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떨어졌기에,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른다
엉덩이에 종기가 날 정도로 공부했던 시절
의대 갔으면 더 잘됐을 텐데
선생님은 어쩌다 이 길로 들어서게 되셨나요?
2장 낡은 해적기를 휘날리며
하고 싶은 걸 해 봐야 하는 이유
치과에 유쾌한 틈을 만드는 일
White Ocean, 하얀 가운 속에 숨겨 둔 정직한 욕망
치과위생사가 없는 나라가 있다?
첫 성공, 18만 원이 증명한 가능성
무너지기 전까지는, 무너지는 줄도 몰랐다
나대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김과외 1등의 매뉴얼
3장 악어새들의 생존 법칙
할 수 있다, 아니, 해내야만 한다
카데바, 죽음을 마주하는 법
“하지만, 빨랐죠?”
엎질러진 물
반복, 반복, 반복!
미래 치과의사를 위한 치대생활 꿀팁
정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4장 처음 핸드피스를 잡던 날
나의 첫 환자
괜찮아, 우리는 널 해치려는 게 아니야
12시간의 전장, 수술실
14만 원어치 마라탕
“내 첫 번째 치과는 CDC였습니다”
“환자도 내가 구해야 합니다만, 어시도 구해야 합니다”
괜찮은 척 폼 잡기
결과평가, 손끝으로 준비하는 국가고시
과정평가, 기술을 넘어선 소통의 기록
마지막 관문, 필기시험
멈추지 말고, 그냥 훌쩍 떠나 볼 것
5장 면허증 들고 어딜 가야 하죠?
면허증 들고 어디로 가야 하죠?
나는 매일 삼중 철창 안으로 출근한다
예감 좋은 날
담벼락 너머, 명사십리
6장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사랑니, 그 예쁜 이름
하루 1시간 양치질이 치과 치료 10시간보다 낫다
구름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그 꿈
씻을 수 없는 추억, 몽골
메디컬 공화국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것을 싫어하는 친구와 함께라면
이젠 나도 취미 부자?
팔씨름으로 배우는 것들
20%짜리 재능들이 모여 만드는 0.01%
브레인롯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방법
증명하고 싶은 삶
기록하기, 그 작은 힘
바로 지금입니다
당신의 행복은, 당신의 책임에 달려 있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한의진
어쩌다 치과의사가 되었지만, 본업 안팎에서 거침없이 ‘딴짓’을 벌여 온 주체적 기획자. 학창 시절 ‘김과외’ 전국 1등을 달성했고, 대학생 소개팅 플랫폼을 기획해 전국 12개 지점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의료인 창업 커뮤니티 ‘White Ocean’을 설립하여 개원 생태계를 미리 탐구했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거쳐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현재는 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매일 수용자들을 마주하며 정직하고 단단한 첫 임상 필드를 통과하는 중이다. 남들이 정해 준 뻔한 궤도를 이탈해 오롯이 자신만의 가슴속 해적기를 올려 세우는 삶의 기쁨을 믿는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치과의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면허를 손에 쥐고 졸업하기까지 내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었다. 때로는 그 선택이 두려워 밤잠을 설치기도 했고, 내가 내린 결정이 최선이었는지 수없이 되물으며 후회 섞인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치과의사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만약 이 길이 다시 주어진다 해도, ‘나는 후회 없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p.12
당시 나는 끝없는 과외에 지쳐 있었고, 돈은 절실히 벌고 싶었지만 거창한 전문 지식은 없었다. 게다가 학교 공부도 병행해야 하니 시간에 덜 쫓기는 효율적인 모델이 필요했다. 그런 나에게 소개팅 사업은 돈이 되면서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소비자로 경험해 본 확실한 콘텐츠였다. 어차피 연애는 만인의 수요가 있는 시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걸 진짜 제대로 된 상품으로 빌드업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소비자의 시선으로 겪어 본 사람만이 진짜 아쉬운 틈새를 아는 법이다. 전치제에서의 어설펐던 기억들을 모두 복기하며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나갔다.
---p.48
조각 도구를 대면 조절이 안 된 왁스는 야속하게 녹아내렸고, 치아 모형을 깎아 내는 트리밍은 남들보다 두 배는 오래 걸렸으며, 조금만 과하게 힘을 주면 기껏 채득한 인상체가 허무하게 찢어졌다. ‘나는 진짜 똥손인가?’, ‘과연 내가 치과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남몰래 삼킨 좌절의 무게가 점점 쌓여 갔다. 하지만 기죽어 있을 시간조차 없었다.
---p.84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교수님의 허락하에 의료진들이 번갈아 가며 짧은 휴식을 취했다. 누군가는 화장실로 뛰어갔고, 누군가는 겨우 15분짜리 점심시간을 얻어 식당으로 향했다. 나 역시 허락을 받아 식당에서 밥을 간신히 목구멍으로 삼켰지만, 팽팽하게 수축된 몸은 음식물을 소화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다시 수술실로 복귀해 전인기를 잡았을 때, 명치 끝이 얹힌 듯 뻐근해져 왔지만 눈은 뗄 수 없었다.
---p.120
극소수의 길로 720명 졸업생 중 약 0.5%인 3~4명만이 기초치의학, 로스쿨, 해외 진학 등 특수 진로를 선택한다. 기초치의학 대학원은 연구와 학문을 깊이 있게 다루는 과정으로, 석박사 통합 과정을 마치고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길도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 1년에 한 명 정도만 진학하는 매우 희귀한 선택지이며, 긴 시간과 높은 경쟁률이 동반된다.
---p.155
여행은 힘들수록 더 기억에 남고, 애착도 더 많이 가요. 몽골, 정말… 진짜 정말 힘들었거든요. 샤워는 꿈도 못 꾸고, 물은 생수 한 병으로 손 닦고 얼굴 닦는 수준. 잠은 텐트 안에서, 밥은 모래바람 맞아 가며 먹고… 그렇게 날것 그대로의 여행이었어요.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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