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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하여 : 삶의 주권을 되찾는 정치철학 (양장) - Philos 시리즈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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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98528
ISBN
9791176611398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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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9-15
페이지, 크기, 무게 580쪽, 132*204mm, 812g
목차
서언 9
서론: 자유란 무엇인가? 27

주권 59
예측 불가능성 127
이동성 207
사실성 285
연대성 337

결론: 정부에 대하여 385

부록 464
감사의 말 465
주 475
옮긴이의 말: 참세상 ‘자유’ 위하여 강물 저어 가기 551
찾아보기 569
저자소개
저자 : 티머시 스나이더 (Timothy D. Snyder)
1969년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 중유럽 및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현재 예일대학 역사학과 교수이며, 빈 인문학 연구소 종신 연구원,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 양심위원회 위원이다. 런던 정경대, 바르샤바 유럽 대학 등에서 강의한다. 2000년대 이전까지 주로 역사학자로 활동해왔지만 2010년대 들어 정치, 보건, 교육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고, 2020년 페이스북을 모니터링하는 독립 단체 ‘리얼 페이스북 오버사이트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 『네이션』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뉴리퍼블릭』 등에 기고 중이다.
주요 저서로 한나아렌트상(2013)을 수상하고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피에 젖은 땅』과 『블랙 어스Black Earth』가 있다. 스나이더는 두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동유럽의 비옥한 땅을 차지하기 위한 히틀러와 스탈린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제시한다. 또 홀로코스트를 히틀러의 악마성의 구현이라기보다는 국가가 파괴된 지대에서 국적을 박탈당한 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무차별 학살극으로 그린다. 새롭게 발견된 광범위한 문서와 증언에 기초한 이 책들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한 20세기의 비극에 대해 완전히 새롭고 충격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최근 저서로 트럼프 집권에 따른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폭정On Tyranny』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 밖의 저서로 토니 젓과 공저한 『20세기를 생각하다Thinking the Twentieth Century』, 러시아, 유럽, 미국 정치를 분석한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The Road to Unfreedom』 등이 있다.
랠프월도에머슨상, 라이프치히 도서상, 미국문예아카데미 문학상, 카지미에시모차르스키 역사상, 프라킨 국제문학상, 안토노비치상 등을 수상했고, 카네기 펠로십을 받았다.

역자 : 함규진
서울교육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대립되는 듯한 입장 사이에 길을 내고 함께 살아갈 집을 짓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로 갈등하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일삼는 것을 보며 그저 이론만을 나열하는 철학입문서가 아닌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윤리철학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고속버스에서 좌석 등받이를 젖히는 사소한 문제부터 인종차별, 장애인 혐오, 환경 문제까지 매일의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 속에서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사는 방법의 힌트를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로 담아냈다. 지은 책으로는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샌델),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피터 싱어),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토마스 프랭크)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에디트 슈타인, 바츨라프 하벨, 프란츠 파농에서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까지
‘자유 시민’이 되는 철학

“이제는 자유를 꿈꾸는 일은 접을 때다.
대신, 그것을 만들어 내기로 결정할 때다.”

2023년 9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전쟁의 한복판 우크라이나 키이우.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도로후스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 책의 서문을 쓰기 시작했다. 포화가 빗발치고 내일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그가 만난 우크라이나인들은 지상 어느 곳보다 더 뜨겁게 ‘자유’를 논하고 있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병사들, 과부가 된 여성들, 농민들, 사회운동가들과 언론인들에게서, 나는 자유라는 말을 듣고 또 들었다” “이 땅에서 나의 주제[자유의 철학]는 더 생생했다”(13쪽).
스나이더는 이 책을 통해 과용되고 남용되는 ‘자유’라는 단어를 재정의한다. 그는 미국인을 포함한 현대인들이 자유를 단순히 점령, 압제, 혹은 정부 같은 ‘무엇의 부재’로만 여기는 소극적 태도에 머물러 있다고 짚는다. 이런 태도를 저자는 ‘~로부터의 자유’라고 규정하고, 그 대립 항으로서 ‘~에로의 자유’, 즉 적극적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단언한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긍정해야 한다. 그저 부정하는 것으로는 미흡하다. 때로는 파괴가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자주, 창조해야 한다.” 이 책은 “상대주의와 비겁함이 넘치는 세계”에서, “절대적인 것들 사이의 절대적인 것, 가치들의 가치”이자 “모든 선이 흐르고 넘칠 수 있게 해 주는 조건”으로 자유를 규정하는 시도이다.

시장에 위탁한 자유는 환상이다
자유를 실현하는 법, 정부의 역할

스나이더는 현대인이 신봉해 온 자유는 “소극적 자유”라고 정의 내리고,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은 네 가지 큰 문제의식으로 논지를 잇는다.

