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것들이 주의를 가져가는 시대,
스스로 선택한 대상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보고, 감각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까?
눈앞의 세계를 알아차리고, 관심을 기울이는 131가지 방법
『주의를 기울이는 법』은 산만함이 일상이 된 시대에 다시 보고, 듣고, 느끼고, 발견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롭 워커는 우리가 집중력을 잃었다고 꾸짖거나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고 때로는 엉뚱한 131가지 연습을 건넨다. 하나의 돌멩이를 오래 바라보고, 그림 한 점 앞에서 세 시간을 보내고, 하루 동안 만진 모든 사물을 기록한다. 달이 차고 기우는 흐름을 따라가고, 한 시간 동안 색만 따라 걸으며, 익숙한 동네에서 냄새를 수집한다. 공항에 앉아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 기묘한 연습들이 향하는 곳은 ‘주의력 향상’이 아니다. 저자가 되찾고 싶은 것은 호기심과 경이감,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그는 책에 실린 131가지 연습을 ‘즐거운 탐색’을 경험할 수 있는 131번의 기회라고 부른다. 실제로 따라 해도 좋고, 사고 실험처럼 읽기만 해도 좋다. 누구나 일상에서 시선을 조금 달리하고, 익숙한 것에 한 번 더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책에 담긴 131가지 연습은 그 감각을 되찾기 위한 작고 구체적인 시도들이다.
목차
1장 자기 삶의 탐색
단순함에 몰입하기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나중에 붙인 의도
시간을 기념하는 의식
비유 없는 관찰
돌멩이 관찰 연습
돌과 공감
작은 신
이름을 알면 보이기 시작한다
샤워와 명상
달의 주기
반복의 발견
사물의 목록
사지 않은 것들의 목록
비물질적 목록
소유와 숫자
물건의 속마음
산만함의 가능성
사라질 것의 기록
혼자의 자유
개인적인 지도
유람
나와 만나는 약속
2장 바라보는 관찰자
천천히 보기
아주 오래 보기
도시의 꼭대기
탐색 이미지
무주의 맹시
발견하는 연습
1부터 관찰
플롯 만들기
카메라 없는 뷰파인더
매일 같은 자리에서
풍경의 가장자리
엄숙함을 버리는 법
미술관에 전시되지 않은 것들
당신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만이 보는 그림
보이지 않는 힘
사물의 가능성
하찮은 것들의 의미
거리의 예술가처럼
역사가처럼
미래학자처럼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즉흥 공연자처럼
아이처럼
색 산책
그리면 더 잘 보인다
스케치노팅
기억 그림
당연한 것의 비밀
미묘한 변화들
망각에서 구하기
3장 감각의 확장
4분 33초
중요한 순간을 위한 전주
앵프라맹스
딥 리스닝
선택적으로 듣기
소리 사진
촉감과 맛의 지도
10의 제곱수
시간의 스케일
알아차린 것과 알아차리지 못한 것
장소와 감정의 지도
조용함의 소리
일상 비평
사운드 워크
소리와 소음 사이
소리 수집
도시의 냄새
고요한 방향으로
지각의 중간지대
디지털 묵언
4장 장소의 발견
선인장 옆에 서 있기
나만의 도감
건조한 기록
자연 관찰 일지
평범한 거리의 발견
표류
세상에 주석 달기
장소에 남은 개인의 역사
장소의 사연들
새로 쓰는 규칙
유령과 폐허
지루함이 모르는 경험
무작위 움직임
1분 프로젝트
같은 동네, 다른 시선
어렵게 도착하기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보는가
순간을 낚는 법
엉뚱한 쓰임
익숙한 도시의 재발견
고고학자 놀이
일부러 돌아가기
도시 탐험가
이름 없는 식당에서 먹기
5장 타인을 알아차리기
내면의 수도사
두 사람 사이의 좌표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저마다의 기억 방식
더 다정한 답장
세상에는 더 많은 편지가 필요하다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걷기 대회
우연한 행선지
관찰과 상상
이데올로기 튜링 테스트
인터뷰
미래의 자신
이상한 물건에는 사연이 있다
시간을 내어주기
주의력 근육
듣기 기술
모두를 만나기
다섯 번의 칭찬
산책 약속
말 없는 산책
다른 삶의 교집합
라벨에 쓰이지 않은 것 306
시는 어디에나 있다
밤하늘 나누어 갖기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롭 워커Rob Walker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디자인, 소비문화,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뉴욕 타임스》에 오랫동안 칼럼을 연재했고, 현재는 《패스트 컴퍼니》에 마케팅 칼럼을 기고한다. 그의 글은 늘 평범해 보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워커의 오랜 관심사다. SVA에서 관찰과 주의에 관한 수업을 진행했으며 그 강의에서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주의를 기울이는 법』에 담았다.
