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작은 빵들의 전쟁
2장 굶주림 없는 혁명
3장 린 머신
4장 휴가 가는 야만인들
5장 이것은 요트가 아니다
6장 파라다이스 시티
7장 아마존
8장 섬의 불가능성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달리아 나미앙 (Dahlia Namian)
캐나다의 사회학자. 오타와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병리를 중심으로 빈곤과 사회적 배제, 노숙, 중독, 사회 정책 등을 연구하고 있다. 빈곤과 불평등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그 반대편에 있는 막대한 부를 분석하지 않고는 오늘날의 불평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극단적 빈곤과 극단적 부는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니라 신자유주의라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역자 : 조민영
서울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다양한 책을 편집 및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0.1퍼센트의 차이》 《언어의 정원》 《지도로 읽는 아시아》 《우리의 새빨간 비밀》 《나는 불평을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늑대》 등이 있다. 프랑스 월간 시사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번역위원으로 참여했다.
출판사 서평
***피에르 바드봉쾨르상 · 퀘벡 서점인상 수상작
***캐나다 총독 문학상 최종 후보
“그들이 우리의 상상력, 삶,
그리고 지구에 가하는 온갖 해악을 여실히 드러낸다.”
헤아리기조차 힘든 그들의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1,400,000,000,000달러, 한국 돈으로 2,000,000,000,000,000원. 지난 6월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일론 머스크의 자산 추정치이다. 사상 첫 조만장자(Trillionaire)의 탄생. 이는 대한민국 정부 1년 예산 728조 원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사실 부의 집중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껏 돈을 버는 건 당연한 일이며, 누군가의 막대한 부는 개인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처럼 여겨진다. 과연 그럴까?
또 다른 슈퍼리치, 아마존 제국의 수장 제프 베이조스를 살펴보자. 2021년 7월, 그는 자신이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세계 최초로 민간 우주여행에 나섰다.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에 복귀한 그는 “모든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하다. 당신들이 이 모든 비용을 대준 것”이라고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자산은 아마존 전 직원의 급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아마존 물류창고에서는 노동자들이 분 단위로 동선을 통제당하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음료수병에 오줌을 누어가며 일하지만 말이다. 머스크의 테슬라 공장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시급 5달러 수준의 저임금을 받으며 주 70시간씩 일하고, 수백 건의 산재 사고를 은폐하는 등 노동 착취를 자행하고 있다.
그들의 헤아릴 수 없는 부는 단지 노동자들의 고혈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즉 세금마저 철저히 회피함으로써 완성된다. 2021년 비영리 언론 프로퍼블리카가 폭로한 실상은 충격적이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초부유층 25명이 낸 실효 세율은 겨우 3.4%에 불과했다.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구가 소득의 25%가량을 세금으로 낼 때, 제프 베이조스는 2007년과 2011년에 단 1원의 소득세도 내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역시 2018년에 소득세를 전혀 납부하지 않았다.
그들은 주식 담보 대출 등을 이용해 법의 허점을 정교하게 파고들며 공식 소득을 ‘0’으로 만들고, 조세 회피처 섬에 유령 법인을 세워 자산을 숨긴다. 어디 그뿐인가. 일부 억만장자들은 아예 법적·지리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공해상에 인공섬을 띄우는 ‘씨스테딩(Seasteading)’ 프로젝트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카리브해의 개인 섬을 사들여 자신들만의 사적 성채를 구축한다. 공공의 인프라와 공공의 자본으로 제국을 세웠으면서, 막상 사회를 유지할 비용은 평범한 대중에게 전가한 채 자신들만의 거대한 ‘세금 무풍지대’를 구축해온 것이다.
노골적인 부의 과시는 명백한 도발이다!
한편 오늘날 슈퍼리치들이 보여주는 사치와 기행은 단순한 ‘과시’를 넘어섰다. 한번 발사하는 데 50~75톤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로켓에 자신이 타던 자동차를 실어 보내고, 거대한 슈퍼요트를 바다로 띄우기 위해 역사 유적 다리를 해체해 달라고 요구하고, 팬데믹을 피해 자신의 섬에서 초호화 파티를 즐긴다.
그러나 대중은 그들의 모습에 분노하기보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헛된 열망에 사로잡힌다. 미디어와 SNS는 슈퍼리치들의 기행을 ‘성공한 이의 기발한 취향’이자 ‘자유의 상징’으로 포장해 끊임없이 상영하고, 대중은 그들의 사치에 열광하며 자발적으로 그들의 세계를 찬양한다.
빈곤과 불평등을 연구해온 캐나다의 사회학자 달리아 나미앙은 이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풍경에 주목한다. 저자는 로맹 가리의 소설 『흰 개』 속 ‘도발 사회’ 개념을 차용해 이러한 현실을 명명한다. “도발 사회는 부자들의 추악한 행동이나 저급한 생활양식을 미화하면서, 거기서 생겨나는 빈곤과 대중의 분노는 철저히 외면하는 사회를 말한다.”(본문 20쪽) 특권층의 무분별하고 외설적인 과시는 대중을 향한 ‘도발’이다. 그들의 과시는 불평등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불평등을 오히려 욕망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도발적이다.
초부유층의 노골적인 과시와 이를 부러워하며 추앙하는 대중의 공모 관계.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의 신자유주의가 불평등을 자연스럽고 정당한 질서로 고착화하는 가장 정교한 통치 술책이다. 부유층의 과도한 사치는 대중의 계급의식과 감각을 마비시키고, 비판의 목소리를 부자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치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기술? 1%를 위한 탈출구!
우주로 떠난 인류에 우리의 자리는 없다
자칭 타칭 ‘혁신가’인 그들이 결국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또 어떤가? 슈퍼리치들이 흔히 들고 나오는 기술 만능주의적 서사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패턴이다. 20세기 중반, 화학 비료와 품종 개량으로 기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녹색혁명’을 돌아보라.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었을지언정 산업화한 대규모 농업의 등장으로 소농들은 몰락했고, 토양 황폐화와 농업 자본의 독점 지배라는 또 다른 형태의 문제를 낳았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아마존 정글 한복판에 건설하려 했던 고무 생산 도시 ‘포드랜디아’는 어떠했는가? 자본과 기술력으로 자연과 현지 노동자들을 완벽히 통제하고 문명화할 수 있다는 오만은, 결국 기괴한 폐허로 남았을 뿐이다.
오늘날 슈퍼리치들이 외치는 ‘화성 식민지 건설’과 ‘기후 위기 극복’ 역시 이 실패한 신화들의 되풀이에 불과하다. 지구에서 막대한 자본을 벌어들이며 지구의 생태계를 거덜 낸 이들이, 이제는 우주로 나가 인류를 구원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술이 문제의 근원을 해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구상의 문제를 외면한 채 우주로 나아가겠다는 약속은, 결국 자신들이 저지른 파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기만적인 변명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단언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현상에 이름을 붙이고 문제화하는 것 자체가 이미 거대한 저항의 시작이라고. “이 책은 부당한 현실에 분노할 줄 아는 감각을 되찾자고 제안한다. 특권의 부당함을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회는 결국 그 특권에 굴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추천평
“오늘날의 불의와 불평등을 이해하고, 이에 맞서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논거를 제공한다.”
- 피에르 바드봉쾨르상 심사평
“탄탄한 자료에 기반해 초부유층의 모든 모순을 짚어내며, 그들이 우리의 상상력, 삶, 그리고 지구에 가하는 온갖 해악을 여실히 드러낸다.”
- La Presse
“초부유층의 특권과 거리낌없는 과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그들에게 침묵하거나 심지어 경외심을 보내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 Les Libra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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