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을 ‘딱 5분만’ 보려고 켰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한 시간이 지나 있다. 조회 수가 수백만 회인 영상은 왠지 믿음이 가고, 화가 나는 뉴스를 보면 출처를 확인하기도 전에 친구에게 보내고 싶어진다. 필터로 보정한 얼굴이 거울 속 내 얼굴보다 더 익숙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누구나,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겪어 봤을 법한 일들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청소년에게 미디어는 단순한 여가 수단이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고, 친구를 만나고,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의 공간이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어서 보는 것 같아도, 화면에 뜨는 콘텐츠가 모두 나의 선택인 것은 아니다. SNS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가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돈을 벌고, 알고리즘은 시선을 붙잡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과 비슷한 정보를 끊임없이 밀어 올린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시간뿐 아니라 감정과 판단까지 알고리즘의 흐름에 끌려갈 수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을 그만 보라고 하면 해결될까? 《내가 알고리즘에 휘둘린다고요?》는 미디어를 끊거나 피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미디어를 멀리하는 법이 아니라, 화면 앞에서 잠깐 멈춰 생각하는 습관이다. ‘이게 왜 나한테 떴지?’, ‘누가 왜 만들었지?’, ‘이 콘텐츠로 이익을 보는 사람은 누구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 무심코 화면을 넘기던 사람도 무엇을 보고 믿을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 미디어 교육대상을 수상하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현직 교사이자 작가 김지훈은 교실에서 수많은 10대를 만나며 이 책을 썼다. 어른의 눈으로 청소년의 미디어 생활을 재단하는 대신, 아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보고 어떤 문제를 겪는지 가까이에서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 고민을 출발점 삼아 미디어에 끌려가지 않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목차
프롤로그
미디어 문해력 체크리스트
1부 미디어 속의 나: 미디어와 뇌와 마음
외모 강박_ 눈은 크게, 허리는 잘록하게
SNS와 자존감_ ‘좋아요’ 개수로 행복을 재지 말자
확증 편향_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알고리즘이 만든 늪
숏폼 중독_ 나도 그만 보고 싶어
챌린지 문화_ 일단, 그냥 춰!
재난/비극_ 소비 끔찍한데 왜 눈을 뗄 수 없지?
미디어 문해력을 키우는 OX 퀴즈
2부 진실 게임: 가짜 뉴스와 상술에 속지 않는 법
가짜 뉴스_ 이 뉴스, 진짜 맞아?
사이버 렉카_ 의혹 제기하고 전달만 하는 건데?
AI 슬롭_ 인터넷이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고?
상업성_ 낚시성 썸네일과 뒷광고, 클릭하는 순간 돈이 된다
다크 패턴_ 가입은 3초, 해지는 3박 4일?
딥페이크_ 내 눈을 속이는 딥페이크의 함정
AI 윤리_ 챗GPT가 써 준 글, 내 이름으로 제출해도 될까?
미디어 문해력을 키우는 OX 퀴즈
3부 관계와 시선: 혐오와 편견을 넘어서
정치 밈/편향_ 그냥 웃겨서 쓴 짤인데, ‘정치질’을 한 거라고?
정치 프레임_ 뉴스 속 정치, 프레임에 속지 않는 법
사적 제재_ 신상 털기는 정의일까?
젠더 갈등_ ‘한남’ vs ‘페미’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연애 판타지_ 설레는 로맨스일까, 가짜 연애일까?
성적 대상화_ 그냥 운동 영상이라며? 카메라 각도가 왜 이래?
미디어 문해력을 키우는 OX 퀴즈
4부 디지털 시민이 되는 법: 안전하게 연결하고 책임지기
온라인 그루밍_ 옆 학교 오빠가 디엠 보냈어!
개인정보_ 내 정보, 기업은 다 알고 있다?
디지털 발자국_ 인터넷에 남은 발자국, 지워지지 않는 낙인
미디어 문해력을 키우는 OX 퀴즈
에필로그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지훈
교육부 미디어 교육 대상과 미디어 교육 수업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마트폰과 인터넷 세상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 현재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KATOM)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부·한국언론진흥재단·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를 위한 디지털 미디어 교육 자료를 만들고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AI와 똑똑하게 대화하는 질문 사전』 『스마트폰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 『초등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가 있다.
