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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경제가 무기가 된 세계: 자원 공급망 금융으로 벌어지는 새로운 지경학적 대립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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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98031
ISBN
9791194522485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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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6-09-18
페이지, 크기, 무게 320쪽, 148*220mm, 416g
목차
프롤로그 | 미국-이란 전쟁, 왜 우리의 일상을 흔드는가?

1부. 방아쇠를 당긴 역사
: 미국과 이란은 왜 벼랑 끝으로 몰렸나?

1장. 쿠데타와 혁명, 오늘의 악연을 낳은 비극
가장 가까운 친구에서 중동 최대의 적(敵)으로 |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1953년 쿠데타 | 팔라비 왕조의 화려한 성장과 그림자 |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모든 것이 바뀌다 |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 미국과 이란, 왜 40년 넘게 적대해 왔는가? | 2026년 미국-이란 전쟁의 발화점 | 불안한 휴전, 끝나지 않는 군사 충돌 | 전쟁은 무엇을 바꾸었는가?

2장. 휴지 조각된 핵 합의, 불신의 악순환이 만든 파국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불신’ | 이란은 왜 핵기술을 포기하지 않는가? | 경제 제재라는 또 다른 전쟁 | 협상의 기적, JCPOA | 트럼프 행정부의 JCPOA 탈퇴 | 휴지 조각이 된 국제협정 | 경제 제재가 불러온 중국, 러시아의 부상

3장. 하마스ㆍ후티ㆍ헤즈볼라, 그림자 전쟁의 실체
보이지 않는 전쟁, 대리 세력이 움직인다 | 이란이 구축한 ‘저항의 축’ | 헤즈볼라, 가장 강력한 이란의 대리 세력 |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문제 | 홍해를 흔든 후티 | 미국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 그림자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4장. 벼랑 끝의 지도자들, 정치적 생존을 위한 전쟁
전쟁은 국가가 아니라 사람이 결정한다 | 지도자는 왜 전쟁을 선택하는가? | 미국 대통령에게 중동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이란 최고지도자는 왜 쉽게 물러서지 않는가? | 강경파와 온건파의 끝없는 경쟁 | 오판과 불신이 가져온 결과, 전쟁

2부. 지구본을 흔드는 화약고
: 어떻게 전쟁이 경제를 무너뜨리나?

5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 세계가 멈춘 순간
세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좁은 바닷길| 이란의 가장 강력한 전략 자산, 호르무즈 해협 | 세계 에너지 안보, 위기에 직면하다

6장. 인플레이션, 에너지 쇼크가 뒤흔드는 세계 경제
전쟁은 왜 물가를 올리는가? | 에너지는 모든 산업의 출발점이다 |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 세계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7장. 흔들리는 달러와 안전자산의 향방, 그리고 글로벌 자본의 이동
전쟁이 시작되면 돈은 어디로 갈까? | 왜 달러는 전쟁이 나면 더 강해질까? | 미국-이란 전쟁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 | 미국 국채는 왜 안전자산인가? | 중국은 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 하는가? | 돈은 가장 안전한 곳을 찾는다

8장. 공급망 연쇄 붕괴, 첨단기술의 숨통을 조이다
총알보다 무서운 공급망 붕괴 | 공급망은 어떻게 세계를 연결하는가? | 미국-이란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이유 | 코로나19가 보여준 공급망의 교훈 | 기업들은 공급망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 AI도 공급망을 바꾸고 있다 | 공급망은 새로운 국가안보

3부. 힘의 공백과 새로운 판도
: 누가 웃고 누가 우나?

9장. 중동 국가들의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힌 이해관계
중동을 모르면 세계 경제를 이해할 수 없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딜레마 | 이스라엘에 이란은 무엇인가? | 아브라함 협정이 바꾼 중동 | UAE와 카타르의 계산 | 튀르키예는 왜 독자 노선을 걷는가? | 중동의 전환, 에너지 부국에서 미래 산업 허브로

10장. 어둠 속의 어부지리, 중국과 러시아가 위기를 이용하는 법
전쟁에는 또 다른 승자가 있다 | 중국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에너지 확보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다 | 중국은 ‘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 | 러시아는 어떤 계산을 하고 있을까? | 높은 유가는 러시아에 기회인가? | 미국은 왜 중국을 더 경계할까? | 브릭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변화 | 세계는 다극화 시대로 가고 있는가?

