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알베르 까뮈 (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
역자 : 최헵시바
한양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어가 지닌 고유한 울림과 문학적 결을 우리말 속에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데 관심을 두고 문학 번역에 힘쓰고 있다. 프랑스어 원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옮기는 것은 물론, 문장에 담긴 리듬과 뉘앙스, 작품의 분위기까지 세심하게 살려내어 바르고 유려한 우리말로 옮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등을 번역했으며, 이번에는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을 옮겼다. 특히 카뮈 특유의 절제되고 건조한 문체와 그 안에 담긴 미묘한 감정과 사유를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원문의 간결함과 긴장감을 지키면서도 번역투를 덜어내고, 오늘의 독자가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우리말 문장으로 다듬었다. 카뮈의 《이방인》이 지닌 차가운 아름다움과 깊은 여운이 프랑스어 원문의 결을 잃지 않은 채 우리말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정성껏 옮겼다.
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내 온몸이 팽팽하게 긴장되었다. 손으로 권총을 힘 있게 잡았다. 방아쇠는 당겨졌고, 매끈한 권총 자루의 배가 만져졌다. 바로 그 순간 짤막하면서도 귀를 찢는 듯한 소리와 함께 모든 게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태양을 떨쳐 버렸다. 그리고 한낮의 균형, 행복을 느끼던 바닷가의 침묵도 깨뜨려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나는 움직이지 않는 아랍인의 몸에 다시 네 발을 쏘았다. 총알은 보이지도 않게 깊숙이 박혔다. 마치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 같았다.
---「1부」중에서
나와 세계가 무척 닮아 마치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려면 내게 남은 소원은 오직 하나, 내가 덜 외로워하도록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그날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 와 증오에 가득 찬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다.
---「2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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