1. 외부에 맡긴 자유의 위기
: 자유는 ‘시장’ ‘역사’ ‘헌법’에 없다
우리는 헌법이나 자본주의경제가 우리에게 자유를 ‘부여’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자유는 상속되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의 원천을 ‘외부의 힘’과 연결하는 순간, 우리는 외부의 위협이 올 때 안전을 핑계로 자유를 가장 먼저 희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자동으로 자유를 가져다준다는 “불가피성의 정치”, 과거의 유산(역사)이 우리에게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영원성의 정치”, 과두제의 도피를 정당화하는 “파국의 정치”를 동시에 비판한다(563쪽).

2. 정부라는 도구의 재발견
: 자유가 정부의 정당성이다,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이들이 정부의 영향을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자유라고 믿는다. 티머시 스나이더는 이를 잘못되었다고 꼬집는다. “자유를 좋은 정부의 기준으로 확정함(20쪽)”으로써 자유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유에 대한 바른 정의가 옳은 형태의 정부로 인도한다.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세대와 공간을 잇는 “올바른 구조(Structure, 15쪽)”가 필요하며, 정부는 바로 그 도덕적·정치적 구조를 지어 올리는 적극적인 도구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스스로의 주권과 힘을 내세운다고 해서 정당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구성원 개개인의 ‘참된 자유’를 가능하게 해 주는 한에서만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3. 자유의 지표
: ‘~에로의 자유’를 지향하는 사회가 진정 자유롭다
자유를 단순히 외부의 간섭이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 ‘회피’로만 여기는 사회는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프리덤하우스의 세계 자유도 지표에서 미국과 한국, 루마니아, 파나마가 50위권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공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74쪽).
진정한 자유의 수준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보건 서비스 접근성, 공공 인프라, 삶의 안정성 같은 실질적인 삶의 지표에서 결정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치를 선택하고 실현할 ‘~에로의 적극적 자유’(캐나다, 서유럽 등)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결코 자유로운 공화국이라 할 수 없다.
4. 자유의 시작점, ‘몸’
: 물체인가? 주체인가?
티머시 스나이더는 자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가장 본능적이고도 개인적인 출발점으로 내려선다. 바로 사람의 ‘몸’이다. 저자는 독일 철학자 에디트 슈타인의 개념을 가져와, 압제와 차별이 인간의 몸을 물리적 물체인 ‘쾨르퍼(Korper)’로 취급할 때 폭정이 시작된다고 경고한다(81쪽).
살아 있는 인간은 고통과 환희를 온전히 느끼며 타인과 공감하는 주체적 몸인 ‘라이프(Leib)’를 지닌다. 저자는 우리의 몸이 “끝내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원천”(시몬 베유)이자 물리적 사실과 도덕적 당위가 만나는 장소임을 일깨운다. 그리고 이 온전한 ‘라이프’를 보호하고 긍정하는 보건과 돌봄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존재해야 할 진정한 이유임을 밝혀낸다.

위 네 문제의식에 비추어 보아, 인간의 존엄한 몸(Leib)을 부정하고 방치하는 매체, 정책, 조직은 결코 참된 자유를 약속할 수 없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는 ‘나를 방해하지 말라’라는 소극적 자유의 기만에 길들여져 있다. 일체의 간섭이 사라진 진공 상태, 이웃을 거부하는 이기적 거리가 자유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티머시 스나이더는 압제를 치워 내는 일이 절실한 수단일지는 몰라도, 결코 그 목적 자체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자유는 부재가 아닌 ‘실재’이며,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가치와 미덕을 “적극적으로 긍정”해야 한다. 지식과 도덕을 준거 삼아 나와 세계를 끊임없이 조율해 나갈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

자유 시민, 어떻게 가능한가?‘적극적 자유’를 실천하는 다섯 조건

저자는 소극적 자유의 착각을 깨뜨린 뒤, 우리가 일상과 사회 속에서 ‘적극적 자유’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다섯 가지 개념적 기둥을 실천적 철학으로 제시한다. 바로 ‘주권’ ‘예측 불가능성’ ‘이동성’ ‘사실성’ ‘연대’다.

1. 자유의 첫 번째 형태: 주권(Sovereignty)
“자유는 주권으로 시작되며, 주권은 몸과 관련된다”(109쪽). 그러므로 참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신체의 주권을 획득해야 한다. 이때 가장 핵심적인 쟁점이 바로 스스로 걷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는 ‘갓난아이의 신체’다. 부모의 자산과 환경에 따라 아이가 얻는 신체적 자유에는 거대한 격차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스나이더는 육아와 돌봄을 오롯이 부모 개인의 책임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출생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공공의 보살핌과 제도적 지원이 부재할 때 아이는 주권자로 성장하지 못한다. 정부가 적극적 보살핌을 정책으로 뒷받침할 때, 비로소 인간은 유아 시절부터 주권의 개념을 몸에 새기며 자라날 수 있다.

