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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학살 192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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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46270
ISBN
9791124110126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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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3-20
페이지, 크기, 무게 508쪽, 152*225mm, 660g
목차
한국어판 서문 … 10
머리말 … 12

제1장 · ‘묻힌 역사’를 파헤치다: 도쿄 야히로 … 21
1. 도쿄 스카이트리 아래에서 … 24
주택에 끼어있는 추도비/‘반준’이 본 지옥도/내무부 통달 「조선인 식별자료에 관한 건」/생사를 가른 ‘15엔 50전’ 발음/자경단 무기로 사용된 쇠갈고리/나라시노 기병 연대가 요쓰기 ‘진군’/학살을 부추기는 신호/비상시에 터져 나온 차별과 편견/정부는 알면서도 학살을 묵인

2. 유해 발굴을 이끈 어느 교사의 발걸음 … 47
초등교사의 호소로 시작된 아라카와 강변 유해 발굴/조선인은 스스로 개척한 강에서 죽었다/죽음을 향해 가는 순간을 상상하다/「유해를 발굴하고 위령하는 모임」 발족/이 자리에서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 묻혔다/학살 후 경찰에 빼앗겼던 시신/증거 인멸 명령/구사일생 조인승의 증언/몸 구석구석에 밴 학살의 기억/시굴에 접수된 항의 소리/추도비 완성/‘실천하는 사람’ 기누타 유키에

3. 서민 주택가에 사는 자이니치의 노래 … 73
“나를 죽이지 않는 사람을 늘리기 위해”/재해 때마다 떠도는 헛소문/우토로 지구 방화범의 새로운 ‘범행 예고’/미성년자를 향한 증오의 화살/대규모 방재훈련과 ‘삼국인 발언’/시라히게바시 다리에서의 학살/‘일본인과 조선인이 싸운 날’/이정미에게 있어 아리랑/‘자이니치’가 사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제2장 · 학살을 묻으려는 사람들: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 신주쿠 … 95
1. 도립 요코아미초 공원에서의 충돌 … 98
처참하기 그지없는 육군 피복창 터/센다 코레야의 기억/고이케 도지사 추도문 송부 중지/추도문 송부 중지의 배경/“당신 같은 반일은 이해할 수 없다”/도쿄도가 헤이트 행위로 인정한 「위령제」/지역을 무시한 마을 명칭의 ‘정치적 이용’/차별 행위를 용인하는 행정

2. 봉쇄된 표현: 상영중지사건 … 115
죽은 자가 되어 항의하기/상영중지로 몰아가기 위한 궤변/“아무것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진짜 집 찾아가기’/조선인의 신세타령/터널 속에서 어둠을 보다/“나는 존재 자체가 금기”/가와사키 한인타운의 시작/‘자이니치 2.5세’ FUNI의 원풍경/100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는가/학살부정파를 일축한 스기나미 구청장/학살을 ‘없던 일’로 만드는 사회 속에서

제3장 · 알려지지 않은 ‘군민공동’ 학살: 지바 후나바시, 나라시노, 야치요 … 143
1. ‘영광의 역사’에서 지워진 기록 … 146
해군 무선전신소 후나바시 송신소/지진 다음날에는 준비되어 있던 루머 전문/유언비어에 놀아난 후나바시 송신소장/자경단원의 증언/자경단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처참한 기억은 남는다/자경단원 사이에서의 ‘논쟁’/조선인의 ‘무고’를 확신했던 경찰관/천추불멸의 ‘원한’

2. 중학생이 쏜 특종: 군에 의한 ‘조선인 불하’ 사실 … 165
자경단으로부터 조선인을 지킨 현지 주민/군에 의해 불하된 조선인/어르신의 증언을 파헤치다/후나바시 소학교 ‘폭탄 소동’/나라시노 기병연대 출동/조선인이 등장하지 않는 ‘군향’ 이야기/수용소에서 조금씩 조선인들이 사라져간다

