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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루: 우리는 다른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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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96105
ISBN
9791198103369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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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8-31
페이지, 크기, 무게 197쪽, 140*205mm, 256g
목차
기억 7
적막 21
착각 34
괴아 53
색인 97
이체 126
도주 146
이상 177

작가의 말 196
저자소개
저자 : 임지선
2010년생, 제1회 하이니티X곽재선 문화재단 청소년 작가상 대상 수상자.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부터 책을 좋아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하루에 세 권씩 읽었고,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작을 시작해 지금까지 서른 편에 달하는 초고를 써왔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금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운루:우리는 다른 하늘을 보았다』로 첫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출판사 서평
제1회 하이니티 X 곽재선 문화재단 청소년 작가상 대상 수상작
『운루:우리는 다른 하늘을 보았다』

진짜 하늘을 향해 달려 나가는 이들의 빛나는 탈출기

제1회 하이니티X곽재선 문화재단 청소년 작가 공모 대상 수상작, 임지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 『운루:우리는 다른 하늘을 보았다』가 이데일리엠의 브랜드 도서출판 이른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결함이 발견된 존재를 가차 없이 폐기하고 대체 클론으로 채워 넣는 통제 도시 ‘T시티’를 무대로 펼쳐진다. 거대한 인공 돔으로 덮인 T시티는 겉보기에 평화롭고 질서정연하지만, 그 이면에는 후회와 슬픔을 삭제당한 채 무한히 복제되는 생명들이 살아간다. 이곳에서는 누군가 결함을 보이고 사라지면, 남은 시민들은 그 존재를 철저히 망각하고 다음 번호를 부여받은 대체 클론을 새로운 이웃으로 받아들인다. 모두가 타인의 부재를 지워갈 때, 오직 주인공 ‘운루 001’만이 상실의 고통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사라진 이들을 잊지 못한다. 뒤편으로 향해 진실을 좇다 사라진 당찬 친구 ‘유나’ ,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원해 스스로를 ‘규아’라 불렀던 ‘베키 471’ , 지독한 투병 끝에 차갑게 식어간 어린 동생 ‘류’까지, 운루의 마음속에는 떠나간 이들의 온기와 마지막 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품은 운루는, 마침내 숨겨진 비밀을 마주하며 가짜 세계를 깨부수는 위태롭고도 눈부신 여정에 오른다.

억압된 돔 구조로 비춰낸 현대의 규격화된 삶

“운루, 저 하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지 않아?”
유나와 나는 저 하늘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았다.
“이곳과 비슷한 작은 세계가 여러 개 있지 않을까?”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가끔 여길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네 말대로 저 너머에 이 세계와 비슷한 곳이 있다면, 가 보고 싶어.”
“나도야.” (23면)

성인이 되어 도시의 심장부인 ‘센터 허브’의 비서로 배정받은 운루는, T시티의 센터장을 마주한다. 그리고 완벽한 도시의 이면에 감춰진 123번 벽 너머의 끔찍한 진실을 목격하게 된다. 지워진 과거와 조작된 기억 속에서, 운루는 죽은 줄만 알았던 유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마침내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도주를 결심한다.
소설 속 ‘T시티’의 망각 시스템은 슬픔과 실패, 후회와 같은 인간적인 감정들을 비효율적인 결함으로 치부해 지워버리려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빼닮아 있다. 완벽한 스펙과 정해진 역할만을 강요받으며, 타인의 탈락과 아픔을 무감각하게 지나치는 우리의 현실을 돔이라는 폐쇄된 세계로 날카롭게 은유한다. 하지만 작품은 완벽한 존재가 되기를 거부하고 서로의 손을 맞잡는 인물들을 통해,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아픔을 기억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구원임을 이야기 한다. 거짓된 하늘을 깨고 진짜 푸른 하늘 아래로 발을 내딛는 아이들의 성장은, 경쟁과 규격화된 사회에 지친 청소년 독자들에게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단단한 용기를 선물할 것이다.

차가운 세계를 녹이는 가장 인간다운 구원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누군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곳을
끝내고 당신을 보러 갈게요.”
그녀의 품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뜻했다. 더 안락하고, 더 익숙하고, 더……. 나는 천천히 그녀의 등에서 손을 떼었다. 그녀와 다시 멀어졌다. 손은 여전히 굳게 잡은 채. (185면)

『운루:우리는 다른 하늘을 보았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결함을 지닌 불완전한 존재들이 어떻게 서로의 구원이 되어가는지를 눈부시게 증명한다. 외롭지만 타인을 끝까지 기억하려는 운루의 용기, 주저앉으려는 운루의 손을 잡고 돔 바깥의 세계로 이끌어준 유나, 그리고 아이들의 내일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에제키엘의 희생이 맞물리며 단단한 구원의 고리를 만들어낸다.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기어이 서로를 살려낸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외롭고 불안한 현실을 견디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구원의 손길로 다가갈 것이다.

책 속에서

나는 죽은 이들을 기억한다. 모두 그럴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유나와 베키 그리고 류를 기억하지 못했다. 물론 그들과의 추억도. 죽은 이들은 바로 다음 순간 이 세계에서 잊혀
졌다. 그러곤 새로운 ‘그들’이 생겨났다. 죽은 이들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인 것처럼.
p. 7

아무렇지 않게 내일을 기약했던 유나는, 떠났다. ‘내일’은 아무렇게나 기약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내일 보자’는 말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 이뤄질 수 없는 약속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형식적인 말을 의심치 않았던 내가 후회된다. 오늘도 ‘내일 보자’고 했으니, 유나가 내일은 떠나지 않을 거라는 안심. 유나가 이렇게 매일, ‘내일 보자’고 할 거라는 믿음. 이런 날들이 이어질 거라고, 그리고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 크나큰 오산이었다. 유나는 두렵지 않을까. 다시 유나를 만날 수는 있을까. 그리고, 뒤편에서 진실을 찾았을까.“
p. 12

“운루, 저 하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지 않아?”
유나와 나는 저 하늘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았다.
“이곳과 비슷한 작은 세계가 여러 개 있지 않을까?”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가끔 여길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네 말대로 저 너머에 이 세계와 비슷한 곳이 있다면, 가 보고 싶어.”
“나도야.”
p. 23

T시티의 강철 심장, 허브. 그것은 심장이라기보다는, 그림책에서 보았던, 초록빛 섬광을 마구 쏴대는 멋대로 착륙한 우주선 같았다. 낯설고, 알 수 없는 것으로 가득 찬 공간. 어쩌면 저것은 정말 우주선일지도 몰랐다. 지도자께서 이 돔에 타고 오신…….
p.86

“제가 원했던 건요…… 제 사람들을 다시 보는 거예요. 이곳을 바꾸겠다는, 센터장님처럼 거창하고 멋진 포부가 아니라요. 바보 같죠. 이기적이라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저는…… 아직 유나가 살아 있다고 믿어요. 비록 베키와 류는 이미 떠났지만, 유나는 살아 있을지도 몰라요. 제게 도움을 구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p.113

나는 고개를 들어 유나의 그 눈을 다시 보았다. 유나는 다시금 말했다.
“내가 널 찾아갈게.”
p.160

“하지만,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누군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곳을 끝내고 당신을 보러 갈게요.”
그녀의 품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뜻했다. 더 안락하고, 더 익숙하고, 더……. 나는 천천히 그녀의 등에서 손을 떼었다. 그녀와 다시 멀어졌다. 손은 여전히 굳게 잡은 채.
“어서 가요, 더 높은 하늘로.”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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