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중국 현대문학 거장 위화의 반평생이 담긴 산문집
중국을 넘어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위화의 반평생이 담긴 산문집 《산곡미풍》이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인생》, 《허삼관 매혈기》, 《원청》 등 굵직한 소설들을 통해 굽이치는 역사 속 소시민의 삶에 주목해 온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내밀한 기억을 재료로 삼은 산문을 선보인다. 《산곡미풍》에는 그가 작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삶의 여러 굴곡을 지나 원숙한 시선에 다다른 2020년대까지 약 40여 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써 내려간 글들이 담겨 있다. 2024년 휴가차 방문한 하이난에서 문득 마주한 시원한 산들바람은 그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지난 시간들을 깨웠다. 이 기억을 따라 써 내려간 표제작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계기로 이 책이 탄생했다.
《산곡미풍》은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 김금희, 장강명, 조승리가 일찌감치 읽고 추천한 책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지점은 이 책이 건네는 깊은 위로와 안도다. 기쁨과 쓸쓸함이 순환하는 보편의 일상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한 어조로 돌아보는 글이 어떻게 이토록 깊은 위안을 주는 것일까. 위화에게 기억이란 단순한 회상이 아니다. 때로는 꿈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이며, 지나온 삶을 다시 한 번 살게 하는 행위다. 시원한 바람을 찾아다니던 땀 냄새 밴 어린 시절과 바닷물이 푸르게 변하는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고 싶었던 무모한 소년 시절, 약 냄새 가득한 병원과 정겨운 농촌의 풍경, 문화대혁명 시절 대자보를 읽으며 깊어진 문학에 대한 사랑과 처음 아빠가 되었던 순간의 생경한 감정까지. 그는 기억을 매개로 지나온 시간 속에 숨어 있던 감정과 의미를 천천히 되짚는다.
우리는 어떤 시간을 지나쳐 왔는가. 그리고 지나온 시간에는 어떤 선물이 숨어 있는가.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결국 앞으로를 잘 살아 내기 위함이다. 《산곡미풍》은 자유로운 바람처럼 우리 기억의 갈피를 스쳐 지나며 앞으로의 삶을 지탱해 줄 작은 위로와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