역자 : 이혜진
영국 워릭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우리말과 외국어를 함께 다루는 번역에 매력을 느껴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연민에 관하여』 『19세기 귀족 연감』 『세계화는 어떻게 실패했는가』 『일단 앉아볼까요』 『호루라기에 너무 큰 돈을 쓰지 마라』 『제로 포인트』 등이 있다.
“주의를 기울이세요.” 수전 손택은 언젠가 어느 젊은 청중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창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삶에 관한 말이기도 했다. “결국 중요한 건 주의를 기울이는 일입니다. 세상에 펼쳐진 것들을 가능한 한 많이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곧 떠안게 될 여러 의무와 그에 따르는 지루함 때문에 삶을 좁아지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타인과 이어주고, 당신이 갈망하게 만듭니다. 계속 갈망하십시오.”
갈망하고, 연결되고, 일상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이 지나치고 마는 것을 알아차리기. 이것은 중요한 능력이자 고귀한 목표다.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면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 듣는 것과 들리는 것의 차이, 세상이 제시하는 바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내게 중요한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의 차이를 알 수 있다. _7쪽
극도의 산만함에 이른 이 시대에 명상과 마음챙김이 유행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산만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세상을 더 또렷하게 보기를 원한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요컨대 자신의 주의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이다. _12쪽
그는 하늘 사진을 어디에서 찍었는지, 정확히 무슨 이유로 찍었는지 잊어버릴 때도 있다고 말한다. “일기 쓰기나 물에 돌멩이 던지기와 마찬가지로, 순간을 기념하는 일은 순간을 흘려보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나는 보통 펜을 가지고 있지 않고, 바위나 연못 근처에 갈 일도 별로 없다. 하지만 휴대폰은 항상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가끔 기분이 울적하지만 여전히 화창한 날들이 있다. 그럴 때 나는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 하늘을 비춘다. 숨을 내쉬고, 사진을 찍는다.” _37쪽
한 인터뷰어가 현대인이 붙들려 있는 삶의 감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묻자, 러시코프는 이렇게 답했다. “지금이 하루 중 어느 시간인지, 그리고 달이 지금 어떤 주기 속에 있는지 의식해보세요. 매일 밤 한 번씩 밤하늘을 올려다보세요.”생각해보면 인류가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 동안, 인간은 달을 아주 예민하게 의식했을 것이다. 달은 밤하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고, 시간이 직선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지였으니까.
지금 달이 어떤 모양인지 알고 있는가? _52쪽
미술사 수업에서 제니퍼 L. 로버츠는 학생들에게 작품 하나를 괴로울 정도로 오래 바라보게 한다. 정확히 얼마나 오래일까? 세 시간이다. 당연히 학생들은 이 과제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 처음의 거부감이 가라앉으면 학생들은 아주 오래 봄으로써 처음에 지나쳤던 것들을 알아차리고, 때로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힐끗 보기만 해서는 놓쳤을 의미와 가능성이 열린다. 이 방식은 예술에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아주 오래 바라보면, 미처 몰랐던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_87쪽
<사와로 선인장과 함께 서 있기> 프로젝트는 이름 그대로다. 참가자들은 애리조나주 투손 외곽에 있는 사와로 국립공원으로 가서 인상적인 선인장 하나를 골라 근처에 한 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한다(앉을 수도 있고, 한 시간은 제안일 뿐 꼭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약 300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자신도 풍경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익숙해 보였던 선인장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으며,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얻었다고 말했다. _207쪽
도감이라는 형식이 재미있고 때로는 유용해지는 지점은 바로 이런 구체성과 유연성의 결합에 있다. 당신이 잘 아는 동네나 사무실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사물이나 사람의 유형을 떠올려보라. 어쩌면 동네 개들에 관한 도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름과 생김새, 친근한 정도, 짖는 방식까지 정리해보는 것이다. 아니면 ‘4층 사무실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개인 물품 도감’도 좋겠다. 자신만의 주제를 하나 떠올려보라. 그런 책을 정말 만드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아이디어를 통해 실제로 무언가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이다. _210쪽
낯선 사람을 예술의 대상으로 삼은 사진작가나 예술가는 아주 많다. 그중에서도 나는 대니얼 코렌과 바니아 헤이먼이 떠올린 방식이 마음에 든다. 코렌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보행자와 나란히 걷게 되는 상황을 자신이 무척 불편해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경주라고 생각하기 시작하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물론 경주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오직 그만 알고 있었다. 코렌과 헤이먼은 이런 경험에 영감을 받아 <걷기 대회>라는 유쾌한 영상을 만들었다. 일상에서 누구나 느낄 법한 어색한 순간을,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_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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