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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 떨어진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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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58827
ISBN
9791124128558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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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4-20
페이지, 크기, 무게 320쪽, 125*210mm, 41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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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나를 아프게 하는 시 _선루이

제1장
사랑해 / 강아지 이름은 무당이 / 허공을 향해 / 손 흔드는 사람 / 오후, 넘어지다 / 이른아침, 개가 짖는다 / 마주보며 / 내 몸안에 열차가 있다 / 내 방에 남자가 있었다 / 거울과 마주치다 / 관계 / 뒷산의 황혼 / 꿈틀 / 유채밭에 물을 주다가 / 나무통 / 굳은살 / 관계 / 등불을 든 사람 / 자정의 마을 / 나를 찬미하지 말아줘 / 열다 / 황막 / 까마귀가 몸안에서 날아나가다 / 헝뎬 마을의 오후 / 촛불 / 2014 / 밑 빠진 배 / 지붕 위에 서 있는 여자 / 달빛 속의 산초나무 / 이렇게 꿈도 없이 살 것인가 / 소년 / 너의 눈은 / 헝뎬 마을의 빗물

제2장
물 /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 잘 자, 헝뎬 / 막수거리 / 두꺼비 / 근원 / 연가를 들으면 / 비어 있는 마을에 바람이 분다 / 유독 나만, 아니다 / 들판에서 장작을 줍다가 / 일기: 나는 여기에만 존재한다 / 구활 / 오월의 끝자락 / 달빛 / 먼지 / 밤 / 큰눈이 내리기를 / 봄마다 부르는 노래 / 중년 / 황혼 / 묘지를 지나며 / 오월·밀 / 밀 한 포대 / 밀밭이 노랗게 / 내가 원하는 사랑은 / 어둠이 내린 8초 / 유혹 / 오월 / 오랜만이야 / 출구 / 꿈에 눈이 내렸다 / 오후 / 나는 여전히 / 다음 생엔 너의 이웃이 되게 해 줘 / 비 내리는 봄밤 / 선물

제3장
나는 아픔으로 세상을 기쁘게 해 / 마을길 산책 / 갈림길 마을 / 바람 속에서 / 눈 / 들백합의 신뢰 / 이런 결과를 알고 있었다 / 물거미가 연못을 헤엄치고 / 나의 가려진 부분을 못 봤을 뿐 / 호숫가를 거니는 여인 / 들판을 나는 까마귀 / 벌판에 / 많은 물이 모여 / 청명 제사 / 헝뎬 마을의 깊은 밤 / 너와 나는 종이 위에 / 초원의 바람 / 치자꽃이 피고 / 무제 / 오월, 뼛속까지 푸르게 / 계단에 풀은 무성하고 / 흰 달빛 / 신이 내린 하루 / 가을 / 용서해줘, 시 쓰는 나를 / 구월, 달은 높이 뜨고 / 황혼 무렵 / 한밤의 두 가지 소리 / 활엽수림 / 침대 / 고마움 / 삶의 사소함이 먼 곳에서 / 초겨울의 저녁 / 북풍을 맞으며 걷는 길 / 해바라기역 / 나를 꺾어버린 슬픔이 / 바람 속의 아득함과 한탄처럼

제4장
혼인 / 겨울의 마을 / 배경 / 찬미가 / 오늘밤 유난히 네가 그립다 / 외롭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 조금 더디게 쓰고 싶다 / 그리고 밤 / 가을에 / 늦가을 / 잘 있어, 나의 2014 / 계속 걸어라 / 장춘란 / 낮은 것들 / 바오얼에게 보내는 편지 / 비행기가 날아가고 / 눈이 내린다 / 그저 살아 있으면 돼 / 봄눈 / 먼동 / 묻다 / 전율 / 소금 한 봉지를 사러 량저우에 가다 / 철길을 걷는 그 여자 / 싱싱한 풀 소리 / 아름다운 일 / 맑은 날 / 달빛은 이토록 희고 / “우리는 늘 다른 시간에 만난다” / 헛된 사랑 / 목화밭에서 / 국화가 피면 / 매달린 돌 / 너에게 / 날은 저물고 비는 내리고 / 산민 / 상강 / 후룬베이얼 / 짙푸름 / 바람이 분다 / 흔들림 / 금주사 / 그대와 이렇게 살고 싶어 / 가장 가까운 빗소리 / 다시 당신에게

발문: 휘청거리는 세상
역자 후기
저자소개
저자 : 위슈화
1976년 중국 후베이성 중샹에서 출생하였다. 출생 당시 산소 부족으로 평생 뇌성마비 장애를 안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농촌에서 지내다 2009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2014년 〈시간詩刊〉에 시를 발표하였다.
시집 『왼손에 떨어진 달빛』 『휘청거리는 인간』 『우리는 사랑하고 또 잊고』 『뒷산에 꽃이 피다』, 산문집 『영문 모를 환희』, 소설집 『게다가 인간』을 출간하였다.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중국 내 누적 판매량 100만 부를 넘었으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첫 시집 『왼손에 떨어진 달빛』(2015)은 더우반 ‘올해의 중국 문학’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20년 사이 중국 시인 중 최상위권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그녀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휘청거리는 인간〉은 ‘다큐멘터리 오스카’로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에서 수상하였다. 2017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초청 강연을 하였다. 2024년 영국 감독 파루크·초두리의 연출로 그녀의 시를 각색하고 위슈화가 직접 출연한 시무용극 〈만 톤의 달빛〉이 상하이에서 초연되었다.