4부. 보이지 않는 미래
: 진짜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11장. 에너지 직격탄을 맞은 유럽과 신흥국의 비명
비대칭적 충격의 시대 | 유럽은 왜 가장 먼저 흔들리는가? | 아프리카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는다 | 아시아 제조업 공급망, 지정학 시험대에 오르다 | 중남미는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12장. 불확실성 시대, 위기에 살아남는 지경학 전략
전쟁은 기업에 더 큰 ‘경영 변수’다 | 새로운 경영 전략이 된 지경학 | 기업의 생존을 위한 지경학 전략 | 미래의 CEO는 지도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에필로그 | 신뢰가 무너진 세계, 변화의 방향을 읽는 통찰이 필요하다
저자소개
저자 : 서상현
글로벌사우스연구소 소장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정치·경제 및 국제관계, 자원개발과 글로벌 공급망,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연쇄적 분쟁 등 최근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주목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원자재·물류 및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과 기업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정책연구 및 민간기업 연구과제를 다수 수행했다.
주요 연구 관심 분야는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질서 속에서 아프리카·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전략적 가치와 새로운 국제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다. 특히 핵심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 이차전지·수소 등 미래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 자원 부국과의 전략적 협력, 그리고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그린 전환(Green Transition) 전략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미·중 전략경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주요국의 경제안보 정책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과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대응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남아프리카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frica)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아프리카센터 연구위원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객원강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와 공공기관의 국제 정세 및 아프리카·중동 관련 정책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을 비롯해 정부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의 평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학계의 지역 전문성과 정책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한 정책적·전략적 해법을 제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박현도, 장지향, 성일광 등 중동 전문가 강력 추천!

호르무즈 해협에서 시작된 충격은
유가, 환율, 공급망을 거쳐 우리 일상으로 번진다

미국과 이란의 적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냉전 시기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었던 이란은 1953년 쿠데타와 팔레비 왕조를 거쳐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맞으며 미국과 정반대의 길로 들어섰다.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과 이란-이라크 전쟁, 핵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경제 제재가 이어졌고, 2015년 핵 합의와 2018년 미국의 합의 탈퇴를 거치며 양국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등 중동의 복잡한 역학관계와 미국·중국·러시아의 전략경쟁까지 얽히면서 양국의 갈등은 중동을 넘어 세계 질서의 문제로 확대되었다.
전쟁의 충격은 전장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경제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특히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은 국제 원유와 LNG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고 전쟁 위험 보험료가 상승하면 해상 운임이 오르고, 원유와 LNG 및 석유화학 제품, 철광석, 곡물 등 다양한 원자재의 운송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를 높이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금융시장 역시 빠르게 반응한다. 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달러와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증시와 환율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환율과 외채 부담을 높일 수 있으며, 에너지·식량·비료·운송 비용의 상승은 특히 신흥국의 경제와 사회 안정에도 부담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충격이 개별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 산업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과 해상 운송 비용이 움직이고,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재고를 확대하고 대체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 결국 지정학적 갈등은 기업의 생산비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의 영향이 세계 곳곳의 일상 경제에 스며든다. 특히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 국가에는 이러한 충격이 더욱 직접적이다. 원유와 LNG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중동의 에너지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철강·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요 산업의 생산비와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기요금과 물류비 상승은 기업의 부담을 넘어 가계의 생활비에도 영향을 준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단순한 중동의 안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 삶에 직접 연결되는 이유다.
저자는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 오늘날 전쟁이 어떻게 에너지 안보의 위기에서 금융시장과 공급망의 불안으로, 다시 기업의 경영과 국민의 일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한다. 전쟁은 더 이상 전장에서 끝나는 사건이 아니다. 이제는 경제 제재와 공급망 변화,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전쟁이 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 충돌을 우리는 어떻게 경제의 언어로 읽어내고, 충격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주요한 질문이다.

지경학의 지도를 읽는 사람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 책은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출발점으로, 그 갈등의 역사부터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 이후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까지 차례로 살펴본다.
‘1부. 방아쇠를 당긴 역사: 미국과 이란은 왜 벼랑 끝으로 몰렸나?’에서는 미국과 이란은 왜 서로에게 가장 강력한 적대국이 되었는지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1953년 이란 쿠데타와 팔레비 왕조,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과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이란-이라크 전쟁을 거쳐 핵 문제와 경제 제재로 이어진 양국의 갈등을 되짚는다. 여기에 이란의 핵 개발과 이스라엘과의 대립, 하마스·헤즈볼라·후티를 둘러싼 중동의 대리전,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지도부의 정치적 계산까지 살펴보며 2026년 미국-이란 전쟁이 어떤 역사적·정치적 배경 위에서 발생했는지를 설명한다. 오늘의 전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사건이 아니라 오랜 갈등과 선택이 축적된 결과라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2부. 지구본을 흔드는 화약고: 어떻게 전쟁이 경제를 무너뜨리나?’에서는 전쟁의 충격이 실제 경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시작으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해상운송과 보험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현상들을 추적한다. 이어 전쟁이 달러와 미국 국채, 글로벌 자본 이동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공급망 충격이 반도체와 첨단기술 산업으로 확산되는 과정까지 살펴본다. 전쟁이 더 이상 전장에서만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에너지·금융·공급망이라는 세계 경제의 혈관을 타고 움직이는 거대한 경제적 충격임을 보여준다.
‘3부. 힘의 공백과 새로운 판도: 누가 웃고 누가 우나?’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인해 중동 국가들의 선택에도 영향이 가는 것을 주목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UAE와 카타르, 튀르키예 등은 각자의 안보와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대응에 나선다.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만들어낸 지정학적 틈을 활용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 에너지와 자원을 둘러싼 경쟁, 중국의 중동 접근,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과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까지 살펴보면서 전쟁이 기존의 국제질서를 어떻게 흔들고 새로운 힘의 균형을 만들어내는지를 분석한다. 미국 중심의 단극적 질서가 약화되고 다극화가 진행되는 세계에서 중동은 더 이상 국제정치의 주변부가 아니라 세계 경제와 국제질서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공간이 되고 있다.
‘4부. 보이지 않는 미래: 진짜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에서는 전쟁 이후 세계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그리고 각국과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유럽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아시아 제조업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인다. 한편,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은 에너지와 핵심광물의 새로운 공급처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위기는 누군가에게 위험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시선을 기업으로 돌려, 지정학적 리스크를 기업 경영의 핵심 변수로 받아들이고 공급망 다변화와 핵심 자원 확보, 생산거점 분산, 회복탄력성 강화 등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계는 지금 또 한 번의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세계화가 만들어낸 초연결의 시대에서 각국이 자국의 생존과 이익을 우선하는 다극화의 시대로,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던 공급망에서 안정성과 회복탄력성을 함께 고려하는 공급망으로, 군사력 중심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경제를 무기로 활용하는 지경학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필요한 것은 오늘 벌어진 사건이 내일의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환율과 금융시장, 기업의 전략과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를 읽어내는 눈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세계지도는 에너지와 자원, 공급망과 기술, 금융과 안보가 서로 얽혀 움직이는 ‘지경학의 지도’?다. 책 《미국-이란 전쟁, 경제가 무기가 된 세계》는 지경학의 지도를 보는 눈을 뜨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 속에서

