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문이소
2017년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 경장편 소설 《다꾸의 날》을 썼고,
앤솔로지 《김누아의 가설》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 등에 참여했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할 거라 믿으며 읽고 쓴다.
저자 : 잠자
서울예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그림책 《나를 구해 주세요》에 글을 썼고, 지은 책으로 《자유의 여신상 콧구멍에서 만나!》
《댄스 바이러스, 유월》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 등이 있으며,
웹진 「비유」에 〈로이, 로이, 로이〉를 발표하였다.
저자 : 최상희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 《델 문도》로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칸트의 집》 《마령의 세계》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늪지의 렌》, 소설집 《바다, 소녀 혹은 키스》 《B의 세상》 《닷다의 목격》 《우주를 껴안는 기분》 《내성적인 뱀파이어》, 에세이 《숲과 잠》 등을 썼다.
저자 : 탁경은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러닝 하이》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나의 찬란한 라이벌》 《카페 블러드》 등이 있다.
글쓰기를 더 즐기고 싶고, 글쓰기를 통해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
출판사 서평
학생이 아닌 청소년에게 건네는 꽤 괜찮은 응원
《꽤 괜찮은 너머》는 학생이 아닌 청소년을 바라보며 기획하고 모인 이야기들이다. 모든 열일곱이 고등학교 1학년이 아니고, 모든 스무 살이 대학생은 아니므로. 학생인 청소년 그리고 학생이 아닌 청소년, 모두를 응원하고픈 마음을 담았다.
네 편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도 그 아이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도 저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자신을 똑바로 마주 보는 용기는 모두 닮았다. 아이들이 가고자 하는 ‘너머’가 생각보다 꽤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낸다. 여기, 너를 응원하는 어른들이 있다고, 우리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다고, 흔들려도 괜찮다고 아니,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새로운 ‘너머’를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저자의 말
주위 어른들은 지금 좀 어렵더라도 꿈은 크게 가지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라고 했지만, 큰 꿈을 가지기엔 저는 작았고 연약했으며 겨우 펼친 상상의 나래는 소소리바람에 흩어졌습니다.
밤마다 다시 시작될 내일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 무렵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웃어야 잘 산대. 난 웃으면서 살려고.”
그 친구는 환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웃을 수 있는 사람, 웃는 사람이 최고라는 걸.
웃기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저의 그 멋진 친구와 여러분과 함께 피식 웃고 싶습니다.
- 문이소
소설을 다 쓴 뒤 ‘소여’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여러 뜻 중 이런 의미가 있었다. ‘주어진 바, 또는 부여된 바’. 그게 무엇인지 확신하진 못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무언가를 찾아 거센 파도를 헤쳐 나아갔다. 그게 소여였다. 우연히 지었지만 잘 지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어디선가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들에게 무사와 안녕을 빈다.
- 최상희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인지, 무엇은 절대 할 수 없는 사람인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공식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오직 나만을 위한 경험과 밀도 높은 내밀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이니까.
- 탁경은
변한다는 게 나쁜 것 같지요? 마음이 변하다, 초심을 잃다. 이런 말들이 연상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변해야 해요. 변하는 게 좋아요. 우리는 변하기 때문에, 또한 같은 나로 남을 수가 있어요. 나를 지킬 수가 있어요. 어딘가로 쓸려가지 않기 위해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하고, 때론 더 나아가기 위해 힘을 빼고 유연해지기도 해요.
- 잠자
책 속에서
“하고 싶은 게 뭔지 빨리 찾고 싶어서요. 학교에선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나한테 집중하기 힘들잖아요. 학교 공부가 나한테 맞는 공부인 것 같지도 않고요.” -10p
“넌 그럴 수도 있겠다. 네가 선택한 게 아니니까……. 사실 난 헷갈려. 학교가 싫은 건지 공부가 싫은 건지. 그런데 학교를 안 다닐 순 있어도 공부는 아예 안 하고 살 순 없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난 돈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부터 할 거야.” - 30p
엄마는 싸우는 게 아니라 바람을 달래는 거라고 했다. 무섭지 않냐고 묻자 엄마가 씩 웃으며 말했다. 가장 센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그때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소여의 가슴속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고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55p
나는 알았다. 아무도, 그 무엇도 소여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소여는 선택하고 결정했다. 저 먼바다를 향해 가리라고. 그게 소여가 원하는 거였다. -74p
“곧 조각을 직접 해 볼 테니 시율 군도 고민해 봐요.”
뭘요? 라는 뜻으로 시율은 눈을 살짝 부릅떴다.
“어떤 재료가 가장 잘 맞을지를요. 그러려면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겠죠. 어때요? 시율 군은 어떤 사람이에요?” -94p
애초에 시율은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조각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시율은 일주일 내내 조각가가 던진 질문에 시달렸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재료가 뭔지 몹시 알고 싶었다. -95p
이제는 엄마가 죽은 게 더 슬픈지, 학교를 그만두고 이 행성을 떠나야 하는 게 더 슬픈 건지 모르겠다. 추위에 심장이 얼어붙은 것처럼,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 상태로 계속 머무른 나머지, 슬픈 상태가 평균값이 되었는지도 몰랐다. -1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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