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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 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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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97626
ISBN
9788932925875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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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9-05
페이지, 크기, 무게 664쪽, 120*188mm, 664g
목차
단두대와 욕조

역사를 말하자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저자 : 조나탕 베르베르 Jonathan Werber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다가 방향을 틀어 시청각 연출 전문 학교 ESRA에서 시나리오 창작을 공부했다. 단편 영화 몇 편을 연출했고, 현재는 이름이 깃펜이라는 뜻인 고양이 〈플륌〉과 함께 살며 소설 집필에 매진 중이다. 2020년 첫 장편소설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로 앞으로 쭉 눈여겨봐야 할 신인이라 평가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장편소설『단두대와 욕조』(2022), 『등장인물 연구 일지』(2024), 『환상이 탄생하는 곳La ou naissent les illusions』(2025)을 차례로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단두대와 욕조』는 저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탁월한 미스터리 작가이자 반전의 대가로서 명성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한 시대를 조명하는 이야기에 열정을 쏟는 저자가 이 소설에서 주목한 것은 프랑스 혁명에 이어진 공포 정치 시기다. 시대적 배경에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더한 이 작품은, 찬란한 승리로 기억되는 프랑스 혁명 뒤에 가려진 어둠의 시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다. 공화군 병사로서 복무를 마친 시몽이 집으로 돌아오며 소설이 시작된다. 고향의 수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끌려갔고, 시몽의 가족도 그 희생양이 되어 있었다. 죽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 시몽은 창녀 샤를로트와 판사 펠립스의 도움을 받아, 죽음의 진상을 좇으며 독재자 카리에르와 그를 둘러싼 부당한 권력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역자 : 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릴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문화 대상 번역상을, 『베스트셀러의 역사』로 한국 출판 평론 학술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자매의 책』, 『첫 번째 피』, 『비행선』, 『갈증』, 『너의 심장을 쳐라』, 『추남, 미녀』, 『느빌 백작의 범죄』, 『샴페인 친구』, 『푸른 수염』, 『머큐리』,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미셸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델핀 쿨랭의 『웰컴, 삼바』,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크리스토프 바타유의 『지옥 만세』, 조르주 심농의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 『교차로의 밤』, 『선원의 약속』, 『창가의 그림자』, 『베르주라크의 광인』, 『제1호 수문』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가장 잔혹한 시대에 펼쳐지는
치밀한 미스터리 스릴러

독보적인 스타일로 프랑스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 시대의 젊은 작가, 조나탕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단두대와 욕조』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로 데뷔하며 앞으로 쭉 눈여겨봐야 할 신인이라 평가받은 저자는, 특정한 시대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꾸준히 선보이며 소설가로서 공고히 자리 잡고 있다. 『단두대와 욕조』는 저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프랑스 혁명에 뒤이은 공포 정치 시기, 프랑스 역사상 가장 참혹한 시대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 낸다.
자유와 평등의 상징이자 찬란한 승리로 기억되는 프랑스 혁명, 그 후광에 가려져 있던 추악한 역사 속으로 이 소설은 들어간다. 저자는 철저한 조사와 취재로 실제 인물들을 데려오고 사건들을 충실하게 재현함으로써 현실감을 극대화하고, 비어 있는 부분을 꽉 찬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다. 축축한 공기가 흐르는 역사의 한가운데로 독자를 데려가, 공포와 미스터리 속으로 더 깊이 빠트린다. 한번 들어가면 쉬이 빠져나올 수 없다.

불가사의한 죽음들
물속에 잠긴 진실들

프랑스 혁명기, 국민 개병제로 소집된 시몽이 전투에서 승리하고 고향인 낭트로 복귀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집에 돌아온 시몽을 맞이하는 것은 가족들이 아닌 끔찍한 소식이다. 가족의 시계 공방은 난장판이 되었고, 어머니는 감옥에 끌려갔으며, 아버지는 체포 과정에서 총살당했다. 그런데 이들의 죄목을, 시몽의 아버지가 무슨 이유로 죽임을 당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낭트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극들이 총독 카리에르에게서 비롯됨을 알게 된 시몽은, 복수를 결심하고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무작정 카리에르의 집으로 쳐들어간 시몽은 운 좋게도 곧바로 그를 발견하고 총을 겨누지만, 한 여자의 방해로 암살은 실패한다. 자신을 창녀라고 소개하는 샤를로트는 시몽에게 힘을 합쳐 다른 방식으로 복수할 것을 제안한다. 최근 낭트에서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끌려가고, 투옥된 죄수들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불가사의가 벌어지고 있었다. 시몽과 마찬가지로 카리에르에게 원한을 품은 샤를로트와 혁명 재판소 소장 펠립스는 그의 만행을 밝혀내고자 했고, 시몽에게 카리에르 수하에 있는 램버티 부대에 잠입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하여 첩자가 된 시몽은 죽음의 줄타기를 하며 더러운 진실들을 목도하게 된다.

