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 05
추천사 | 고정선 시조집 『이소(離巢)의 시간』에 부치는 글 _ 염창권 | 10
제1부 못다 그린 그리움
이제 문득 아프다 | 31
이별 후, 더 깊어진 것 | 33
사랑, 그 말 착각이었죠 | 34
다음이 있는 이야기 | 36
그을린 밤의 불면 | 39
달을 몰래 안고서 | 40
살며, 그리며, 바라보다 | 41
마침내 빈집 | 42
시간을 담은 편지 | 43
네 생각이 나는 날 | 44
여정의 끝에 마주 앉아 | 45
빈말이라도 | 46
못다 그린 그리움 | 49
사랑이 되지 못한 슬픔 | 50
사랑이 끝나고 난 뒤 | 51
제2부 겨울, 자작나무 숲
겨울 강, 작은 이야기 | 55
작달비 오는 밤 | 56
억새 날다 | 57
입동 저녁 | 58
입춘 매직 | 59
섬 | 60
이른 봄 낮은 햇살 | 61
섬의 꿈 | 63
우수(雨水) | 64
억새꽃 | 65
겨울 산 | 67
구천동 | 68
겨울, 자작나무 숲 | 70
매화가 피는 법 | 71
습작기 | 72
낚시 삼매(三昧) | 73
제3부 이소의 시간
이소(離巢)의 시간 | 77
익명의 이중 시선 | 78
출가 씨앗을 심은 날 | 79
사천왕문 앞에서 | 80
템플 스테이 첫날 | 81
불음(佛音)으로 여는 새벽 | 82
포행(布行) | 84
사는 일 | 85
고복(皐復)의 길에 서서 | 86
어느 시인의 몽유(夢遊) | 88
사도(思悼), 밀봉된 시간을 뜯다 | 90
날기 위해 운다 | 92
자화장(自火葬) | 94
본래 그러한 대로 | 96
제4부 달항아리가 있는 정물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 | 100
연리문(Marbled Ware)에 대한 기억 | 103
달항아리가 있는 정물 | 104
활터의 안쪽에서 | 105
망월동, 어둠에서 빛으로 | 106
재첩국 | 108
경주 월지 오른 금동 손 | 109
어떤 풍경 | 111
모모씨(某某氏)의 독백 | 112
새벽의 눈빛 | 113
땅별의 레드카드 | 114
찌 | 115
유교리 쉼터 | 116
아쟁의 눈물 | 117
현고수의 시간에 대하여 | 118
산문 |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서 | 122
저자소개
저자 : 고정선
고정선 시인은 오랜 시간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길과 숲에서 시와 이야기를 들려주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삶의 현장에서 마주한 자연과 사람, 기억과 상실을 시조의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목포문학상 남도작가상(동시·시조), 무등시조문학상, 《창작마을》 문학 대상, 한국문학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서울문화재단,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작지원 사업에 다수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중앙위원 겸 전남지역협의회장,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이사,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 금당산 자락에서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순환을 응시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
시조집 『눈물이 꽃잎입니다』
시조집 『노을 든 몸 아득하다』
시조집 『달의 입술을 훔치다』
동시조집 『개구리 단톡방』 외 다수
출판사 서평
책 구성
삶의 편력이 빚어낸 네 개의 시간
『이소의 시간』은 삶의 아픔과 성숙, 떠남과 귀환의 과정을 네 개의 부로 나누어 보여준다.
제1부 「못다 그린 그리움」
이별과 상실 이후 남겨진 기억의 흔적을 더듬는다. 지나간 사람과 시간에 대한 그리움은 신체적인 감각과 구체적인 이미지로 되살아나며, 애틋한 회고의 정서를 만들어낸다.
제2부 「겨울, 자작나무 숲」
혹독한 추위와 상처의 시간을 견디며 깊어지는 자아의 성숙을 그린다. 자작나무의 옹이와 나이테처럼 상처와 인고의 시간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깊이로 새겨진다.
제3부 「이소의 시간」
템플스테이와 구도의 길을 배경으로 분별심을 내려놓고 참된 홀로서기를 모색한다. 둥지를 떠나는 ‘이소’는 외부를 향한 도피가 아니라 자기 내면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된다.
제4부 「달항아리가 있는 정물」
일상의 구체적인 풍경과 자연의 섭리를 바라보며 삶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달항아리와 정물, 자연의 이미지 속에서 존재와 생명의 순환을 유현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글과 그림이 하나가 되는 ‘서화동원(書畵同源)’의 미학
고정선 시인의 『이소의 시간』은 시조의 언어와 서예, 회화가 어우러져 하나의 미학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담헌 전명옥 서예가의 깊이 있는 발묵과 여백, 박주하 화백의 섬세한 회화적 감성이 시와 함께 어우러져 ‘서화동원(書畵同源)’의 아름다운 지평을 보여준다. 시의 결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글씨와 그림은 작품의 정서와 여운을 더욱 깊게 한다.
염창권 시인은 해설에서 이 시집의 상상력이 “생명성의 한계를 인식한 분리된 자아 간의 내적 대화의 과정에서 발화된 것”이라고 바라보며, 구체적인 삶의 은유가 시조 형식과 맞물려 새로운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고 평한다.
특히 그는 영혼이 헤맴을 멈추고 자기 몸을 집으로 삼을 때 인간은 ‘낙원에의 노스탤지어’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소의 시간』은 상실과 인고의 시간을 지나온 한 사람이 마침내 자기 자신을 삶의 집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건넨다.
책의 주요 특징
반백 년의 삶의 편력을 바탕으로 한 현대 시조
상실과 기억, 인고와 성숙을 다룬 존재론적 성찰
‘이소(離巢)’를 중심으로 한 떠남과 홀로서기의 서사
겨울, 숲, 강, 나무, 달항아리 등 자연과 일상의 구체적 이미지
시조와 서예, 회화가 어우러진 ‘서화동원’의 미학
담헌 전명옥 서예가의 발묵과 여백
박주하 화백의 회화적 감성
염창권 시인의 해설수록
바람이 벗겨낸 자작나무 수피(樹皮)에 무젖은 햇살이 기우뚱 흘러들어
숨 고른 옹이의 시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폭설에 마른 가지 뚝! 부러질 때마다 매조진 소리의 흔적 나이테에 새겨지고
눈 향기 스며든 자리
거뭇거뭇 빛이 난다
한지 같은 살얼음이 가지 끝에 맺혔다가 차운 땅 가슴골 열고 모아둔 눈물 덧댄다
사늘한 나무 냄새가
또 한 계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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