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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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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36829
ISBN
9788993471342
페이지,크기
87 , 152*210mm
출판사
출간일
2016-08-31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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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규학 동시집 『털실뭉치』는 참 재미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독자로 하여금 키득키득 웃거나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도 대단하여 동시집을 손에 쥐면 끝까지 읽게 만든다.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넘치는 익살과 해학이다. 이놈의 뱃살은 돌려도, 돌려도 안 빠진다고 푸념하며 밤마다 옥상에서 훌라후프를 돌리는 엄마와 ‘오늘은 뱃살 좀 빼려는지 훌라후프 하나 걸고 불 꺼진 방을 들여다보는’ 달님이 등장하는가 하면(「달무리」), 우리 집 진돗개 바둑이는 멍, 멍, 멍 한국말로 우는데 옆집 애완견 메리는 ‘왈, 왈, 왈, R, R……', '웰, 웰, 웰, L, L……’ 외국말로 운다.(「외국말로 울어요」) 그리고 작년에 입던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가 안주머니에서 반으로 접힌 천원짜리 두 장이 나오자, ‘5학년 배준현이가 4학년 때의 배준현이한테 깜짝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능청스럽게 말한다.(「깜짝 선물」)
그러나 김규학의 동시는 단순한 유머와 해학으로 그치지 않는다. 거기에는 풍자와 야유가 있고 교훈이 담겨 있다.

문제투성이다.//그 많은 문제 중에/딱/두 문제만 맞춘/나도//문제투성이다.
―「시험지」

입에 살살/녹는다고//우습게 여기지 마라//먹어도/살 안 찐다고//심심풀이로 생각하지 마라//이 세상엔/나도//큰소리치고 태어났다. ―「뻥튀기」

일본 사람들은/우리 땅 독도를/‘다케시마’라고 한다.//다케시마/거꾸로 쓰면/마시케다이다.//마시케다/마시케따/마싰겠다/맛있겠다.//그래서 만날/넘보는 걸까/맛있을 것 같아/자꾸/삼키려는 걸까?//세상이/다 보고 있는데……. ―「독도」

문제투성이 시험지를 받아 들고 그 많은 문제 중에 딱 두 문제만 맞춘 나도 문제투성이라며 평소에 공부 안하는 자신을 자책하는가 하면, ‘다케시마’를 거꾸로 쓰면 ‘맛있겠다’가 된다며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는 일본을 통렬히 풍자하고 야유한다. 또한 하찮아 보이는 뻥튀기에 애정의 눈길을 보내며 모든 사물은 존재 가치가 있음을 역설한다.
김규학의 동시는 언제나 어린이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어린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의 처사에 분노하기보다 그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아버지한테/꾸중 듣고 나오는데/그때 마침/바람이 불어서 문이/‘꽝’ 닫혀 버렸다//“너 이리 와 봐!/너 지금 반항하는 거야!/이 자식이…….”//아니라고/절대 아니라고 해도/아버지는 믿질 않았다.//아버지한테 매 맞은/멍든 종아리보다/마음이 더 아프다.
―「바람 때문에」

“민수야/니가 놓친 건/학원 버스가 아니야!”/“…….”/“그게 세상이고/그게 바로, 기회라는 거야.”/“…….”/“세상과 기회는/너를 위해 기다려 주는 법이 없지/절대로.”/“…….”/“준비하는 사람에게만/다가오고/미리 와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만/잡히는 거야…….”/“…….”/“듣고 있나?”/“네.”/페달을 밟으며/아버지는 말씀하시고/자전거 짐받이에서 앉아, 나는/딴 생각만 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학원가는 날」

위 작품들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일들을 실감나게 보여 주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불통, 그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김규학의 동시에는 가족을 중심으로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가 가슴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엄마, 전업 주부가 뭐야?//응 그건, 엄마처럼/집에서 살림만 하는 엄마들을/말하는 거야.//엄마, 그럼 살림은 또 뭐야?//살림은, 음, 그러니까, 말 그대로/살린다는 뜻이지/우리 민수를 살리고/가정을 살리고…….//엄마,/엄마 없으면 우리 다 죽겠다.
―「엄마가 하는 일」

만날/쓰레기와 함께/실려 가던/연탄재//오늘은/언덕길에/뿌려져서//경로당에서/달동네 우리 집까지//할머니를/모시고 왔다. ―「눈 내린 날 저녁」

「엄마가 하는 일」에서는 알뜰살뜰 가정을 가꾸고 지극한 사랑으로 가족을 다독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눈 내리는 날 저녁」은 연탄재 덕분에 경로당에서 달동네 우리 집까지 할머니를 안전하게 모시고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그려져 있다.
또한 김규학의 동시는 세상 모든 일을 경이로움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한없이 여린 감성으로 그려낸다.

거미줄에/빗방울이 맺혀 있다.//볼록한/빗방울 렌즈에/우리 집이 들어가 있다.//한 채, 두 채, 세 채, 네 채…….//새로 생긴/아슬아슬한 마음을//대추나무 가지에서/거미줄이/휘청휘청 잡고 있다. ―「빗방울 마을」

거미줄에 맺혀 있는 빗방울 그 속에 들어 있는 우리 집과 마을을 발견한 눈은 참으로 여린 감성의 눈이다. 빗방울 속의 마을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거미줄이 조금만 흔들려도 빗방울은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마을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거미줄은 마을을 담고 있는 빗방울을 달고 견디기가 버거워 휘청거리면서도 놓을 수가 없다. 힘이 부쳐도 안간힘을 쓰면서 빗방울을 잡고 있는 거미줄과 그 안에 마을을 담고 있는 빗방울은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위해 주는 뜨거운 정으로 맺어져 있는 경이로운 사랑의 세계이다. 더할 수 없이 섬세한 감성으로 스케치해 놓은 빗방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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