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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일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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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94554
ISBN
9791124137635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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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8-31
페이지, 크기, 무게 500쪽, 145*222mm, 500g
책소개

“슬픔과 아픔에 깊이 감응하는 자일수록 과도한 몰입을 경계할 것”
_ 민음사 편집자 김민경

“역사의 행간마다, 끝내 지워지지 못한 원한이 서려 있다”
사료(史料)의 무심함 뒤에 잊힌 존재들을 위한 서늘한 애도

포스타입 55만 독자가 먼저 발견한 신예 최인서의 첫 장편
탐사 지침서·사건 보고서·음성 녹취록으로 완성한 한국형 아카이브 미스터리

국가가 ‘사적’이라는 이름으로 보존한 장소에서, 정작 역사에 남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궁궐과 고분, 사찰과 종갓집에서 발생하는 이상현상을 추적하는 비밀 기관의 기록을 담은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한국의 역사를 공포의 배경으로 소비하는 대신, 공식 기록에서 누락된 삶이 어떻게 현재로 돌아오는지를 묻는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탐사 지침서와 사건 보고서, 음성 녹취록과 면담 기록, 직원들의 채팅 내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는 사건을 바깥에서 지켜보는 관찰자가 아니라, 어긋난 기록과 삭제된 행간을 해석해야 하는 또 다른 탐사원이 된다. 보고서를 읽는 행위가 곧 목숨을 건 탐사가 되고, 익숙하지만 낯선 역사적 인물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순간 독자는 이 세계의 일부가 된다.
목차
1. 원영궁 탐사 지침서
ㆍ 귀하의 입사를 환영합니다

2. 지하리 4호분 탐사 지침서
ㆍ그들의 일상
ㆍ290331 원영궁·지하리 4호분 생존자 면담 녹취록
ㆍ281227 거렁바위골 제●차 탐사 일지
ㆍ제●차 지하리 4호분 탐사 이후 이상현상 보고서
ㆍ291204 회의 녹취록

3. 와룡사 탐사 지침서
ㆍ291218 탐사2팀 김하늘 탐사원 면담 녹취록
ㆍ291218 긴급 본부장 회의 녹취록
ㆍ탐사1팀 회의실에서

4. 사덕헌 탐사 지침서
ㆍ 300104 사덕헌 제●차 탐사 일지
ㆍ 300110 원영궁·사덕헌 생존자 녹취록
ㆍ 혜민병원 이상 개체 폭주 사건 보고서
ㆍ 300118 제2차 B-J-4-03 면담 녹취록
ㆍ 사면초가
ㆍ 연구원 전 직원에게 알립니다
ㆍ 우리 잘못이 아니야
ㆍ 300125 탐사1팀장 지태성 채팅방 기록
ㆍ 300126 긴급 원영궁 탐사 일지
ㆍ 300126 긴급 와룡사 탐사 일지
ㆍ 다시 그곳으로

5. 거렁바위골 탐사 지침서
ㆍ 어디 계시나이까?
ㆍ ‘마을 잔치(가칭)’ 사건 보고서
ㆍ 죽으러 가는 길

6.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탐사 지침서
ㆍ 세 갈래 길

종장

고어 해독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최인서
한국사의 기록되지 못한 이면의 것들을 수집한다. 궁궐, 고분, 사찰… 국가가 관리하는 사적지 어딘가에 ‘무언가’가 있다는 가정에서 이 기록은 시작되었다. 탐사 지침서, 사건 보고서, 음성 녹취록의 형식을 빌린 이 문서들은 포스타입 연재 당시 55만 명의 열람자를 만들었고, 그들 중 다수가 아직 연구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첫 단행본이자, 최초로 외부 유출이 승인된 기록이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 서평

궁궐·고분·사찰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실종 사건
그리고 문서 속 단서를 따라가며 진실을 추적하는 한국형 아카이브 미스터리

궁궐, 지하 고분, 고려의 사찰, 적산가옥…. 국가가 관리하는 사적지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현상이 반복된다면 어떨까.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대한민국 곳곳의 역사 유적에서 발생하는 기괴한 사건을 조사하는 비밀 기관을 배경으로 한 연작 탐사 미스터리다.

포스타입 연재 당시 누적 조회수 55만 회, X(구 트위터)에서 관련 게시물 조회수 100만 뷰를 기록한 이 작품은 오직 서사의 힘만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 최인서의 첫 장편소설이다.

첫 장부터 전개되는 탐사 지침서, 사건 보고서, 음성 녹취록, 현장 기록 등의 아카이브 형식은 독자로 하여금 연구원의 신입 탐사원이 되어 금단의 기록을 읽어 나가는 듯한 극도의 현장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그저 오싹한 괴담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 최인서는 정교한 사료 조사와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역사의 풍파 속에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의 삶과 한(恨)을 복원해낸다. 보고서를 읽어 나가는 과정 자체만으로 생생한 역사적 환각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하며, 차가운 기록 아래 오래 웅크리고 있던 슬픔들을 마주하게 만든다.

