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 수도자와 시인 두 존재 두 역할 속에서
2 작은 향기와 몫으로 시의 꽃을
3 넓을 광에 편안할 안
4 정직하고 겸손하게 목소리를 내기
5 인생의 사계절을 거쳐 익은 열매
6 당신 앞에 책이 되는 순간
7 사랑 애보다 어질 인이 좋아요
8 수십 년 전 작은 아이가 했던 말
9 큰 나무가 다 쓰러져도 작은 꽃들은 살아남아
10 그때만 표현할 수 있는 노래가 있기에
11 글방의 서랍 속에 차곡차곡
12 소망을 이어받아 기도하는 심부름꾼
13 넓어져라 깊어져라 순해져라
14 먼지 묻은 신발을 깨끗이 닦아주는 마음으로
15 의식적으로 깨어 있기
16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
17 깨끗한 말, 따뜻한 말, 겸허한 말, 진실한 말
18 절로 시인이 되지 않을 수가
19 내 안의 마음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
20 제맛을 낼 때까지 인내 속에서
21 남몰래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어
22 아픔도 이제는 친구
23 모든 것이 좋았다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
24 함께 산다는 사실이 힘과 용기를
25 읽고 쓰는 수도자로 살아온 지 60년
26 독자들은 언제나 선물 같아요
27 책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28 민들레 솜털처럼 좋은 씨를 뿌렸구나
29 제게 보내진 마음들을 생각하며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이해인
수녀이자 시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필리핀 성 루이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제9회 새싹문학상,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 문학상, 제26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 작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2』 『 이해인의 햇빛 일기』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소중한 보물들』, 시와 산문을 엮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꽃잎 한 장처럼』, 인터뷰집 『이해인의 말』 등이 있다. 그 밖에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번역서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가 있다.
『민들레 솜털처럼』에는 시 쓰기와 글짓기에 관한 노하우, 종교와 영성에 관한 생각, 독자에게 건네는 격언, 일상의 소박한 일화, 그리고 쉬이 밝히지 않았던 개인사까지 두루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이 “노수녀가 차 한잔 사이에 두고 친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같다고 말한다. 구어체로 쓰인 스물아홉 가지 이야기가 따스한 목소리로 전해지며, 각 장마다 잔잔한 풍경을 담은 사진 위에 울림을 주는 글귀를 얹은 문장 카드가 쉼표처럼 자리해 저자의 말들을 천천히 곱씹어볼 수 있다.
수도자는 조용한 듯 세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꿈을 잃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작은 빛을 내고 살아갑니다. 빛을 내려면 깨어 있어야 하겠지요.
제가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작은 선물을 준비할 때 생각하는 건 가장 먼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제일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 소외받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음을 전할 대상입니다. _90쪽
「모든 것이 좋았다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에는 이해인 수녀가 매일 외는 기도의 문장이 담겨 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기도도 점점 단순해진다고 말하며, “감사했습니다”로 요약되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사하는 마음.’ 반복되는 수도 생활 속에서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에 눈길을 주고, 그것을 시로 표현해 들려주는 이해인 수녀에게는 늘 깊이 품을 수밖에 없는 마음일 것이다. 『민들레 솜털처럼』에는 그 마음이 가득 녹아 있어 읽는 이를 뭉클하게 한다.
이태석 신부님이 선종하시기 전에 “Everything is good”,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씀하셨죠. 저도 삶의 끝을 앞두게 되면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모든 것이 좋았다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 _130쪽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일이 정말 가능하구나”
이해인 수녀이기에 맺어진 우정과 사랑, 인연의 열매
긴 세월 동안 독자들이 잊지 않고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찾음에, 이해인 수녀는 “남몰래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는 그 과정을 독자들이 알아봐”주는 것이라 말한다. 이해인 수녀는 늘 ‘주는’ 수도자로, 시인으로 살아왔다. 그렇기에 ‘받는 사랑’의 무게와 가치 역시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해인 수녀가 꼭 전하고 싶은 말들’에는 독자들로부터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는 “오래된 사랑의 인사”가 포함되어 있고,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일 것이다.
“수도 생활 60년을 하면서 이렇게 살다 보니,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일이 정말 가능하구나”라고 이해인 수녀는 말한다. 모든 이와 우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늘 사람을 향해 눈을 빛내는 모습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글을 보면 그 일이 불가능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정겨운 사랑 담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 책을 드린다”는 이해인 수녀의 말처럼, 온기 가득한 말들이 모인 『민들레 솜털처럼』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솜털 달린 작은 홀씨들이 모여 부드러운 빛을 발하는 민들레처럼, 이해인 수녀의 소중한 말들이 담긴 이 책이 마음속에 환한 등불을 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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