2. 자유의 두 번째 형태: 예측 불가능성(Unpredictability)
부자유란 세력과 기계에 의해 ‘예측 가능’해진 상태를 뜻하며, 자유란 나만의 가치를 바탕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존재하는 힘이다. 저자는 체코의 시인이자 대통령이었던 바츨라프 하벨을 인용한다. “삶은 모든 획일성과 평준화에 저항하며, 그 목표는 동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다.” 저자가 오늘날 빅테크의 무분별한 기술 신봉주의, ‘환산복합체(fiction industrial complex)’ 질서를 맹렬히 경계하는 이유이다(437쪽). 알고리즘은 우리를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마비시키고, 어휘량을 줄여 끝내 ‘언어 빈곤의 부자유’ 상태로 빠뜨리기 때문이다. 나만의 다채로운 가치를 결합하여 기계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을 지키는 것, 이것이 두 번째 자유다.

3. 자유의 세 번째 형태: 이동성(Mobility)
몸을 지닌 인간의 시공간적 이동을 막는 사회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스나이더는 현대 미국에서 이동의 자유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압박으로 인종·계층의 차별적 형벌과 민영교도소 시스템, 즉 ‘옥산복합체(prison industrial complex)’를 지목한다(49쪽).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집단을 감금하는 방식으로 통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이동성의 확장을 위해 도로와 철도 같은 물적 인프라 정비는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 돌봄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회적 사다리와 물리적 길이 열릴 때 시민의 이동성, 즉 자유는 확장된다.

4. 자유의 네 번째 형태: 사실성(Factuality)
자유는 결코 거짓의 토양 위에서 자랄 수 없으며, 오직 ‘사실’의 바탕 위에서만 피어난다.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한 부정, 폭군과 과두 엘리트가 유포하는 큰 거짓말, 소셜미디어가 뿌리는 음모론을 자유의 치명적 적으로 규정한다. 이를 돌파할 핵심 해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지역 언론의 재활성화’다(322쪽). 소셜미디어의 범람으로 지역 언론이 소멸하면서 일상의 사실성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자는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최전선의 전초병이다. AI 기계의 사멸된 보도가 아닌, ‘라이프(Leib)’를 지닌 살아있는 인간 기자가 위험을 감수하며 취재한 진실의 기사만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 내는 단단한 보루가 된다.

5. 자유의 다섯 번째 형태: 연대성(Solidarity)
우리는 오직 서로 협력할 때만 진실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자유의 최종 완성은 바로 ‘연대’다. 자유는 개인의 몸에서 출발하지만, 그 어떤 인간도 홀로 독립하여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존엄을 증언하고, 투표권 행사로 공동체에 참여하며, 시민사회를 조직하는 연대의 장에서 비로소 참된 진실과 자유가 도출된다. 스나이더에게 연대성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도피주의(Escapism)’다. 지구를 방치한 채 화성 이주를 꿈꾸는 헛된 망상, 세금을 내지 않으려 조세피난처로 도망치는 행태, 이는 연대를 거부하는 자유 소멸의 징후다(375쪽). 타인을 위해 손을 잡는 연대가 자유를 완성한다.

트럼프·푸틴·머스크, 빅테크가 만든 ‘불타는 세계’
폭정, 파국의 정치를 깨뜨릴 고발

스나이더는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파국의 정치를 이렇게 폭로한다.
“과두 엘리트는 사기를 치고, 세계는 불타 없어진다.
트럼프류는 과학을 흉내 내며 떠든다.
푸틴류는 화석연료로 벌어들인 돈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
머스크류는 트위터를 열어서 러시아 파시즘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거짓말 대잔치를 벌인다.
미래를 외면하고 과학을 부정하면서,
영원성의 정치는 기후 재난을 오늘날 더 급박하게끔 만들었다.
따라서 가뭄이, 화재가, 폭풍이, 홍수가 우리의 일상을 침해할 때,
영원성 정치인들은 피해자들 탓을 한다.
그들은 그 근본 원인인 온실효과에 대한 주의를 돌리고,
기후난민들, 그 피해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279쪽)”

저자는 이 책이 파국의 정치를 깨뜨리고, 자유를 재건하는 선언이자 캠페인이 되기를 당부하며 끝맺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오직 그들 자신에게서만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라는 시몬 베유의 말처럼, 타자화된 회피를 끝내고 우리 안의 적극적 자유를 깨워야 할 때다. 이 책은 바로 그 실천적 변화를 이끌어 낼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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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동일상품으로 교환하신 후, 다시 교환하시고자 할 경우 (이 경우에는 환불처리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