책의 주인공 하린은 중학교 2학년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주로 쇼츠로 접하고, 조회 수가 높거나 자꾸 추천되는 영상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미디어를 의심하는 습관이 없을 뿐, 생각하는 힘은 야무지다. 궁금한 것은 바로 묻고,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생각을 바꾸고 행동에 옮길 줄도 안다.
그런 하린의 곁에는 지훈 쌤이 있다. 지훈 쌤은 “그건 가짜 뉴스야”, “그 영상을 보면 안 돼”라고 훈계하거나 답부터 알려 주지 않는다. “왜 그렇게 믿었을까?”, “누가 이익을 얻을까?”, “반대되는 이야기는 없을까?”라고 되물으며 하린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하린의 질문과 지훈 쌤의 설명이 오가면서, 자칫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미디어 문제가 살아 있는 이야기로 바뀐다.
“저는 영상을 보면서 사람 보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선생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영상이 준 틀에 지후라는 퍼즐을 억지로 끼워 맞춘 거네요.”
“그걸 알아차렸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흠, 일단 지후를 ‘T 대표 선수’처럼 보지 말아야겠어요. MBTI만으로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고요. 추천 영상만 보지 말고, ‘MBTI로 사람을 판단해도 될까?’ 같은 제 생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찾아볼래요.”
“좋아. 또 영상을 볼 때는 ‘이 영상은 왜 자꾸 나한테 뜰까?’, ‘내가 이 영상을 보면 누가 이익을 얻을까?’, ‘반대되는 이야기는 없을까?’도 생각해 봐야 해.”
“알고리즘이 보여 주는 것뿐 아니라, 보여 주지 않는 것도 살펴보라는 거죠?”
“바로 그거야. 그게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지.”
_본문 중에서
이 장면에서 하린은 ‘확증 편향’의 정의를 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리즘이 보여 준 틀에 맞춰 친구를 오해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는 자기 생각과 다른 정보도 찾아보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은 정답을 가르치는 대신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한다. 미디어 문해력을 머리로만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써먹는 힘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각 꼭지는 하린의 일상을 담은 짧은 만화로 시작한다. 그 뒤를 잇는 하린과 지훈 쌤의 유쾌한 대화를 읽고 나면, ‘미디어 고수의 단어장’이 필터 버블, 팝콘 브레인, AI 슬롭, 인지적 부채 같은 낯선 미디어 개념을 한 번 더 쉽고 정확하게 정리해 준다. 각 부 끝에는 OX 퀴즈도 마련해,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볼 수 있게 했다.
숏폼 중독부터 딥페이크·AI 슬롭까지
10대의 하루에서 찾아낸 가장 현실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이야기
『내가 알고리즘에 휘둘린다고요?』는 청소년이 지금 화면 안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4부, 22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먼 미래에 닥칠 위험이나 어른들이 걱정하는 문제를 늘어놓은 것이 아니다. 필터를 쓴 내 얼굴, 밤새 넘겨 본 쇼츠, 친구가 보낸 정치 밈, 단톡방에 공유한 렉카 영상처럼 10대의 하루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1부 ‘미디어 속의 나’에서는 미디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외모 보정 앱을 쓰다 보면 왜 진짜 내 얼굴이 어색하고 싫어질까? ‘좋아요’가 적으면 왜 내가 별로인 사람처럼 느껴질까? 숏폼은 왜 멈추기 어려울까? 외모 강박과 SNS 자존감, 확증 편향, 숏폼 중독, 챌린지 문화, 재난과 비극의 소비를 따라가며 미디어와 뇌와 마음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2부 ‘진실 게임’에서는 화면에 뜬 정보를 믿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묻는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퍼뜨리며 남의 불행을 돈으로 바꾸는 사이버 렉카, 조회 수와 광고 수익을 노리고 대량 생산되는 AI 슬롭, 클릭을 부르는 낚시성 썸네일과 뒷광고, 가입은 쉽지만 해지는 어렵게 만들어 놓은 다크 패턴의 구조를 파헤친다. 진짜처럼 보이는 딥페이크를 어떻게 의심해야 하는지, 챗GPT가 써 준 글을 그대로 제출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본다. AI를 무조건 멀리하기보다 숙제를 대신하는 ‘대필 작가’가 아니라 생각을 넓혀 주는 ‘아이디어 짝꿍’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담았다.