역자 : 한율
대학 시절 일문학을 전공한 뒤, 한·중·일 저작권 에이전트 및 번역업체 대표로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출간된 『문재인의 운명』 중국어판에 수록된 도종환 시인의 헌정시 「멀리 가는 물」을 번역했으며, 이 시는 지난 10년간 중국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한국 시로 큰 사랑을 받았다.
첫 한중 번역시집으로 『콩, 너는 죽었다』(인민문학)를 펴냈고, 직접 기획한 도서 『느린 인간』(글항아리)으로 제14회 녹색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라톤과 탱고를 즐기는 활동적인 생활인이지만, 스스로 시를 쓰는 일보다 애호하는 시인의 작품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낀다. 한·중 시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자처해왔기에, 이번 첫 중한 번역시집 『왼손에 떨어진 달빛』을 펴내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출판사 서평
“구름 위에 시를 쓰면서도
진흙 위에 발을 딛는 사람.”

위슈화의 언어는 현실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끝내 삶을 넘어선다. 농부이자, 시인이며, 장애를 지닌 한 인간으로 살아온 시간은 그녀의 시 속에서 더 강렬하고 더 자유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그녀의 시는 언제나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시작된다. 들판, 마을, 몸의 고통, 사랑과 상실 같은 가장 사소하고도 근원적인 경험들. 그러나 그 언어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어느 순간 삶의 본질을 향해 깊숙이 파고든다.

“삶과 시 쓰기에 요령을 피우고 싶지 않아/ 그것들에 밟혀 나는 항상 아프고 숨막혔다”(「황막」)라는 고백처럼, 그녀의 시는 삶을 비켜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한가운데를 통과하며, 아픔과 숨막힘까지도 끝내 언어로 끌어올린다. 그 과정에서 시는 설명이 아니라 체험이 된다. “한 줄의 시구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가 온 힘을 다해 출구를 찾아나선다”(「물」)라는 구절처럼, 그녀에게 시는 머무름과 탈출, 응시와 돌파가 동시에 일어나는 자리다.

또한 그녀의 시는 삶을 견디는 방식이기도 하다. “잘 살아보자, 혼자서도 충분해.”(「들판에서 장작을 줍다가」)라고 중얼거리며 흙을 떨어내는 순간, 혹은 “밀 한 톨을 향한 마음을 글로 풀기 부끄러워/ 그저 입에 넣고 우물우물”(「오월·밀」) 삼키는 장면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 시들이 거창한 의미를 말하기보다, 살아내는 감각 그 자체를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녀의 시는 슬픔을 과장하지도, 희망을 쉽게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얼마나 다행인가/ 나를 꺾어버린 그 슬픔이/ 너는 꺾지 않았다는 것이”(「나를 꺾어버린 슬픔이」)라고 말할 때처럼, 고통을 통과한 이후에야 비로소 도달하는 조용한 긍정의 순간을 건넬 뿐이다.

문득, 노래를 흥얼거렸다
오후의 햇살이 목구멍을 비춘다
“잘 살아보자, 혼자서도 충분해.”
나는 신발을 벗어 흙을 떤다 갑자기
내 작은 두 발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세상 만리 길을 여행했지만
여전히 아기자기한 모습이라니
나쁜 날씨를 잘도 견뎌주었다

_「들판에서 장작을 줍다가」 부분

“수많은 절망의 세월을 지나왔지만
참새는 여전히 날고
나는 여전히 낡은 책장을 뒤적인다”

이 시집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곧 거칠고도 맑은 내면의 세계 속으로 끌려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깨닫게 된다. 삶이란, 완전하지 않아도, 행복하지 않아도,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그 곁에서 시는 말없이 함께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을 덮는 순간에도 남는 것은 어떤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오래도록 마음에 맴도는 한 줄의 감각이다.
흙을 딛고 서서도 끝내 달빛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위슈화의 시가 지닌 고유한 빛이다.

내게로 올 수 있겠니
내 안에 시든 것들을 쓸어주러
마른 꽃잎은 뜯어버리고 누런 이파리는 잘라줘
그러나 가지는 그대로 둬
한때 향기로웠던 길이니까

―내 여생을 너에게 맡기고 싶어
이 쪼글쪼글한 마음도 함께
나를 탓하지는 말아줘
이 만남을 위해 우리는 한생을 걸어왔으니까

_「무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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