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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의미 :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지성의 원형 - Philos 시리즈 47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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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50144
ISBN
9791173578670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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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4-09
페이지, 크기, 무게 456쪽, 132*204mm, 638g
목차

조지프 캠벨 전집에 대하여
편집자 서문

1장 신화의 ABCD
2장 모든 것의 개요
3장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신화
4장 네, 끝까지!
5장 내면으로의 전환
6장 이야기 구성을 복잡하게 만들기
7장 길은 점점 넓어졌습니다

주
참고 문헌
조지프 캠벨 저작 목록
조지프 캠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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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조지프 캠벨 Joseph Campbell
비교신화학 분야의 업적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저술가이자 교육자.
1904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신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 관련 서적을 즐겨 읽었으며,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을 자주 찾아 그곳의 토템폴 컬렉션에 심취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중세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파리와 뮌헨의 대학에서 수학했다. 유학 시절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의 예술, 제임스 조이스와 토마스 만의 소설, 그리고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융의 심리학 연구에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지적 교류는 훗날 독자적인 신화 이론을 구축하는 토대가 되었다. 그는 모든 신화와 서사시가 인간 정신 내부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신화란 사회적·우주론적·영적 현실을 설명하려는 보편적 욕구의 문화적 발현이라고 보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존 스타인벡 및 생물학자 에드 리케츠와 교류했고, 캔터베리스쿨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어 1934년 세라로런스대학 문학부 교수로 부임하여 오랫동안 재직했다. 1940~1950년대에는 스와미 니킬라난다가 『우파니샤드』와 『스리 라마크리슈나의 복음』을 번역하는 작업을 도왔으며, 독일 학자 하인리히 치머가 인도 미술·신화·철학에 관해 남긴 저작들을 편집하여 펴냈다.
1944년, 헨리 모턴 로빈슨과 공저로 『피네간의 경야를 여는 곁쇠(A Skeleton Key to Finnegans Wake)』를 펴냈다. 1949년 출간된 첫 단독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즉각적인 호평을 받았고, 시간이 흐르며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 책에서 “영웅의 신화”를 다루며 영웅의 여정에는 단일한 패턴이 존재하고, 모든 문화가 각기 다른 영웅 신화를 통해 이 본질적 패턴을 공유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원형적 “영웅의 여정”이 지닌 기본 조건과 단계, 그리고 그 결과를 체계화했다.
1987년 작고한 이듬해, 빌 모이어스와의 대담을 담은 TV 시리즈 〈조지프 캠벨과 신화의 힘〉이 방영되면서 그의 사상은 수백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엮음 : 스티븐 게린저 Stephen Gerringer
신화와 삶의 접점을 탐구해 온 연구자.
2004년부터 조지프캠벨재단에서 커뮤니티 디렉터를 맡고 있다. 캠벨이 제시한 신화의 핵심 주제를 현대 사회와 개인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관련 강연과 집필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저서로 『신화와 현대의 삶(Myth and Modern Living)』 등이 있다.
JCF.org

역자 : 이승희
서강대학교에서 수학과 종교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독일 밤베르크대학교와 뮌스터대학교 박사과정에서 종교사회학, 사회윤리, 정치윤리를 공부했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지식의 기초』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혐오 없는 삶』『금지된 지식』『나와 타자들』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오늘날,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가?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에서 동양의 마야 개념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고통과 슬픔에 기쁘게 동참”하는 것의 가능성

우리는 왜 다시 신화를 읽어야 할까? 조지프 캠벨은 신화의 네 가지 기능을 말한다. 존재의 신비에 눈뜨게 하는 ‘신비적 기능’, 세계를 해석하는 ‘우주론적 기능’, 사회적 결속을 다지는 ‘사회적 기능’, 인간의 정신적 성숙을 안내하는 ‘심리적 기능’이 그것이다. 캠벨은 현대사회에서 앞의 세 기능이 일부 과학과 법률에 자리를 내주었을지라도, 영혼을 다독이고 성장을 추동하는 ‘심리적 기능’만큼은 오직 신화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고유 영역임을 강조한다.
특히 4장에서 우리는 신화의 기능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신화적 이미지가 ‘지각되는 형태’에서 어떻게 추상적인 ‘철학적 사고’로 진화했는지를 추적한다. 칸트의 선험적 감성론에서 출발해 쇼펜하우어, 니체로 이어지는 서양철학의 계보, 그리고 인도의 마야 개념을 교차한다. 즉, “정신은 타불라 라사(빈 서판)가 아니다”.(185쪽) 이는 우리 내면(무의식)에 이미 세상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선험적이고 신화적인 틀이 내재해 있음을 일깨운다.
신화는 인간의 무의식적 에너지가 의식과 충돌하며 만들어 낸 ‘초월적 의미’이다. 고통과 죽음, 사랑과 희생이라는 삶의 모순적 재료로 서사를 엮어 내는 신화적 사유는, 데이터가 아닌 실존에서 출발한다.