“탐사하라, 살아남아라, 단 규칙을 어기지 마라”
읽는 행위를 탐사로 바꾸는 독창적인 장편소설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사적지를 방문한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르자 그 배후를 추적하기 시작한 비밀 연구기관의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 속 경고문과 탐사 지침서, 사건 보고서, 음성 녹취록, 면담 기록과 직원들의 채팅 내역은 모두 목숨을 걸고 현장에 투입된 탐사원들이 남긴 문서다.

“절대로 그것들을 주시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21세기에서 왔음을 결코 들켜서는 안 됩니다”, “피비린내와 썩은 향내, 방울 소리에 동요하는 순간 귀하는 순직 처리됩니다.”

이 세계에서 규칙은 탐사원의 생사를 가르는 유일한 질서다. 독자는 완성된 이야기를 바깥에서 지켜보는 관찰자가 아니라 환각과 환청 속에서 삭제된 기록, 보고서에 남겨진 미세한 단서를 연결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신입 탐사원이 된다.

단서를 해석할수록 하나의 사건은 더 거대한 비밀로 이어지고, 이상현상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탐사원과 독자 모두 돌아갈 길을 잃는다.

“사료의 한 줄 뒤에는 어제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있었다”
공포 끝에 자리한 오래된 슬픔과 깊은 연대

“역사는 무수한 사건을 기록하지만, 그 기록은 언제나 간결하다. ‘전쟁이 일어나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라는 한 줄 뒤에는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의 삶이 있었다. 나는 그 무심한 역사의 흐름 앞에서 공포를 느껴왔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거대한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개인들의 삶에 조명을 비춘다. 궁궐과 고분에 출몰하는 괴이한 존재들은 단순히 공포를 유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목소리를 빼앗긴 이들이 남긴 흔적이자,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작가는 “비극적인 역사의 희생자들을 단순히 괴담의 소재로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작품 속 개체들이 어떤 연유로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를 깊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역사의 거대한 폭력성 앞에서도 끝내 사랑과 유대를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함께 비춤으로써, 오랫동안 잊힌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책을 덮은 순간, 익숙한 장소들이 낯설게 보이기 시작한다

공식 기록에서 제외된 이들의 슬픔은 괴이가 되어 현재로 돌아온다. 작품 속 기괴한 존재들이 사람을 위협하는 괴물인 동시에 '기억해달라'는 간절한 목소리인 이유다.

또 죽음이 일상이 된 현장에서도 동료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탐사원들의 유대와 선택은, 비극적 공포 위에 인간적 온기를 겹쳐놓는다.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가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헤아릴 수 있는 자일수록, 특히 고난을 함께한 동료와의 유대와 우정에 깊이 감응하는 자일수록 책 속의 서사와 지나치게 교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익숙했던 유적지가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역사라고 믿어온 기록 밖에는 누구의 삶이 남아 있는가.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마주한 우리는 끝내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가.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그 질문에 답하는 소설이다.

추천사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감상 지침서

1. 이 책은 한국 곳곳의 유적지에서 일어난 이상현상과 그것을 탐구하는 연구원들의 이야기입니다. 귀하의 상상력이 허락하는 한 마음을 열고 실제 상황에 처한 듯이, 연구원의 신입이 된 것처럼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읽는 동안 오싹함, 흥미, 도파민, 익숙함, 생경함, 슬픔, 괴로움, 그 밖의 과도한 몰입 증세를 겪을 수 있습니다.

2.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불국사 등에 방문한 적이 있거나 유적지 방문을 평소 즐겼다면 읽는 동안 현장 환각이 생생히 연출될 수 있습니다. (…) 머릿속에 떠오르는 풍경들은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3.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헤아릴 수 있는 자일수록, 특히 고난을 함께한 동료와의 유대와 우정에 깊이 감응하는 자일수록 책 속의 서사와 지나치게 교감할 위험이 있습니다. (…)

4. 읽고 난 뒤, 익숙했던 한국의 유적지가 이전과 전혀 다르게 보이거나 (…) 이유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으십시오. 마음을 가라앉히기 전에 눈을 뜬다면 귀하는 순직 처리됩니다.

