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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담배 열풍을 어찌할꼬? : 담배를 바라보는 조선의 두 시선 - 금요일엔 역사책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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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65036
ISBN
9791156123323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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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5-05
페이지, 크기, 무게 132쪽, 140*207mm, 172g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_남령초인가, 요초인가

01 근심을 태우는 연기
한 번만 써도 신약임을 알리라
장유의 혜안, 담배 전매제
유배객의 작은 행복, 작은 위로
다산의 벗, 차 그리고 담배 | 애연가와 경세가 사이에서
나의 시름을 달래주는 것은 오직 담배뿐
호학 군주 정조, 골초 군주 정조 | 의례와 흡연

02 질서를 흐리는 불꽃
요망하고 간사한 존재, 담배
사회를 어그러뜨리는 독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풀
담배의 세 가지 이익은 실제로는 세 가지 해악이다
세상의 도리가 담배로 무너지네
하늘의 선물? 귀신의 풀!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초
에필로그_금지하지 못했고, 끝내 금지할 수 없었던 담배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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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신경미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위원. 우연한 계기로 담배문화 연구를 시작해 〈조선 후기 담배의 전래와 수용 양상: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 시대 사람들도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았으리라는 믿음 아래, 사람들의 욕망과 기호에서 비롯된 문화 형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이어가며, 박제된 기록 속 조선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살았던 조선을 그려내고자 한다. 저서로 《담배: 황금빛의 연대기》(2025)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연경》과 《언록》을 통해서 본 조선과 일본의 담배문화〉(2025), 〈조선의 명품담배 서초의 생산과 유통〉(2024), 〈17~18세기 담배 비판에 대한 조정의 반응〉(2023)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병을 고치고 근심을 태우는 ‘영초’

책의 1부는 담배 긍정론을 다뤘다. 가래를 없애준다는 의미에서 ‘담파괴’ 또는 ‘담파고’로 불린 데서 알 수 있듯이, 담배는 처음에 ‘남쪽 나라에서 온 신령한 풀(남령초)’로 인식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조선 문학의 4대가’로 꼽히는 장유가 “한 번만 써도 신약임을 알게 될 것”이라 노래했다든가 애연가 정조는 궁궐 내에서 담배를 재배했을 정도로 담배는 시름을 잊게 해주는 인기 기호품이었다는 등의 에피소드도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담배는 권력과 부의 상징물이기도 했단다. 불을 붙여주는 시동 ‘연시(燃侍)’가 필요한 길고 화려한 담뱃대가 그런 소도구였다.

배를 곯게 하고 도리를 흔드는 ‘요초’

2부는 담배 망국론이다. 훈련도감의 무관이 대열에서 담뱃대를 차고 다니며 업무 중에도 피웠다는 이야기는 약소하다. 담배 농사가 급격히 늘어 곡물을 생산할 논밭까지 줄어들자 실학자 이덕리가 온 백성이 금연하면 연간 1,260만 냥이 절약되며 이는 흉년에 온 나라를 구호할 수 있으리라 주장할 정도로 담배의 폐해는 막심했다. 이 같은 금전적 손실만이 금연론의 근거가 아니었다. 상하, 노소, 남녀가 구별 없이 함께 담배를 피우고, 선비에서 노비까지 담뱃대를 손에 쥐고 본업을 등한히 하는 등 성리학적 질서가 무너질 판이었으니 담배는 나라를 망치는 요망한 존재라 비판받기도 했다.

끝내 금하지 못한 ‘환금작물’

그래도 조선은 명청이나 일본과 달리 담배 재배 금지령이나 금연령을 내리지 못했다. 영조가 비옥한 토지에 담배 재배를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는 했으나 실효는 없었다. 담배 농사가 쌀농사보다 훨씬 수익이 많기도 했고, 담배 자체가 요즘 반도체나 미사일처럼 대청(對淸) 외교에서 긴용한 재원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1895년 간행된 《통영지》를 보면 미전 35곳, 포목전 23곳에 이어 남초전이 29곳일 만큼 담배 판매업이 흥했을까. 그러니 담배에 관한 조선 조정의 ‘침묵’은 결단의 부재가 아니라 외교의 끈이자 굶주린 백성을 위한 위안에 대한 오랜 망설임의 결과라는 것이 지은이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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