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용삼
조선일보 기자 시절, 국가 근대화에 동참했던 분들의 활약을 밀착 취재했다. 이 책은 학창 시절까지 박정희에 대한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가 국가 근대화에 동참했던 분들의 고견을 듣고, 인터뷰를 하면서 뒤늦게 박정희의 진면목을 발견한 것에 대한 참회록이다.
출판사 서평
포퓰리스트 정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박정희는 ‘국민의 인기’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는 ‘연예인 대통령’이 아닐 뿐 아니라, 포퓰리즘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수많은 사람에게 박수를 받기 위해 “가진 것 나눠 먹으며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비난을 각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사회”를 지향했다. 이것이 박정희가 집권 초부터 서거할 때까지 일관되게 추구했던 지도자로서의 철학이었다.
한국군 월남 파병, 한일 국교 정상화, 향토예비군 창설, 고속도로·제철소 건설 등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늘리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역사적 과업이었지만, 한편에선 국민들에겐 지지리도 인기 없는 정책이었다. 국교 정상화 대가로 일본이 제공한 자금을 일제하에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제철소와 고속도로, 소양강댐 건설에 70퍼센트의 자금을 투입했다. 포퓰리스트 정치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통 큰 결정’이었다.
위대한 지도자로
박정희 재임 기간 18년은 경제학자 좌승희의 표현을 빌린다면 마차와 지게가 주류였던 농업사회에서 자동차와 비행기가 주류를 이루는 공업사회로 나라의 기틀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한 시대의 지도자가 국리민복을 위해 몸 바쳐 일했다고 해서 그 지도자가 반드시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전후(戰後) 프랑스의 새 역사를 쓴 드골 대통령도 철모르는 국민들의 비판에 어지간히 속을 썩였는지 “프랑스 국민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풀만 내려다보는 소떼”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인간은 신(神)이 아니기에 업적을 쌓는 동안 수많은 실패와 실수, 잘못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그 실수와 실패, 잘못을 뛰어넘어 성공의 길로 나갔으니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을 듣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나라를 빛낸 인물들의 생애에서 성공한 사례, 위대한 점, 긍정적 이미지, 본받아야 할 점 등을 찾아내 그 위에 스토리텔링이라는 멋진 의상을 입혀 ‘성공의 DNA’를 보급하는 데 열을 올린다.
반대로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도 발가벗긴 다음 실패와 실수, 잘못한 부분만을 집요하게 캐내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데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 인물에 대한 모욕 주기, 인생 더럽히기, 깎아내리기, 침 뱉기 등 ‘저주의 DNA’가 확대 재생산되어 자해와 자기모멸, 자학의 왜곡·폄하·날조된 현대사 조작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
마침내 명예혁명을 증명하다
5·16에 가담했던 혁명군 장교의 40퍼센트 정도가 빈농(貧農) 집안이나 월남자 출신이었다. 이들은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기술을 익히도록 유도하여 전 국민 대다수의 중산층화에 성공했다. 이 점에서 5·16은 단순한 군사정변이 아니라 ‘양반의 나라’를 뒤엎고 ‘평민과 기술자들의 나라’가 출발하는 명예혁명이었음을 증명한다.
박정희는 혁명적 발상이 아니면 불가능했던 국가 근대화를 정치인으로서의 ‘통치행위’가 아니라, 혁명가적인 ‘건설’로 쟁취해 냈다. 그렇게 얻은 성취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고르게 나눠줌으로써 혁명의 대의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그 대가로 박정희는 지금도 ‘민주주의를 파탄 낸 독재자’로서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서 ‘청산되어야 할 세력’으로 몰려 있다.
‘기적’이기 전에 수수께끼에 가까운
경제발전 과정을 추진한 강력한 리더
박정희의 통찰과 전략이 담긴 단 하나의 기록!
한정된 국력으로 국가안보, 경제 근대화, 자유 민주정치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쫓아야 했던 박정희 집권 기간 18년. 그는 세 마리의 토끼를 쫓겠다고 허둥대는 대신 강력한 결단성과 신념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신화를 써 내려갔다. 서구의 지식인들이 주장하고 국제기구가 앞장서 설파한 경제발전 공식을 ‘거꾸로’ 하며 첨예한 국제관계 속을 헤쳐 나온 박정희. ‘거꾸로’ 공식과 공언한 자신의 은퇴시기 ‘1981년’. 이 책에는 ‘거꾸로’와 ‘1981년’에 담긴 그의 통찰과 전략 속에 박정희 혁명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가 들어있다. 자세히 보아야 제대로 보이는 위대한 리더 박정희를 마주하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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