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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보내는 신호: 뜨거워지는 바다에서 읽는 기후변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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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401907
ISBN
9791189586997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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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9-29
페이지, 크기, 무게 180쪽, 136*200mm, 234g
목차
이 책을 읽는 법
프롤로그 | 바다는 조용히 변하고 있습니다

제1부 뜨거워지는 바다
1장 바다가 예전 같지 않다
2장 밤바다의 불빛이 줄었다
3장 낯선 물고기가 올라오는 바다

제2부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변화
4장 하얗게 변한 갯바위
5장 수면 위의 평화, 수면 속의 위기
6장 껍질을 가진 생물을 위협하는 적신호

제3부 서서히 상승하는 온도, 급변하는 바다
7장 바다에도 폭염이 온다
8장 방파제를 넘는 파도
9장 바다의 계절이 흔들릴 때

제4부 서해와 남해에서 들려오는 동일한 신호
10장 바다의 숨을 기록하는 갯벌
11장 생산의 바다, 회복의 바다

제5부 동해를 다시 읽는 법
12장 보이지 않는 관측망
13장 자료 속에 숨어 있는 질문들
14장 밤바다를 걷는다는 것

제6부 경고 이후의 선택
15장 바다를 지키는 일은 삶터를 지키는 일
16장 동해가 보내는 마지막 질문

에필로그 | 다시 바다 앞에 서서
참고문헌
저자소개
저자 : 안영인
1984년 서울대학교 기상학과에 입학해 기상, 대기과학 분야를 처음 접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지역 기후 모의에서 ‘태풍이 여름 순환에 미치는 영향’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SBS에 합류해 기상과 기후, 과학담당 전문기자로 일하여,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미세먼지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써왔다. 2014년 1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에서 연구학자로 일했다. 한국기상학회와 한국기후변화학회에도 참여하며 학문과 실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지속적인 기후변화 보도를 인정받아 국회 기후변화포럼이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대상을 수상했다. 2021년 9월 SBS를 퇴사한 후 2024년 12월까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서 원장으로 근무했으며, 저서로 『시그널, 기후의 경고』를 출간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왜 동해의 내면을 알아야 할까?
복잡한 동해의 속내의 신호를 읽어야 하는 이유

동해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 깊은 바다와 좁은 연안, 어업과 관광, 연구와 교육이 만나는 곳이다. 이 복잡함 때문에 동해의 신호는 더 조심스럽게 읽어야 한다. 조심스럽게 읽는다는 말이 침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관측된 사실은 분명하게 말하고,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가능성으로 남기며,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 생활의 언어로 바꾸는 것이 이 책의 방식이다.
동해는 조용히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용한 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같은 장면이 여러 해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는 데 그 해답이 있다. 동해는 이런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바다이다. 어업과 관광, 교육 등 여러 분야가 겹쳐 있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바다가 보낸 신호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동해가 보내는 신호』는 기후와 동해의 변화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동해를 더 가깝게, 정확하게 들여다보기 위한 책이다. 바다는 오늘도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을 건넨다. 바다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고, 기록하고, 질문하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준비할 수 있으며, 동해를 지키는 힘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어장이 멀어지면 같은 양을 잡기 위해 더 긴 시간을 바다에 있어야 한다. 더 멀리 나가는 일은 연료비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날씨가 변할 가능성을 더 오래 견뎌야 하고, 배와 어부의 피로도도 커질 수밖에 없다. 생물의 이동은 사람의 노동 조건을 바꾸는 큰 요인이 된다. 오징어가 머무는 수온대가 달라지면 어장도 이동한다. 그 변화는 배가 나가는 거리와 시간, 항구의 얼음과 연료 수요, 조업 위험으로 나타난다. 수온 그래프는 오징어를 둘러싼 바다의 조건을 보여주는 중요한 배경이다.
- 29~30쪽

