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여름이 멸망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래? 결국 사라지는 여름과 모순만이 가득한 영원으로부터 버티고 있는 수많은 우리를 위한 시집이다.
목차
1부 0과 1 사이
여름.com 12
블루레몬에이드 13
신인류 15
첫사랑 16
영원에서 만나 17
00 19
코발트 블루 21
몽상가 23
낭만화 25
성장통 27
오렌지 마멀레이드 29
별똥별이 쏟아지고 네가 잠에서 깨어났다 31
나의 외계인 33
2부 빈칸에 쓴 이름은 언제나 우리였고
여름 종말론 38
칵테일 40
( )에게 42
Milky Way 44
4860 46
미성년 51
낭만적 여름 53
해파리는 나의 꿈이 되고 55
첫여름 늦사랑 57
꿈 59
지구별 61
사랑니 63
시네마 65
네 잎 클로버 67
3부 가끔 열병 속에서 유영하기도 했다
이 름 72
유영하는 망상 74
일기 76
곰팡이 78
야간 비행 80
푸른 열병을 앓던 수많은 꿈에 대해 82
1999 년 8 월 21 일 84
사랑 애 86
다정한 추신 88
나비야 89
파란 91
⋆⁺₊⋆ ☾ ⋆⁺₊⋆ ☁ 93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 94
4부 여름의 소음을 머금은 채로
물큰한 법칙 98
썸머 노이즈 100
믿는 일 102
윈터 밴드 클럽 104
한낮의 커스터드 106
머무르기 108
우리의 여름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111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정
여름을 위한, 여름에서의 영원을 위해 시를 쓰고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상처의 안부는 우리로부터 시작되듯이, 머무르다 가는 것들을 오로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남겨 두었던 모든 마음이 여름에 있다. 초여름에 엎어지던 햇빛과 열대야의 끝에서 뒤척이던 꿈을 꾸는 것처럼. 우리의 여름은 대체로, 종종 이렇게 시작되던 것처럼. 정 작가의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이 출간으로부터 일 년이 지나고, 두 번째의 여름이 찾아왔다.
무한히 추운 겨울에서 우리는 여름을 추억하듯이 사람은 항상 반대의 마음을 그리워하고는 한다. ‘영원의 종착지는 여름’을 걷듯이. 우리는 우리를 주고받는 연습을 오래오래 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손에 쥐고서.
작가는 모든 시마다 ‘우리’를 쥔 채로 이어 나가는 화자를 내세우고 있다. ‘세계의 시작에는 우리라는 존재가 이루어내고 있다’라는 작가의 다정한 시적 세계. 절망과 희망의 구분을 짓지 않고 머물다 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예외에는 언제나 영원이 있다.
굳이 왜 여름이어야만 했을까. 무조건적으로 존재하는 여름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존재의 당연함을 한 순간의 긴장으로 흔들어 놓는 마음까지. 한겨울에서 보내는 여름의 안부란 사소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을 사랑이라 부르기로.
작가는 시에서 우는 힘 또한 당연시하도록 만든다. 자주 넘어진 무릎, 인상을 쓸 때마다 고이는 울음,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땀을 흘렸던 모든 핑계. 세계가 흐트러진 것들을 그저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용기.
우리가 쏟아낸 상처가 흉터로 고이기까지의 순간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우리는 상처로 가득찬 이 세상에서 영원히 예외일 거야. 자주 울어도 땀을 흘리지 않는 핑계가 되기 위해 파랑을 들이마시면서.
너와 내가 만든 우리가 이곳에 있다.
정 작가 미니 인터뷰
▶이번 시집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중학교 막 들어섰을 때였어요. 그 시절에는 서점에 갈 때마다 여러 출판사들의 시집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고 동경을 가지게 된 것이 계기가 된 듯해요. 그 이후로 시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쓰는 것에도 흥미가 생겼을 즈음 이렇게 써 둔 시들을 나 혼자 묵혀 두는 게 아쉬워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문장들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욕심이 생겼거든요. 사실 대단한 이유는 아니지만요.
▶작가님의 시집 마지막 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여름’, ‘언제나’, ‘영원’, ‘껴안는다’, ‘추상’ 등의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셨는데, 작가님이 지금 새로운 시집을 낸다면,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 될 것 같으신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그때의 저는 시를 쓰는 것이 두려운 마음이 컸어서 추상적인 단어들로 나의 문장과 발상을 조금씩 감춰 두었다면, 이제는 제가 아닌 남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제 문장을 토대로 위로보다는 안부를 건네고 싶달까요. 지금 시집을 새롭게 내야 한다면, 아마 '안부'가 가장 많이 사용될 것 같네요. 현재 쓰고 있는 시들도 '나'보다는 '너'를 보고 있거든요.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또 독자들이 어느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지
이 시집은 제가 가장 어리숙했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어떤 시는 너무 좋은데? 싶다가도 또 다른 시는 조금 부족한데? 이런 마음이 교차해서 드는 게 당연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누구나 미성숙하고 어리숙한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자는 마음으로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 한 편을 소개해 주세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낭만적 여름'이라는 시예요. 아까 말씀 드렸던 좋아하는 노래에서 영향을 받아 이 시집을 구상하자, 라고 했을 때 처음 쓴 시거든요. 그 노래와 이 시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 시집은 출간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까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
칠월, 동정, 사랑하는 ( )에게
여름이 오지 않는다면
나는 사랑하는 마음만을 남겨두고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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