※ 본 추천자는 언제나 독자의 즐거운 독서 경험을 응원합니다. ※
_김민경(민음사 편집자)

이 작가가 밉고 부러워 그의 뇌를 먹고 싶다. 대중이 나를 뉴스 헤드라인에서 마주한다면 문학상 수상자가 아니라,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뇌를 파먹고 검거된 걸귀의 모습으로서일 것이다. 걸귀는 어디에도 없던, 그리고 당연히 설재인이 쓰지 못할 소설을 완성한 작가를 죽도록 질투하고 그 뇌를 갖고 싶은 나머지 금기를 넘었을 터이다. 이러한 참사를 막을 방법은 딱 하나. 독자들이 이 연구원에 입사해 [D-A-3-28 ‘걸귀-설재인’]을 맞닥뜨리고 물리치는 것밖에는 없다. 그것도 최대한 많은 독자가.
_ 소설가 설재인

책 속에서

원영궁은 조선시대 광해군 ■■년 공사에 착수한 새로운 궁궐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사 초기 동원된 인부들이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한편 불가사의한 사상자가 연달아 발생, 얼마 뒤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이곳의 존재는 세간에서 잊혔으며, 현재는 서울시 종로구 모처에 터만 남아 본 연구원이 극비에 관리 중입니다.
_원영궁 탐사 지침서(본문 9쪽) 중에서

원영궁 내 존재들은 인간의 형체를 띠고 있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이목구비가 뒤죽박죽으로 배치되어 있거나 신체 일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것들을 주시하지 말고 시선을 내린 채 이동하시길 권고드립니다.
_원영궁 탐사 지침서(본문 12쪽) 중에서

2월 29일이 엄마 생신이라, 엄마랑 한복 대여해서 창덕궁 후원 관람하러 갔었어요. 후원 입장까지 시간이 있어서 다른 데부터 둘러보기로 했었고요. 그런데 인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잠시 침묵) 문을 넘는 순간 풍경이 확 바뀌었어요. 갑자기 멀쩡한 전각들이 다 쓰러져가는 폐허가 된 거예요. 오후 2시였는데 컴컴해지고 안개까지 껴서 잘 안 보이고.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엄마랑 저만 남아서 이게 뭐지 하고 있었어요.
_290331 원영궁·지하리 4호분 생존자 면담 녹취록(본문 70쪽) 중에서

예나는 숨조차 쉬지 못하고 문서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고작 종이 몇 장이건만 이렇게 무거울 수가 있을까. 글자 하나하나가 울부짖는 것만 같았다. 보고 듣지 못한 그 순간의 참상, 비명이 마치 겪은 일인 양 생생하게 예나를 덮쳐왔다.
_281227 거렁바위골 제●차 탐사 일지(본문 97쪽) 중에서

드문 확률로 논밭에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벼 이삭처럼 가득 자라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귀하는 아마 즉시 달려들어 고기를 탐식하고 싶은 충동에 시달릴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거렁바위골의 논밭은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또한 상식적으로 고기는 식물에 맺혀 자랄 수 없습니다. 그래도 환각이 지속된다면 왜 논두렁 또는 밭고랑에 정체불명의 핏덩이와 포대기가 버려져 있는지, 왜 그 위로 자란 ‘고기 이삭’이 딱 인간 아기만 한 크기인지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_거렁바위골 탐사 지침서(본문 336쪽) 중에서

‘상사불’은 어두운 방에서 무언가를 빚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입니다. (…) ‘죽은 왕비의 모습을 직접 조각하고 있다. 그런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흐느낄 것입니다. (…) ‘왕비님의 옥안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말한 뒤 (…) 노국대장공주 영정을 꺼내 보이십시오. 그것은 영정 속 얼굴을 확인하고 통곡하며 귀하에게 감사를 표할 것입니다.
이때 실종자 구출 및 탈출을 부탁하십시오.
_와룡사 탐사 지침서(본문 126쪽) 중에서

사덕헌은 조선 중기 명문가였던 ○○ 김씨의 집으로, 여러 대에 걸쳐 열녀를 배출한 가문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문이 병자호란 때 딸이 청나라 군사에게 붙잡혀 청나라로 끌려가자, 이 사실을 숨기고 ‘딸이 포로로 잡히기 직전 절의를 지키기 위해 자결했다’고 위언(僞言)하여 조정의 정문(旌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딸이 도망쳐서 살아 돌아오자 교살 후 별당 연못에 유기한 사실이 뒤늦게 발각, 정문이 취소되었습니다. 그 뒤 집안 식솔들이 환청·환각을 동반한 이상 증세를 호소하다가 전원 의문사하였고, 그곳은 폐가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_사덕헌 탐사 지침서(본문 165쪽) 중에서

“그 일은 누가 잘못해서 일어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예나 씨 잘못도 아니고요. (…) 예나 씨가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_우리 잘못이 아니야(본문 255쪽) 중에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최석진은 사무실 책상의 전화 수화기를 으스러뜨릴 듯 쥐면서 반문했다. 함부로 화를 낼 수 없는 상대에게, 정중한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 ‘……저희가 몸 바쳐 사람들 구해낸 게 5년입니다. 이 이상 뭘 어떻게 증명합니까.’
(…) 석진은 지그시 눈을 감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현재로서 뚜렷한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
그들에게는 무력감에 잡아먹히는 것조차 사치였다.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_사면초가(본문 232~237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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