3부 ‘관계와 시선’은 미디어에서 본 몇몇 장면이 사람과 세상을 향한 편견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웃자고 공유한 정치 밈에도 혐오와 차별의 메시지가 담길 수 있고, 정의롭게 보이는 신상 털기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다. 남녀의 극단적인 갈등 사례를 계속 보다 보면 현실의 친구에게까지 ‘한남’이나 ‘페미’라는 낙인을 찍을 수도 있다. 3부는 정치 밈과 프레임, 사적 제재, 젠더 갈등, 연애 판타지, 성적 대상화를 짚으며 조회 수와 댓글 수가 곧 세상 전체의 목소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4부 ‘디지털 시민이 되는 법’에서는 미디어 공간에서 나와 다른 사람을 지키는 방법을 배운다. 다정하게 고민을 들어주는 ‘옆 학교 오빠’의 디엠은 어떻게 온라인 그루밍으로 이어질까? 무료 앱은 왜 내 위치와 연락처, 사진에 접근하려 할까? 오래전에 지운 글과 댓글은 정말 완전히 사라졌을까? 온라인 그루밍과 개인정보, 디지털 발자국을 현실적인 사례로 살펴보며, 온라인 역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현실의 일부임을 일깨운다.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좋아요’보다 ‘물음표’가 먼저인 사람으로!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특별한 기술이나 어려운 이론이 아니다. 바로 ‘질문’이다. 책 앞에는 자신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돌아보는 ‘미디어 문해력 체크리스트’가 실려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콘텐츠를 보고 믿고 퍼뜨리기 전에 물어야 할 10가지 질문이 기다린다.
“이게 왜 나한테 떴지?”
“누가, 왜 만든 거지?”
“근거는 어디서 왔고, 믿을 만한 건가?”
“내 생각과 맞는 콘텐츠만 보고 있진 않나?”
“내 감정을 일부러 자극해 판단을 흐리게 하진 않나?”
“이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퍼뜨려도 괜찮을까?”
이 질문들은 책을 덮은 뒤에도 청소년의 미디어 생활에 오래 남는다. 자극적인 썸네일을 보았을 때, 분노를 부르는 영상을 공유하고 싶을 때, 알고리즘이 편향된 콘텐츠만 계속 보여 줄 때 잠깐 멈추게 한다. 그 짧은 멈춤이 미디어에 휘둘리는 사람과 미디어를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가른다.
『내가 알고리즘에 휘둘린다고요?』는 스마트폰을 덜 보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자신의 시선과 판단을 잃지 않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청소년에게는 알고리즘이 보여 주는 세상을 그대로 믿지 않을 힘을, 교사와 부모에게는 금지와 통제 대신 대화를 시작할 질문을 건넨다. 가정에서는 자녀와 미디어 습관을 함께 점검하는 책으로, 학교에서는 수업과 독서 토론에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미디어 리터러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책 속으로
우리는 스마트폰 속 세상을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골라 보는 공간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 디지털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자원은 바로 우리의 ‘관심과 시선’이야.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우리가 화면에 머무는 시간과 행동을 돈으로 바꾸거든.
눈길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썸네일, 멈출 틈을 주지 않는 무한 스크롤, 계속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빨간 알림 표시와 ‘좋아요’ 숫자. 이 모든 것은 우연히 생겨난 게 아니야.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화면에 머물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장치들이지. … 그래서 알고리즘이 보여 주는 것이 반드시 가장 중요하거나 믿을 만한 정보인 것은 아니야. 정확하고 유익한 뉴스보다 화나게 만드는 뉴스가, 차분한 설명보다 자극적인 영상이 더 앞에 놓일 수도 있어.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는 콘텐츠가 기업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야.