찬란한 혁명 뒤
가장 어두운 그림자

추리 소설이자 역사 소설인 『단두대와 욕조』의 부제는 〈방데의 한을 풀어 준 남자의 이야기〉다. 방데는 프랑스 서부의 지역으로, 프랑스 역사상 가장 잔혹한 내전으로 여겨지는 방데 전쟁의 발원지다. 시몽의 고향인 낭트를 비롯해 방데 전쟁 중 여러 지역에서 학살이 벌어졌고, 그 언급은 금기시되어 왔다. 방데 전쟁은 원래 방데 〈반란〉이라 불리며, 혁명에 반하는 지방 귀족과 성직자가 무지한 농민을 부추겨서 일으킨 반동으로 여겨졌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며 그 해석이 달라진다. 혁명을 완수한 공화파는 이후 공포 정치로써 민중을 다스리며 수많은 이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학살했다. 카리에르는 실제로 사람들을 물속에 빠트려 죽였고, 낭트의 루아르강 지역을 국가적인 〈욕조〉라 칭했다. 프랑스 혁명은 그 빛이 눈부신 만큼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낳았다.
수백 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러한 비극은, 4.3과 5.18을 겪은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인간들이 그토록 끔찍한 괴물일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 물으면서 소설을 써나갔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러므로 『단두대와 욕조』의 긴박감과 속도감에 이끌려 소설의 끝에 도달한 독자들의 입안에는 쓴맛이 남는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정의를 실현하는 일은 진정으로 가능한가? 역사의 이면,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강렬한 서스펜스와 서늘한 공포를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한다.

책 속에서

「전쟁에서 무고한 병사란 없는 법일세. 진영에 상관없이.」
「나라를 지킬 때도요?」
「자기 백성을 죽이면서 나라를 지킨다고 할 수 있나?」
― 75면

〈넌 어떤 게 선한 행동인지 생각을 너무 많이 해.〉 아들이 무기에 화약을 부어 넣는 걸 보며 아버지가 말했다. 〈우린 전쟁 중이야. 도덕이 낄 자리는 없어. 언제나 이긴 쪽이 옳은 법이지. 네가 할 수 있는 건 승리에 공헌하는 거야. 우리가 승리하면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 거야. 반대로 패하면…… 우리 군의 일선이 어떻게 됐는지 너도 봤잖니, 안 그래?〉
― 84면

「혁명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걸 자네는 이해하나?」 장군이 불쑥 말했다. 「혁명은 유죄를 선고하고, 처벌하고, 탈취하기 위한 거야.」
― 322면

시몽은 낭트 감옥들의 진정한 힘을 깨달았다. 그 감옥들은 희망의 가장 작은 불씨마저 꺼버렸다. 그들과 함께 물에 빠져 죽고 싶지 않다면, 그 꺼진 불씨를 되살릴 방도를 찾는 게 그가 할 일이었다.
― 353면

그 끔찍한 살육이 공화국에 대한 봉사로 여겨진 것일까? 아마 그런 것 같았다. 샤를로트처럼 감정이 격해진 그는 새로운 체제가 옛 체제의 잿더미 위에서 갓 태어나는 그 광기의 시대에, 이성이 과연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스스로 묻고 있었다.
― 424면

그들의 눈길은 주인을 바라보는 개의 눈길을 닮아 있었다. 혁명의 힘은 그런 것이었다. 그것은 전제 군주를 몰아냈지만, 그 와중에 평범한 시민들을 짐승의 상태로 내몰았다.
― 487~488면

「그러니까 당신, 단두대를 원하는 거요?」 그가 결국 입을 열었다.
「나는 늘 정의만을 원해 왔고, 원하고 있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오. 당신이 원하는 것도 그거 아니오? 그렇지 않다면, 혁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
― 510면

하지만 그 흐름의 힘, 매 순간 한결같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그 모든 물이 그가 거기에 빠져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하지만 자연이란 원래 그런 것이었다. 자연은 인간사를 개의치 않고, 그들의 결점이나 거짓, 잔인함이나 희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의 흐름을 따라가며 상황에 따라 그들의 목을 축여 줄 수도 있고, 혹은 집어삼켜 죽일 수도 있었다. 그를 삼켜 버릴 뻔했던 그 힘 뒤에는 어떠한 의지도 없었다. 그것은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 6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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