오늘날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는 더 이상 분리될 수 없다. 국가의 외교와 안보 전략은 기업의 투자 결정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공급망 전략은 다시 국민의 물가와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정치는 어느새 우리의 식탁과 일자리, 투자, 그리고 미래 산업과 직결되는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국제정치를 흔히 외교관이나 군인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오늘날에는 모든 시민이 국제정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동의 원유, 호주의 철광석, 아프리카의 핵심광물, 동아시아의 반도체,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망이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스마트폰 한 대에도 수십 개 국가의 자원과 기술이 집약되어 있으며,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식품과 생활용품 역시 국제 운송망과 환율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_6~7쪽 ㆍ 〈프롤로그〉 중에서

오늘날 중동의 의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지역은 미·중 전략경쟁의 최전선이기도 하다. 전략경쟁(strategic competition)은 국가가 자국의 장기적인 국익과 국제질서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치·경제·군사·기술·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이는 포괄적 경쟁을 의미한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중동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잃으면 그 빈자리를 중국과 러시아가 메우게 되고, 이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은 중동을 단순한 지역 분쟁의 현장이 아니라 세계 질서를 둘러싼 전략경쟁의 핵심 공간으로 바라본다. _110쪽 ㆍ 〈4장. 벼랑 끝의 지도자들, 정치적 생존을 위한 전쟁〉 중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은 결국 기업과 가계의 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은 비용 증가와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신규 투자와 설비 확장을 미루고, 가계는 전기요금과 연료비 등 필수 지출이 늘어나면서 외식이나 여행, 내구재 구매 같은 선택적 소비를 줄인다. 소비 위축은 다시 기업의 매출 감소와 투자 축소, 고용 둔화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결국 에너지 쇼크는 단순히 국제 유가가 오르는 문제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나고,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상승이 교차하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변화는 다시 기업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며 실물경제로 충격을 확산시킨다. _156쪽 ㆍ 〈6장. 인플레이션, 에너지 쇼크가 뒤흔든 세계 경제〉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중동 지역 내부의 군사적 갈등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지경학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란 군사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다. 이는 세계 경제의 핵심 동맥인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 네트워크를 동시에 위협하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이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국가와 산업이 복잡하게 연결된 하나의 네트워크로 작동한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은 원자재 가격, 운송 비용, 생산 일정, 소비자 물가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동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중심지이자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의 요충지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_192쪽 ㆍ 〈8장. 공급망 연쇄 붕괴, 첨단기술의 숨통을 조이다〉 중에서

중국의 접근 방식은 미국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진다. 미국은 오랫동안 걸프 지역 군사 기지, 안보 동맹, 무기 공급 등을 통해 중동 질서의 핵심 관리자로 역할해 왔으며, 이란과는 핵 문제와 지역 영향력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대립해 왔다. 반면 중국은 정치 체제나 가치 문제보다 무역, 투자, 인프라, 에너지 협력을 강조하는 ‘비간섭적 외교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항만, 철도, 디지털 인프라, 에너지 프로젝트 중심의 경제 협력은 미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_250쪽 ㆍ 〈10장. 어둠 속의 어부지리, 중국과 러시아가 위기를 이용하는 법〉 중에서

과거 기업 경영의 핵심 질문은 비교적 단순했다. “어디에서 가장 저렴하게 생산하고, 어떻게 더 많이 판매할 것인가?”였다. 기업들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설계했다. 이러한 세계화는 기업에게 비용 절감과 시장 확대라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이러한 경영 패러다임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은 더 이상 가격과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국제정치와 경제 질서의 변화가 기업의 생산, 투자, 조달, 시장 전략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_299쪽 ㆍ 〈12장. 불확실성 시대, 위기에 살아남는 지경학 전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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