‘마야의 베일’을 걷어 내고 마주하는 신화
나의 고통에서, “영웅의 여정”으로

캠벨은 신화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우리 혈관 속에 흐르는 ‘살아있는 지혜’임을 역설한다. 신화 속의 신과 괴물은 외부 세계에 실존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심리적 에너지가 ‘투사’된 상징이다. 따라서 신화를 읽는 행위는 곧 자기 내면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거울을 갖는 것이다. 캠벨의 신화 철학은 '주체적 인간 정신'의 존엄성을 일깨운다.
저자가 생전 마지막 시기에 전하는 ‘마음의 지도’는, 고립된 개인을 다시 전체 인류의 역사와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나만의 고통인 줄 알았던 방황이 인류가 수천 년간 반복해 온 “영웅의 여정”의 일부임을 깨닫는 순간, 삶은 견뎌야 할 짐이 아니라 완수해야 할 신성한 모험으로 변모한다. “영웅의 여정”은 저자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강력한 개념이며, 그를 지성사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한 키워드였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신화와 전설, 민담을 관통하는 한 가지 보편적인 서사 구조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 책 5장 「내면으로의 전환」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이전의 저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밀한 이야기, 이를테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은 “우리가 뮤즈라고 부르는, 상상력의 영감이자 삶의 원동력인 영(靈)의 영역까지 뚫고 들어가는”(247쪽) 경이로운 비밀이다.

창작의 바이블, “영웅의 여정”

<스타워즈>에서, 할리우드, 픽사, 게임 세계관까지
그리고 우리의 삶이라는 무대

“영웅의 여정”은 크게 ‘출발’ ‘입문’ ‘귀환’이라는 세 단계인 순환 구조를 띤다. 익숙한 일상을 떠나(출발), 시련과 초자연적인 조력자를 만나며 내면의 공포를 극복하고(입문), 마침내 얻은 지혜와 보물을 가지고 공동체로 돌아오는(귀환) 과정이다. 이는 단순히 흥미로운 작법에 그치지 않는다. 한 인간이 미성숙한 기존의 자아를 죽이고 더 큰 존재로 거듭나는 ‘심리적 성장’의 은유이다.
조지프 캠벨의 이 이론은 현대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조지 루카스는 캠벨의 이론을 바탕으로 <스타워즈>라는 거대한 우주 신화를 창조했다. 이후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부터 픽사의 애니메이션, 최신 게임시나리오와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현대 서사의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캠벨은 이 책을 통해, 영웅의 여정이 스크린 속 주인공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현대인의 일상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적 모험이 펼쳐지는 무대이다. 학교, 직장, 가정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부름(소명)’에 응답하는 것 자체가 곧 위대한 신화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캠벨은 예술가와 창작자의 작업 방식을 영웅의 여정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창작의 고통을 겪는 순간은 신화 속 영웅이 동굴 속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순간이며, 그 고통 끝에 탄생한 작품은 세상을 치유하는 신화적 산물이 된다. 인공지능은 기존의 데이터를 조합해 그럴듯하고 매끄러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자신의 생명을 건 ‘실존적 고뇌’ 끝에 벼린 진정성을 복제할 수는 없다. 캠벨이 말하는 영웅의 여정은 신화의 근본 관념인 “죽음으로부터의 생명 모티프”(77쪽)와 연결되며, “생명력이라는 파동 위 진정성”(387쪽)을 회복하는 치열한 과정이다.

