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는 쉬는 시간이 되면 친구들과 노는 대신 정원으로 달려가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눠요. “너, 대체 뭐 하는 거니? 꽃이랑 이야기라도 하는 거야?” 아이들은 니나를 놀려 댔어요. 식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걸 친구들은 알 리가 없으니까요. 사실 니나도 그랬어요. 할머니에게 식물과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요.
니나가 어릴 적 자주 찾아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할머니의 정원에는 온갖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어요. 니나의 할머니는 정원에 있는 식물과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니나도 식물과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죠. 그런데 할머니의 말대로 식물에 말을 걸어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뿐만 아니라, 니나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주었어요. 니나는 길 가다 마주치는 많은 꽃과 나무,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요.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로렌초 콜텔라치 (Lorenzo Coltellacci)
나는 30년 전 가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어요. 가을에 태어나서인지 까만 밤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진한 누텔라 맛 아이스크림, 너무 뾰족하지 않은 바위와 건물을 훤히 밝혀 주는 조명도 좋아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이야기예요. 나는 나무에서 막 떨어진 나뭇잎이 들려주는 이야기나 잔디밭에서 구를 때 꽃들이 귓가에 속삭여 주는 이야기를 종이나 피부나 어디에든 쓰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해요. 식물들의 언어는 어느 날 테라스에서 엄마에게 배웠죠.
그림 : 조반니 콜라네리 (Giovanni Colaneri)
나는 이탈리아 중부의 몰리세라는 곳에서 태어났어요. 그곳은 춥고 작아서, 내겐 너무 비좁게 느껴졌죠. 고향을 떠날 때, 나는 마치 포플러 나무의 꽃가루가 된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눈인 줄 알았는데, 잠시 쉬며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내가 구름에서 떨어진 눈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어요. 나는 피렌체, 우르비노를 거쳐 잠시 볼로냐에 머물다 지금은 나폴리에서 지내고 있어요.
나는 그림, 나의 앵무새들, 종이, 책, 음악, 과일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물론 나의 사랑스러운 식물들도 없어서는 안 되죠. 나는 매일매일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나는 뻔한 사람들을 싫어하고, 전쟁을 싫어하고, 건망증과 여유 없는 삶을 싫어해요.
역자 : 김지우
나는 어린 시절을 이탈리아 로마 근처 피소니아노라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보냈어요. 아침이면 짙은 안개가 내려앉던 피소니아노에서는 봄이 되면 도로 전체가 형형색색의 작품이 되는 ‘꽃길 축제’가 열렸죠. 요즘도 떨어진 꽃잎을 보면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요.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일하며 이탈리아 문학과 동화를 번역하고 있어요.
〈나폴리 4부작〉과 〈나쁜 사랑 3부작〉을 비롯한 엘레나 페란테 전작,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마테오 B.비앙키의 〈남겨진 자들의 삶〉,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금지된 일기장〉과 빈첸초 델 베키오의 〈별빛을 훔친 알바〉, 〈아기 쥐 스텔라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등 다수의 동화를 번역했어요.
‘녹색 동물’이 무엇일까요? 바로 식물을 뜻하는 별칭이랍니다. 자리에서 움직이지는 않지만, 동물과 사람 못지 않은 에너지,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강한 생명력을 가졌기에 녹색 동물이라는 호칭이 썩 잘 어울립니다.
어린 시절 테라스에서 엄마에게서 식물과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는 글작가 로렌초 콜텔라치, 그리고 책의 그림을 그린 조반니 콜라네리 또한 책 속의 니나처럼 식물과 소통하는 작가입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초록과 노랑, 빨강 등 원색의 색감은 식물의 푸르름과 풍성함을, 수작업 마카와 컬러펜으로 표현한 힘 있는 터치는 식물의 씩씩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독자들에서 그대로 전달하죠. 책을 펼치면 ‘녹색 동물’인 식물이 방 안 가득 찬 느낌, 마치 식물원이나 숲속에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식물과 이야기하는 니나, 그리고 할머니〉는 어린이와 어른, 우리 모두에게 ‘그린 에너지green energy’를 충전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사랑하는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뿌리로 삼아 오늘도 내일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된 니나는 마치 건강한 줄기를 갖춘 녹색 잎 식물처럼 단단해졌죠. 식물과 대화하기를 멈추지 않는 니나는 세상과 대화하는 법도 점차 깨닫게 될 거예요. 다른 존재와 더불어 함께 사는 것, 환경과의 공존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나날입니다. 전국적인 대규모 산불 때문에 소중한 식물과 자연 생태의 보고가 상당히 소실되기도 했고요.
책을 읽은 뒤, 식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겼다면 봄을 맞아 이제 막 움트는 작은 싹, 꽃망울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번 바라봐 주세요. 무성한 잎을 자랑하는 나무도, 귀여운 작은 열매도 모두 식물들이 힘내서 만들어낸 결실이니까요. 씨앗이나 모종을 심어 보고, 돌보면서 소소한 씨앗 생활, 식물 생활을 시작해 본다면 생각보다 더 큰 위로와 기쁨을 식물로부터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누리과정 의사소통 - 듣기와 말하기 - 이야기 관심있게 듣기, 자신의 느낌과 생각 말하기, 바른 태도로 듣고 고운 말 사용하기
누리과정 사회관계 - 나를 알고 존중하기 - 나의 감정을 알고 상황에 맞게 표현하기
누리과정 예술경험 - 아름다움 찾아보기 - 자연과 사물의 색, 모양, 질감, 공감 등을 탐색하며 아름다움 찾아보기
누리과정 자연탐구 - 생명체와 자연환경 알아보기, 자연현상 알아보기
초등 1학년 국어 - 기분을 말해요 / 경험한 일을 그림일기로 써요
바른 생활 [01-04] 생태환경에서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한다
슬기로운 생활 [01-04] 사람과 자연, 동식물이 어우러져 사는 생태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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