3. 지진 78년 후 발굴된 유골 … 185
은밀히 진행되어 온 시아귀 공양/15년이 걸린 유해 발굴 설득/유골 6구 발굴/“오늘날의 일본과 일본인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학살범 재판이 열린 요릿집/자경단원 대부분은 집행유예

제4장 · 복합차별이 부른 ‘후쿠다무라 사건’의 비극: 지바 노다 … 197
사건 해명의 단초가 된 한 통의 전화/생소한 방언 때문에 조선인으로 의심/행상단 고향에서만 구전되어 온 비극/새로운 증언자/피해자는 항상 방치된 채/지역 전체가 범인 가족을 지원/13살이었던 생존자는 가족에게도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60년 이상 지나 말해진 것/세상의 눈총에 ‘당하다’/차별을 부추겨온 국가에 대한 분노/덧씌어진 ‘불령’ 이미지/자경단이 시체를 끌고 간 길/후쿠다무라 출신 인사의 첫 사죄/‘복합 차별’의 결과/금기이니 더욱/요시다 형사와의 ‘재회’/게미가와 사건의 전말/“‘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제5장 · 폭주하는 집단 심리: 사이타마 요리이, 오미야, 진보하라, 혼조, 군마 후지오카 … 239
1. 군중에게 살해당한 엿장수 청년 … 242
조선 엿 의외의 유래/동네에서 인기 많던 엿장수 청년 구학영/루머 정보는 당국이 ‘보증’/자경단은 ‘죽일’ 생각으로 모여 있었다/자경단과 경찰관의 대치/군중을 선동한 남자의 기막힌 변명/한국에서도 역사의 풍화는 진행된다

2. 학살 선동의 정체 … 256
이 우물물로 쇠갈고리와 낫을 갈았다/살해 연루 자경단원 전원이 집행유예/지역에 있어 목구멍에 박힌 가시/할아버지 수첩에 기록되어 있던 일/판결은 살인죄가 아니라 상해치사죄/국가가 범죄를 유발하고 그 사실을 매장/자경단원들의 약간의 망설임과 당혹감

3. 군마로 가는 이송 길에 … 269
영화를 누렸던 제지회사의 잔재/자경단에 습격당한 T형 트럭/군마현 경계 근처 소나무 가로수로/“조선인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트럭은 어디로 향하고 있었나/‘조선인 가짜 순경’으로 의심받아/단말마의 외침/학살에 참여한 ‘보통 사람들’/‘죄는 술에 있고 사람에 있지 않다’는 궤변/위령비를 건립한 신문기자/사건자료는 어디로 사라졌나/‘엄숙한 반성’은 지성에서 살아 있는가

4. 간나가와 강 건너 그곳에서 … 292
「군마의 숲」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건립 10년 만에 일어난 ‘이변’/역사부정운동, 인종차별운동과 연계/‘평온’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추도비 건립의 일등공신 이노우에 데루오/2평짜리 오두막을 거점으로 기지반대 투쟁/후지오카 사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루머 확산의 메커니즘/경찰서에 들이닥친 폭도/“남자의 자존심으로 물러설 수는 없고”/“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비석 뒷면에는 죽은 조선인의 이름이/잠자는 아이를 깨우지 말란 의견도/하기와라 사쿠타로의 분노