“현대의 신화는 기계, 공중 촬영, 우주의 크기 등과 관련되어야 합니다. 조지 루카스의 훌륭한 점은 기계냐, 인간성이냐라는 현대의 문제를 규정했다는 점입니다. (중략) 기계는 인류를 통제하게 될까요, 아니면 인류에게 봉사하게 될까요? 기계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인간성을 잃고 기계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괴물 로봇입니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는 기계에 장악되어 스스로 기계가 되어 버린 인간입니다. 국가 자체도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에는 인간성이 없습니다. 세계를 운영하는 것은 정치와 경제이며, 정치와 경제는 영적인 삶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이런 공허함이 남습니다.”(271쪽)

‘디지털 부족주의’를 넘어 ‘지구의 신화’로
기술 지배 위기를 돌파할 ‘인류의 서사’는?

평생에 걸친 저자의 탐구는 “과거의 신화가 힘을 잃은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절박한 질문으로 수렴된다. 책의 후반부(6~7장)에서 캠벨은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위기를 진단하며, 파편화된 개인들을 하나로 묶어 줄 ‘살아 있는 미래 신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는 인류가 공존하기 위해 구축해야 할 ‘공동의 서사’에 대한 제언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신화는 특정 부족, 국가,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만 유효했다. 그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강력한 도구였지만, 외부를 향한 배타적 폭력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캠벨은 6장 「이야기 구성을 복잡하게 만들기」에서 현대의 전쟁과 갈등 역시 이러한 ‘지역적 신화’의 충돌로 해석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각자의 취향과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극단화하는 에코체임버의 시대, 우리는 다시금 자신만의 협소한 ‘디지털 부족주의’에 갇히고 있다. 캠벨은 이러한 시대적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인종, 국경을 초월한 ‘지구 전체의 신화’가 출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과학과 기술이 모든 신비의 베일을 벗겨 낸 시대에, 어떻게 새로운 신화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일까? 캠벨은 과학과 신화가 대립한다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오히려 첨단 과학이 발견한 우주의 경이로움이 새로운 신화의 영감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푸른 지구를 바라보았을 때 느꼈던 그 경이로움, 국경도, 인종도, 종교의 차별도 보이지 않는 “한 유기체로서의 지구”야말로 미래 신화가 지향해야 할 핵심 이미지라는 것이다.
나아가 캠벨은 이미 수렵채집인의 신화 속에 인간과 비인간(동물, 식물)이 맺었던 ‘연민과 공존의 계약’이 깃들어 있음을 짚어 낸다.(71쪽) 생명이 다른 생명을 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우주적 원리 속에서, 모든 생명체를 동등한 존재로 감각했던 고대의 지혜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이는 곧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지구적 공존을 묻는, 생태학적·행성적 사유와 맞닿아 있는 통찰이다.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한 것이 바로 서구 열강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면서 가져온 재앙 중 하나입니다. (중략) “우리가 여기를 지배한다”라는 느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막 이 땅이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태의식이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런 감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감각과 함께 아메리카 원주민과 그들의 신화, 가르침, 종교의례에 대한 존중도 생겨나고 있습니다.”(75쪽)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영웅의 여정”
인간 본성에 눈뜨게 할 실존적 안내서

마지막 7장 「길은 점점 넓어졌습니다」에서 캠벨은 자신의 생애를 신화적 관점에서 서술하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결론을 제시한다. 캠벨의 위대한 학술적 성취 뒤에는 처절한 고독과 뜨거운 지적 교류가 있었다. 1929년 경제 대공황 시기, 그는 박사학위를 포기하고 우드스톡의 오두막으로 숨어들어 5년 동안 독서에 몰입했다. 수입도 직업도 없던 이 캄캄한 ‘자발적 고립’의 시간은 그가 신화 속 영웅처럼 치러 낸 입문의례였으며, 훗날 비교신화학이라는 거대한 성을 쌓아 올릴 주춧돌이 되었다.
이 시기 그는 생물학자 에드 리케츠를 중심으로 존 스타인벡과 지적 교류를 나누는 한편, 프로이트와 융의 사상을 깊이 흡수하며 지적으로 성장해 나갔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캠벨은 신화가 어떻게 현대 문학의 살아있는 상징으로 변환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이처럼 청년 시절의 방황과 당대 거장들과의 지적 교감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 이 장은, 대미를 장식하는 자전적 고백록이기도 하다.

『신화와 의미』는 단순한 신화 해설서가 아니다. 인간이 삶의 의미를 찾고 공동체적 가치를 재발견하며, 빠르게 변하는 기술 시대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하는 실존적 안내서다. 캠벨의 오랜 팬들에게는 그의 사상의 궤적을 친밀한 육성으로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인간 본성과 우주적 경이로움에 눈뜨게 할 혁신적인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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