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의 신작으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1993년 이래로 30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테켄트럽은 콜라주와 판화를 사용한 특유의 작법으로 자신의 개성과 세계를 확장해 왔다.
전작 《잠깐만 기다려 줘!》가 자연을 향한 경탄과 감동, 기다림에 대해, 《하나도 안 무서워!》는 무서움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작품은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기도 하고, 또 자기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적절히 포기하면서 깨달아 가는 과정은 건강한 발달과 성장이 어떠한 모습인지를 보여 준다.
더불어 반복적인 대사와 문장, 차분하고 고요한 일러스트,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이야기 구성을 지닌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어린이 독자들의 ‘잠자리 그림책’, ‘베드타임(Bedtime) 스토리’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뿐만 아니라 문장과 문장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해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성인 독자들의 흥미와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한 작품이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그림 : 브리타 테켄트럽 (Britta Teckentrup)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부페르탈에서 자라고 런던 세인트마틴대학과 왕실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그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간 그녀는 그림 전시회를 열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6년 『날씨 이야기』, 2018년 『알』로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상을 두 차례 받았고, 2017년과 2022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130여 그림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빨간 벽』, 『허튼 생각』, 『잠깐만 기다려 줘!』 등 많은 책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편, 아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살고 있습니다.
역 : 김서정
어린이 책 번역가, 평론가, 작가. 1959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서 광주,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글도 종종 썼습니다. 동화로 데뷔했지만 평론, 번역도 합니다. 중앙대학교에서 동화를 가르치며 동화와 그림책에 관한 대중 강연을 합니다. 『검은 빛깔 하얀 빛깔』, 『안데르센 메르헨』, 『시큰둥이 고양이』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지은 책으로 『용감한 꼬마 생쥐』,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시장 고양이 상냥이』 등이 있고, 평론집으로 『어린이책 번역이 쉽다고?』 『잘 만났다, 그림책』,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잘 나간다, 그림책』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장된 말하기’이다. 어른들의 큰 도움 없이도 먹고, 걷고, 움직일 수 있게 된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과장하여 말하곤 한다. 이는 발달 과정에서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단계이다.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속 작은 고슴도치는 이 시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양육자인 큰 고슴도치는 물론이고, 두더지, 거북이, 물고기 등 친구들이 잘하는 것을 자기도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작은 고슴도치는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말한 것들을 대체로 실패하고 때때로 성공하면서 자기가 진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배운다. 더불어 자신과 친구들 각각의 능력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며, 자기 안에서 거창하거나 특별한 재주나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작은 고슴도치는 개구리처럼 높이 뛸 수 없었고, 물고기처럼 깊이 잠수할 수도 없었고,
비버처럼 나무를 갉을 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많았답니다. _본문 중에서
거북이 등에 편안하게 자리 잡고 앉는 것도, 아름다운 저녁 하늘에 감탄하는 것도
작은 고슴도치가 아주 잘하는 일이었어요. _본문 중에서
이처럼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일상에서 과장된 자신감과 적절한 포기 사이를 넘나들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 독자들의 공감을 산다. 또한 작은 고슴도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세세한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는 큰 고슴도치의 모습을 통해 이상적인 양육자 혹은 보호자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영유아 독자부터 어른 독자, 그림책 애독자까지
모든 독자를 만족시키는 테켄트럽의 아름다운 일러스트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된 자연 풍경이다. 테켄트럽의 시그니처인 콜라주와 판화 기법으로 표현된 일러스트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에서도 여전하다. 두 고슴도치의 털 한 올 한 올부터 낙엽의 질감, 거북이 등껍질의 무늬와 거칠기, 꽃잎 하나하나의 결, 달과 별이 이루는 밤 풍경까지 생동감이 넘친다. 이제는 익숙하게 접할 수 없는 자연 풍경과 동식물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접할 수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생태 그림책'으로 안성맞춤인 작품이며, 그림 장면마다 숨어 있는 행간과 의미를 포착하는 재미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갈 것이다.
누구에게나 따뜻함을 선사하는 베드타임(Bedtime) 스토리
작은 고슴도치는 아침에 일어나 큰 고슴도치와 함께 정원에 쌓인 낙엽을 치우고, 저녁이 될 때까지는 새로운 친구들 무당벌레, 두더지, 거북이, 물고기 등을 만나 자연 속에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논다. 해가 진 뒤에는 친구들과 아름다운 저녁 풍경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고, 큰 고슴도치 품에 안겨 잠들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아침이 밝아올 때부터 밤이 되어 잠들기까지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의 하루를 그린다. 그리고 이 하루는 우리 아이들의 하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시간순의 자연스러운 서사 흐름은 잠자리에 든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고 또 느끼며 자신의 하루를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루 동안 쌓여 있던 긴장감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반복적인 대사와 문장, 편안한 색채의 일러스트 역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과 편안하고 따뜻한 일러스트로 담아낸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잠잘 준비를 마친 우리 아이들에게 휼륭한 베드타임 스토리, 잠자리 그림책이 되어 줄 것이다.
줄거리
작은 고슴도치는 친구들이 무언가를 할 때마다 이렇게 소리친다.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큰 고슴도치가 높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나뭇잎을 따러 갈 때도, 두더지가 깊고 빠르게 땅굴을 파며 지나갈 때도, 연못에서 이리저리 헤엄치는 물고기를 만났을 때도 말이다. 하지만 사실 작은 고슴도치가 가장 잘하는 건 따로 있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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