Ⅸ 프리드리히 니체·527
니체의 혈통|청년 시절|니체와 바그너|차라투스트라의 노래|영웅 도덕|초인|퇴폐|귀족주의|비판|피날레
Ⅹ 현대 유럽 철학자들·585
앙리 베르그송|베네데토 크로체|버트런드 러셀
? 현대 미국 철학자들·635
머리말|조지 산타야나|윌리엄 제임스|존 듀이|맺음말
주·689
용어 설명·720
옮긴이의 글·723
찾아보기·727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윌 듀런트 (Will Durant)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문명사학자이자 철학자. 미국 매사추세츠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세인트 피터스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성직자가 되고자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으나 내면에서 커져 가는 사회주의의 꿈을 신앙과 조화시킬 수 없음을 깨닫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뉴욕에서 가장 진보적인 자유주의 교육을 실시하던 페레르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해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실한 신학도에서 급진적인 사회주의자로, 후에 다시 자유주의자로 전향하기까지 거침없는 사상의 진폭을 거치는 동안 언제나 듀런트를 이끈 것은 지식과 문화, 교육에 대한 믿음이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식의 전문화, 파편화 현상을 염려했던 그는 일생 동안 대중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삶과 지식, 대중과 엘리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헌신했다. 베스트셀러 『철학 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로 철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고 50여 년의 연구 끝에 인류 문명사 전체를 11권으로 담아낸 대작 『문명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를 집필했다. 퓰리처상(1968년)과 대통령 자유 메달(1977년)을 받았다. 그 밖에 『철학과 사회 문제』, 『철학의 기쁨』, 『러시아의 비극』, 『역사의 교훈』, 『역사 속의 영웅들』, 『삶의 해석』 등의 저서를 남겼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1926년 출간 후 한 세기 동안
전 세계 독자를 철학으로 이끈 고전
이 책은 짧은 시간에 쓰인 대중 교양서가 아니었다. 윌 듀런트는 약 1년에 걸친 방대한 자료 조사와 3년에 이르는 집필 과정을 통해, 철학을 한 인간의 삶과 사유의 흐름 속에서 다시 구성했다. 그 출발점은 노동자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였다. 그는 전문적인 철학을 소수의 학문으로 남겨두지 않고, 삶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하고자 했다.
듀런트의 이러한 시도는 그의 이력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예수회 신학교를 다녔지만, 다윈과 헉슬리, 스펜서를 거쳐 스피노자의 사유를 통해 그는 철학을 교리나 체계가 아니라 삶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성인 교육에 헌신하며 철학을 직접 가르치고 설명하는 과정 속에서, 철학을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로 바꾸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는 1926년 출간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듀런트를 두고 “가장 난해한 철학마저도 인간의 삶에서 비롯된 사유로 이해하게 만드는 보기 드문 설명의 대가”라고 평가했다. 철학을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로 풀어낸 이 시도는, 당대 독자들에게 철학을 새롭게 경험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듀런트는 이 책이 철학을 대신하는 안내서가 아니라, 철학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밝힌다. 실제로 이 책은 철학을 쉽게 요약하지 않으면서도, 독자가 스스로 원전을 읽고 싶게 만드는 방식으로 쓰였다. 이후 그는 아내 아리엘 듀런트와 함께 인류 문명을 집대성한 『문명이야기』를 집필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20세기를 대표하는 교양 철학 저술가로 자리매김했다. 한 세기를 건너온 지금도 이 책이 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철학을 지식이 아니라 삶의 문제로 되돌리고,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려 애써온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는 한 세기에 걸쳐 반복해서 읽히는 고전이 되었다.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 100주년
‘정본’에 가장 충실한 번역과 구성
이번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는 출간 100주년을 맞아 정식 계약을 통해 새롭게 정비한 판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번역·출간되며 꾸준히 읽혀온 책이지만, 기존 판본들은 이 책이 지닌 의미와 흐름, 그리고 듀런트 특유의 문체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판은 원전을 바탕으로 텍스트를 다시 점검하고, 철학자들의 사유가 형성되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전체 흐름을 정비했다. 각 철학자는 하나의 개념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시대 속에서 사유를 형성해 온 존재로 드러나며, 동시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어지는 사유의 흐름 속에서 함께 읽힌다.
이 책은 플라톤에서 존 듀이에 이르는 15명의 철학자를 다루는데, 각각의 철학자는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욕망과 갈등, 선택과 결단 속에서 사유를 형성해 온 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그들의 삶은 개인사와 시대, 그리고 서로의 영향 관계 속에서 얽히며 전개되고, 철학은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처럼 이 책은 철학을 설명하는 대신, 인간의 지적·사상적 고투의 과정을 따라가게 만든다.
이러한 특징은 듀런트 특유의 문체와 서술 방식을 통해 힘을 얻는다. 그의 문장은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사유가 형성되는 과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서술이다. 이 책에서 철학이 논리로만 그치지 않고, 이야기와 문장의 리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이유다. 정영목 번역은 이러한 듀런트의 문체와 서술 방식을 충실히 살린다. 설명과 이야기, 해설과 서사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문장을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겨, 철학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읽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철학자들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유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지는지를 따라가게 된다.
특히 이번 판본에서는 원전에 포함된 이미지와 구성의 흐름까지 고려해, 각 철학자의 사유가 전개되는 리듬을 최대한 살렸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읽기의 흐름을 복원함으로써, 철학자들의 삶과 사유가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는 단순한 재출간이 아니라, 한 세기 동안 읽혀온 이 고전을 오늘의 독자에게 가장 정확한 형태로 전달하기 위한 시도다. 철학자들의 삶과 사유,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흐름까지 온전히 살려낸 ‘정본’에 충실한 판본이다.
왜 지금, 다시 이 책인가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는 철학을 한 권으로 정리해 주는 책이 아니다. 듀런트가 분명히 밝혔듯, 이 책은 철학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머리말이자 권유에 가깝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을 ‘이해’하기보다, 스스로 철학을 하고 싶게 한다. 듀런트에게 철학은 학문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철학을 개념이나 체계로 설명하기보다,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온 하나의 ‘도구’로 바라본다. 그래서 이 책에서 철학은 관습적으로 전해지는 지식이 아니라, 삶과 죽음, 선택과 책임의 순간마다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작동하는 사유로 되살아난다.
이 책이 다루는 것은 플라톤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는 사상의 흐름이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다. 죽음을 앞두고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장면은 몇 페이지에 걸쳐 깊은 울림으로 펼쳐지고, 이상적인 국가를 꿈꾸며 현실과 씨름했던 플라톤의 사유는 우리가 어떤 세계를 원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공동체에서 추방당하면서도 자신의 사유를 포기하지 않았던 스피노자의 삶은 철학이 어떤 선택의 결과인지를 보여주고, 오랜 시간 사유를 밀어붙이며 인간 인식의 한계를 탐구했던 칸트의 여정은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사유를 끝까지 밀어붙였던 니체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철학은 이처럼 삶의 결정적인 순간 속에서 태어나고, 한 인간의 결단 속에서 형태를 갖춘다. 이 책의 특징은 난해한 철학을 단순히 쉽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이해의 길을 열어주고, 이미 철학을 접해 온 독자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실제로 한 대학에서 오랫동안 칸트를 가르쳐온 교수조차,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칸트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했다는 일화는 이 책의 독특한 힘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철학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질문하고 사유해 왔는지를 따라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이 한 세기를 지나 지금도 다시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철학은 여전히 우리 삶의 한가운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는 그 질문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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