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조하연
삐딱하고 허름하고 후미진 구석에 깃든 마음을 시(詩)로 보듬는다. 부드럽고 강한 힘을 지닌 시(詩)는 상처에 바르는 연고가 되어주고 시린 가슴은 시(詩)를 딛고 아물어 간다. 그렇게 가시는 시(詩)가 된다.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동시집 『하마 비누』『눈물이 방긋』『올백 아닌 올빵』, 그림책 『형제설비 보맨』『소영이네 생선가게』, 시그림책 『가리봉 호남곱창』, 에세이 『잠시, 시(詩)었다 가자』『내게로 체크인』 등을 출간했다.
그림 : 양송이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프뢰벨동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은물통합프로젝트』『누리와 토리』『때때네』작업에 참여했으며, 『보리와 누리의 우당탕탕 하루』, 『보리의 시끌벅적 유치원』, 『교과서 속 구석구석 우리 문화재』 등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다.
출판사 서평
시인의 말
이어 쓰는 사람 되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자꾸만 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손녀의 실내화를 빨아주던 손길에
툇마루에 남은 막걸리 상에
희미해져 가던 숨결에 담겼을 말들. 귀에는 선한데 어디에도 그 말들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하여 대신 받아 적었습니다. 아버지의 자리에 앉아
아버지가 보던 쪽을 바라보며
한 줄씩 받아 적었습니다. 아버지를 쓰다 보니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갑니다. 그리움은 붙잡아 두는 일이 아니라
그리로 향해 가는 길이었습니다. 오래 사람으로만 머물지 못해
아버지가 잣나무가 되었듯
저 또한 나무가 될 그날까지
제 몫의 계절을 놓치지 않고 받아 적겠습니다.
추천사
투박한 껍질 속에 숨겨진 단물 같은 진심,
서툰 초보 할배들을 위해 건네는 아늑한 문장이다
제복과 펜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틈만 나면 읽고 쓰며 마음의 결을 다듬던 친구, 그 멋스러운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린다. 할배로 살았던 그 녀석의 나날이, 속뜰을 빼닮은 딸의 손끝에서 이렇게 눈부시게 다시 피어나다니. 못다 쓴 그리움의 일기를 이어가려는 그 마음이야말로 아버지가 남긴 진정한 유산이 아니겠는가. 껍질은 투박해도 속은 한없이 말랑한 게 우리 세대 할배들 아닌가. 그 진심을 이 책이 대신 전해준다. 세상에 내던져진 수많은 '초보 할배'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고, 어제의 그리움을 앓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내일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다정한 나침반을 건네주리라 믿는다.
- 강학수 (할배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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