위판장에 낯선 물고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먼저 이름을 묻는다. 낯선 생물의 등장은 호기심을 부르지만, 동시에 바다의 질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여기서 먼저 물어볼 질문은 “처음 보는 물고기인가?”가 아니라 “같은 계절, 같은 해역에서 반복해 나타나는가?”이다. 반복성은 우연한 출현과 변화의 신호를 가르는 중요한 단서다.
물고기에게 수온은 어디에서 머물고 어디로 이동할지를 알려주는 길잡이와 같다. 너무 차가워도, 너무 따뜻해도 살기 어렵다. 기후변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어떤 생물은 전에 살지 않던 바다에 나타나고, 어떤 생물은 자신에게 맞는 바다를 찾아 이동한다. 생물 분포의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선을 긋듯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 37~38쪽

해조류가 빽빽하게 자라는 바다숲은 연안 생태계를 떠받치는 중요한 공간이다. 어린 물고기는 그곳에 숨어 자라고, 무척추동물은 그곳을 서식지로 삼고, 작은 생물들은 그곳에서 먹이망을 이룬다. 바다숲이 약해지면 단순히 해조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바닷속 마을의 집과 골목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실제로 2010년과 2019년 해역별 조사자료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연안의 조사 대상 암반 가운데 약 33.6%에서 갯녹음이 나타났다. 동해에서는 특히 조사 대상 암반의 절반에 가까운 48.3%에서 갯녹음이 확인됐다(박성욱·이주아, 2023).
- 50~51쪽

폭염이라고 하면 흔히 육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바다에도 폭염은 찾아온다. 바닷물이 평소보다 오래, 그리고 넓은 범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질 때 우리는 이를 해양열파, 해양폭염이라고 부른다. 평소보다 높은 수온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이어지면, 바닷속 생물도 더위를 견뎌야 한다. 육지의 폭염이 사람의 건강과 도시의 일상을 흔들듯, 해양폭염도 해양생물이 견딜 수 있는 온도의 한계를 시험한다. 그 변화는 수면 아래에서 일어나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물고기의 이동과 해조류의 성장, 산호의 생존, 양식장의 생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 78쪽

갯벌은 기후변화 시대에 바다와 육지가 어떻게 부딪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이다. 해수면이 오르면 갯벌은 더 자주 바닷물에 잠기고, 물이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이때 갯벌이 살아남으려면 육지 쪽으로 조금씩 물러나며 새로운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제방, 도로, 항만, 매립지처럼 단단한 구조물이 뒤를 막고 있으면 갯벌은 물러날 곳이 없다. 바다는 앞에서 밀려오는데 갯벌은 뒤로 물러나지 못하니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갯벌이 더 자주 잠기고 드러나는 시간이 달라지는 일은 해수면 상승이 실제 해안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이다.
- 108쪽

관측 없이는 바다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비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측이 있어야 위험을 설명할 수 있고, 왜 예산이 필요한지 말할 수 있으며, 주민 교육과 대응 계획을 만들고, 지역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준비할 수 있다. 관측은 멀리 있는 연구자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역의 안전벨트이다. 관측 자료가 쌓여야 고수온 경보, 파고 예보, 조위 정보를 더 믿고 활용할 수 있고, 사람들은 위험한 날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관측망은 동해를 다시 읽는 출발점이다. 우리가 보는 바다는 수면 위의 일부일 뿐이다. 바다의 내부와 시간의 변화를 읽기 위해서는 오래 지켜보는 눈이 필요하다.
- 136쪽

동해의 변화를 마주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만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 것이다. 어느 항구에서 어떤 어종이 줄어드는지, 어느 해변에서 침식이 반복되는지, 어느 계절에 고수온 경보와 해파리 출현이 겹치는지, 어떤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과 어떤 축제가 영향을 받는지 등에 대해 기록으로 꾸준히 남겨야 한다. 기록이 없으면 변화는 소문처럼 흩어지지만, 기록이 쌓이면 대응의 근거가 된다.
-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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