제6장 · 항구도시에 숨겨진 학살의 기억: 가나가와 요코하마 … 317
잿더미로 변한 우아한 거리/“선인은 보면 다 때려죽이라”/다리 난간에 매달린 시체/아이들 작문에 쓰인 광경/관제 헤이트크라임에 대한 공포/연쇄적인 증오와 차별/해안으로 밀려온 대량의 인골/편견으로 가득 찬 교과서 부교재/잇단 역사 부정 움직임/군 보고서에 쓰인 ‘빨치산’이라는 단어/경찰이 학살 사건에서 수행한 역할/“하룻밤에 전멸하는 참상”/없던 일이 되어 버린 가해 사실/소문은 어떻게 퍼졌는가/약탈을 반복하고 있던 것은 일본인이었다/참극의 기점이 된 헤이라쿠 언덕/“거의 전시상태와 같다”/‘호기’로 회자되는 살해/언덕을 다 오르기 전에 살해된 사람들/사법성 조사를 뒤집는 공문서/정부는 학살 사실을 알고 있었다/죽임을 당한 사실을 비석에 새기다/조선인이 쓰루미 경찰서장에게 보낸 감사장/‘이용’당한 오카와 쓰네키치 일화

제7장 · 학살을 둘러싼 다양한 풍경: 니가타 쓰난마치, 오사카 히라카타, 한국, 도쿄 가메이도, 후쿠시마 니시고무라 … 387
1. 지진 전년에 일어난 ‘나카쓰가와 사건’ … 390
도망간 노동자에 가해진 ‘죽음의 제재’/명백했던 언론 통제/일상적인 풍경이었던 현장에서의 학대/조선인은 표적이 되었다/학살에 이르는 ‘50년 전쟁’/만들어진 조선인 ‘폭도’상/일본 사회에 각인된 의식

2. 지진 후 오사카에도 루머가 돌았다 … 407
쓰루하시 마을을 휩쓴 레이시스트 집단/헤이트스피치를 외치는 여중생/일본인은 달라졌는가/차별하는 자가 근거로 하는 우월감/자연재해를 이용한 악질적인 증오시위/“화약고를 조선인이 덮친다”/「오사카 시내에도 선인 출몰 빈발」/천지에 이변이 생기면 폭도 의심/‘황민화 정책’의 도구

3. 학살희생자 유가족을 찾아 한국에 … 422
‘책임’을 다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할아버지는 후지오카 사건의 피해자였다/남겨져 간다는 생각/그 마을은 조인승의 고향이었다/유골이 없는 유족의 슬픔/“참을 수 없이 분하다”

4. ‘왕 시티엔 사건’과 ‘주의자 사냥’ … 436
사카사이바시 다리 아래에서/한 병사가 남긴 일기에서/관민일체의 중국인 배척에 저항/대량 학살도 관민일체로/죽이는 쪽과 죽임을 당하는 쪽 사이에 가로놓인 것/왕 시티엔 살해로 끓어오른 중국 여론/지급되지 않은 위자료/학살의 사상은 그 후에도 계속되었다/전쟁과 차별은 불가분의 관계/‘네?상’이란 도대체 누구인가/신좌익에게 제기된 ‘화청투 고발’/남갈노동협회와 교일공제회/지진을 이용한 ‘주의자 사냥’/“경시청 당국으로서 참으로 면목 없는 바입니다”/“남갈 혼을 영원히 기념한다”/발굴된 오스기 사카에 사인 감정서/아마카스는 2년 반 만에 석방/“오스기 사카에, 노에와 같이, 개와 같이 학살”

5. 진재 에마키를 둘러싸고 … 476
나카야마 경마장에서/심상소학교 학생이 그린 연필화/70년간 수장고에서 잠들어 있던 ‘기억’/비로소 자리를 찾은 ‘학살 그림’/인터넷 경매에 나온 학살을 그린 두루마리 그림/기록하겠다는 명확한 의지/후쿠시마 마을에서도 일어났던 학살/‘기코쿠’를 둘러싼 탐색/건네받은 기억의 바통

