려움을 극복하려 애쓰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바다를 잘 살피며 모두와 더불어 일하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처럼 때로는 실패의 쓴맛에 고민하고, 함께 일하는 이들과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며 할머니는 어엿한 해녀가 된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 누구나 살아가며 어느 때에나 처음의 서투름을 마주할 수 있으며, 그때 서두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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