---p.5
“저는 영상을 보면서 사람 보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선생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영상이 준 틀에 지후라는 퍼즐을 억지로 끼워 맞춘 거네요.”
“그걸 알아차렸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흠, 일단 지후를 ‘T 대표 선수’처럼 보지 말아야겠어요. MBTI만으로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고요. 추천 영상만 보지 말고, ‘MBTI로 사람을 판단해도 될까?’ 같은 제 생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찾아볼래요.”
“좋아. 또 영상을 볼 때는 ‘이 영상은 왜 자꾸 나한테 뜰까?’, ‘내가 이 영상을 보면 누가 이익을 얻을까?’, ‘반대되는 이야기는 없을까?’도 생각해 봐야 해.”
“알고리즘이 보여 주는 것뿐 아니라, 보여 주지 않는 것도 살펴보라는 거죠?”
“바로 그거야. 그게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지.”
---pp.41-42
“사이버 렉카가 ‘의혹’이라는 불을 피웠다면, 그 불을 크게 키우는 건 성급하게 믿고 퍼 나르는 사람들의 반응이야. 앞뒤를 확인하기 전에 분노하고 댓글을 달고 공유할수록 조회 수는 올라가고, 그들은 돈을 벌지. 그러니까 소비자도 이 혐오 생태계를 굴러가게 하는 한 축이 되는 거야.”
“아… 저는 정의로운 시청자 노릇을 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렉카들 지갑이나 채워 주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었던 거네요. 제 감정과 시간까지 쏙쏙 빨아먹히면서요.”
“그렇지. 게다가 소비자들끼리 각종 커뮤니티에서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 사이버 렉카는 더없이 행복할 거야. 그럴수록 자기들 콘텐츠가 이슈가 되니까. 그게 돈이 되는 거고. 남의 눈물을 돈으로 바꾸는 잔인한 무대에 이하린이 불쏘시개로 쓰이면 안 되지.”
---pp.75-76
“중요한 건 생각의 주도권을 네가 쥐는 거야. AI를 내 숙제를 통째로 해치워 주는 ‘대필 작가’가 아니라, 내 생각을 더 넓혀 주는 ‘아이디어 짝꿍’으로 활용해 봐.”
“아이디어 짝꿍이요?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요?”
“질문의 방식을 바꾸는 거야. ‘에세이 한 장 써 줘’가 아니라, ‘기술 발전과 인간 소외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해 볼 만한 질문 세 가지만 던져 줄래?’ 하고 묻는 거지. 또는 네가 직접 쓴 글을 보여 주고 ‘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은 어떻게 반박할까?’ 하고 토론 상대로 쓰는 거야.”
“아! 그럼 질문에 대한 답은 제 머리로 직접 고민해서 찾아야 하니까 AI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겠네요!”
“정확해! 똑똑한 짝꿍의 도움을 받아 더 높은 생각의 계단으로 올라가는 거지. 이렇게 AI의 편리함과 위험성을 동시에 꿰뚫어 보고, 자신의 사고력을 잃지 않으면서 도구를 주도적으로 다루는 능력! 그게 바로 앞으로 너희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AI 문해력(AI Literacy)’이란다. 명심해, 짝꿍은 거들 뿐, 생각의 주인은 언제나 너 자신이어야 해.”
---p.107
“미디어 공간은 가상의 세상 같지만 그렇지 않아. 네가 화면 너머로 만나는 사람들도 다 진짜 사람들이고, 그곳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똑같은 현실이지. 모니터 앞에서 함부로 내뱉은 말과 행동이 차곡차곡 쌓여서, 결국 현실의 진짜 ‘이하린’이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게 돼.”
“아… 미디어 속의 나도 진짜 ‘나’라는 거군요.”
“그렇지. 디지털 발자국은 널 옭아매는 족쇄가 아니라, 네 진짜 인성을 보여 주는 거울이야. 나중에 문제 될까 봐 무서워서 숨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친구를 존중하듯 미디어 공간에서도 책임감 있고 바르게 살아야 해. 미디어 속의 너와 현실의 너는 결국 같은 사람이니까.”
“두 세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네요. 단순히 흑역사 안 들키려고 피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든 온라인에서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군요.”
---p.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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