후기 … 496
주요 참고문헌 및 자료 … 504
옮긴이의 말 … 508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야스다 고이치 (Koichi Yasuda)
태어나자마자 시즈오카현의 이토 온천물로 첫 목욕을 했다. 주간지 기자 일을 하다가 논픽션 작가로 전향했다. 저서로는 『르포, 차별과 빈곤의 외국인 노동자』(고분샤신쇼), 『헤이트 스피치』(분슌신쇼),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차별과 배제의 이야기』(고세이샤), 『‘좌익’의 전쟁사』(고단샤 현대신서), 『오키나와의 신문은 정말로 ‘편향’되어 있는가』(아사히문고) 외에 다수의 저작물을 발간했다. 『인터넷과 애국』(고단샤+알파 문고)으로 고단샤 논픽션상, 「르포, 외국인 ‘종속’노동자」(월간 《G2》 기사)로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잡지 부문을 수상했다. 취재 틈틈이 탕에 몸을 담그는 게 기본 루틴이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 『일본 ‘우익’의 현대사』, 『일본 넷우익의 모순』 등이 있다.

역자 : 김태경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일본학연구소 소장. 근현대 일본과 동아시아의 사회문화 현상과 텍스트에 대한 학제적이면서도 정치한 분석을 수행해 왔다. 주된 관심 분야는 모던과 포스트모던 담론, 현대일본의 청년층과 아니메적 상상력, ‘격차사회’ 일본의 감정지형과 돌봄 등이다. 저서로 『橫光利一と「近代の超克」』 『일본 대중문화의 이해』(공저) 『봄에는 와카를 가을에는 하이쿠를 기억하다』(공저), 역서로 『재조일본인이 바라본 조선의 풍경과 건축』 『제언 동일본대지진』(공역)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부인과 망각에 맞서는 ‘기억의 투쟁’

최근 일본 사회 일각에서는 관동 대지진 당시의 학살 사실을 축소하거나 부인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기록을 지우고 목격자를 부정하는 세력 앞에서 야스다 고이치는 사료와 현장의 증언을 내민다. 그는 학살이 벌어졌던 강변과 거리, 이름 없는 무덤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묻혀있던 목소리를 길어 올린다. 작가에게 기록이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행위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역사 왜곡에 맞서 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지진‘보다 무서운 ‘학살’의 논리

책은 제목에서 보여주듯 1923년에서 2024년까지를 하나의 선으로 잇는다. 지진은 자연 현상이지만, 그 위에서 벌어지는 학살은 사회적 병리 현상이다. 저자는 동일본 대지진이나 구마모토 지진 당시 SNS를 통해 번져나갔던 외국인 혐오 루머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100년 전 죽창을 들었던 손이 지금은 스마트폰을 쥐고 있을 뿐, 혐오의 논리는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이 책은 우리가 재난 대비 훈련만큼이나 시급하게 갖춰야 할 것이 ‘인권과 연대의 안전망‘임을 역설한다.

예술과 문학이 남긴 진실의 파편

야스다 고이치는 역사학자의 건조한 시각에 머물지 않고, 당시를 기록했던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의 시선을 빌려온다. 학살을 목격하고 괴로워했던 지식인들, 침묵을 강요당했던 생존자들의 고백은 이 에세이 같은 저작에 깊은 서정성과 비극적 미학을 더한다. 독자는 이 다채로운 기록들을 통해 단순한 지식을 넘어,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윤리적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는 다시 ‘함께’ 살 수 있는가

이 책의 끝은 절망이 아닌 질문으로 향한다. 혐오가 들끓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간성을 지킬 것인가. 저자는 과거의 비극을 직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학살의 역사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기억하는 행위 자체가, 미래의 또 다른 학살을 막는 유일한 방파제가 되기 때문이다. 야스다 고이치는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곁에 서서, 다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오늘,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지진과 학살 1923~2024』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혐오가 정치적 도구가 되고, 가짜 뉴스가 진실을 압도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재난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재난이 또다시 학살로 이어지게 할 것인지, 아니면 서로를 보듬는 연대의 시간이 되게 할 것인지는 지금 우리가 이 기록을 어떻게 읽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무너진 땅 위에서 다시는 피를 흘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이자, 인간다운 삶을 향한 가장 뜨거운 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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