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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 천선란 장편소설 - 소설Y (양장)
천선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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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02968
ISBN
9788936438609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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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1-11-05
페이지, 크기, 무게 428쪽, 128*188mm, 440g
목차
프롤로그
1부 속삭이는 잎
2부 심장을 삼킨 나무
3부 파도가 치는 숲
에필로그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천선란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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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숲에 사람이 묻혀 있어.
죽은 자에게 진실을 물을 수 없다면 산 자를 찾아내 물으면 된다.’

열일곱 살 유나인은 이모와 단둘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인에게 식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손톱 사이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나인에게 ‘승택’이라는 소년이 다가오더니 ‘너와 나는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나인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커진다. 이모가 그제야 털어놓은 비밀은, 나인이 ‘아홉 번째 새싹’이며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존재라는 것.

“……어제 나한테 말 걸었던 거.”
“…….”
“너 맞지?”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식물이 나무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했다. 나인은 바람 소리에 뒤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나무의 목소리였다. (본문 84면)

나인은 새로이 알게 된 자신의 존재가 혼란스럽지만, 여전히 곁에 있어 주는 이모, 친구 ‘현재’와 ‘미래’, 그리고 승택 덕분에 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달라진 게 있다면 식물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식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통해 나인은 2년 전 자취를 감춘 학교 선배 ‘박원우’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숲이 전해 준 이야기만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나인과 나인을 믿어 주는 친구들은 모두 열일곱 살 고등학생 몇 명이 2년 전 수사가 완료된 사건에 갑자기 관심을 보인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 리 없다. 나인과 친구들은 그들 각자의 방식을 찾기 시작하는데……. 실종된 박원우는 돌아올 수 있을까?

“나는 못 그만둬. 네가 나한테 알려 주려고 했듯이 나도 알려 줄 거야. 나도 그 선배가 저기 있다고 알려 줘야겠다고.”
자신이 이렇게 정의로운 사람이었는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했다. 일단은 원래도 잘 못 참는 성격이었으니 눈물도 단지 참지 못했을 뿐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본문 141면)

“이거 하나는 약속해 주라. 아무리 답답하고 화가 나도 네 능력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절대.”
“어렵지는 않은데……. 우리 종족이 위험해져서?”
“아니. 그 말 한마디로 인간들은 네가 뱉은 모든 말을 거짓말로 여길 테니까.” (본문 144면)

작은 진실에 귀 기울일 것.
사람들이 진실을 멸종시키기 전에.

사람들이 무시하려는 작은 진실을 나까지 무시하면, 우리가 디딘 이 땅이 서서히 붉게 물들 것이다. 이 사실을 나인은 본능적으로 안다. 나인이 낯선 존재라는 것과 아직 이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어린 존재라는 두 가지 사실이 나인의 시각을 더 날카롭게 벼렸을 것이다. “답답하면 못 참는 성질을 가지고 태어난” 나인은 자신과 같이 작은 목소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자들을 지나치지 않는다. 무시하면 평온을 얻을 수 있고, 무시하지 않으면 곤란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모르는 체할 수 없”다.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진실의 멸종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그것은 나인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야.”
정수리를 토닥거리던 미래의 손이 멈췄다. 숨이 옅어진 걸 보니 잠이 든 모양이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존재하게 한다. (본문 416면)

작가 천선란은 전작 『천 개의 파랑』에서 휴머노이드 기수의 이야기를 빼어나게 그린 바 있고, 소설 속에 낯선 존재들을 등장시켜 왔다. 사실 낯선 자들은 곳곳에 있으며, 나 자신이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사회의 문법에 길들여지지 않은 10대 아이들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끔찍한 것을 더 끔찍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잊는다. 나인은 가장 척박한 땅에서 마지막에 눈을 떴다. 그리고 자라나 척박한 땅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나인』은 성장소설의 감동이 가득하면서도 그 안에 서스펜스와 추리가 공존하는 소설이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나인과 친구들, 진실을 쫓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덩굴처럼 서로를 엮으며 뻗어 나간다.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 거대한 숲처럼 이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나인』은 영상화가 기대되는 새로운 대작이다.

뒤틀린 어른이 뒤틀린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가 자라 뒤틀린 어른이 되어 다시 뒤틀린 아이를 만드는 세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온전한 어른이 사라진 세상이 되기 전에, 상처와 슬픔이 무기가 되어 또 다른 출혈을 일으키는 세상으로 향하지 않도록. 그런 마음으로 썼다. (작가의 말 중에서)

“금옥아,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본문 417면)

▶ 소설Y 시리즈 소개

이야기의 새로운 차원이 펼쳐진다!
K-영어덜트의 시작, 소설Y

소설Y는 한국형 영어덜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창비에서 자신 있게 선보이는 ‘K-영어덜트’ 시리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으며 장르를 불문하고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들로 꾸렸다. 스릴과 재미 중심의 서브컬처로 여겨지는 해외 영어덜트 소설과 달리, 동시대의 감각과 호흡하며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재미뿐 아니라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아몬드』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우아한 거짓말』 등과 같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영상화 등 2차 콘텐츠로의 확장성을 지니고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 가는 ‘K-영어덜트’ 소설이 새로운 문학의 세계를 펼쳐 보일 것이다.

▶ 캐릭터 소개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
그러니까 내 이름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 나인

“어쨌거나 우리는 멸종 중이야. 유나인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 승택

“나는 그냥 네 말이면 무조건 믿기로 했어. 그러니까 의심 안 해.” ― 미래

“그냥 타이밍의 문제잖아. 아직은 아닌 것뿐이지, 영영 아닌 건 아니잖아.” ― 현재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거든.”― 도현

“이러니 꼭 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니는 그렇지 않니?” ― 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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