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의 일요일, 아이들이 도시를 거니는 동안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법 같은 그림책
삭막한 도시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천국.
일요일 아침, 우리는 어김없이 아델레네 집 앞에 모인다.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코 파는 사람, 키스하는 사람을 구경하는 건 항상 재밌다.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건 언제나 라우라 몫이다. 친구들과 함께 갈 때면 광장, 동상, 공원, 나무 등이 왜 매번 새롭게 보이는 걸까?
도시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혼자 있을 때는 조금 무섭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신나게 놀다 보면 가끔 다치기도 하고 허기질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뛰지 않고 장난도 안 치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직,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도 말이다. 조금 슬픈 마음으로 집에 오면 저마다 평소처럼 저녁을 먹고 책을 읽거나 tv를 본다. 그러다 문득 창밖을 보며 떠올린다. 친구들과 마냥 즐거웠던 천국 같은 오늘을.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 : 루카 토르톨리니
그림책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이탈리아에서 이야기를 쓰고 가르치며 고양이와 정원, 그리고 책을 사랑하며 지낸다. 고양이와 정원, 책을 좋아한다. 신비로운 것들을 이해하고 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매일 글을 쓴다. 『나의 집, 너의 집, 우리의 집』은 그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2016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작, 2017년 야누시 코르착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엄마 몰래 강아지를 키우는 방법』으로 프레미오 안데르센 최우수 작가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다른 작품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정원』, 『학교에 가면』 등이 있다.
그림 : 알레산드라 라차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몇 년 동안 건축가로도 활동한 그녀는 2021 년 『Un gioco da ragazze』는 아동 부문에서 비트리토상을 수상했고, 이탈리라 아동출판 아토리 디 마지니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현재 여러 출판사와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콘셀베에 살고 있다.
역자 : 정림(정한샘)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지금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림책 《여전히 나는》, 《구름의 나날》 등을 옮겼고, 지은 책으로 책방의 이야기를 담은 《고르는 마음》과 딸과 함께 쓴 책 편지 《세상의 질문 앞에 우리는 마주 앉아》가 있다.
역자 : 하나
마리오, 나무와 로마에 산다. 검은 고양이 노떼를 마음에 품고 있다. 이탈리아디자인스쿨IED에서 공부했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림책 《여전히 나는》, 《구름의 나날》 등을 함께 옮겼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친구들과 함께 있던 곳이 곧 놀이터였을 것이다. 길거리든 풀밭이든 야트막한 뒷동산이든 말이다. 함께 얘기하고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신나게 놀고 큰소리로 웃고 아주 가끔 다투기도 하면서. 나 역시 그리 친구들을 알아갔고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세상을 알아갔다. 한데 요즘 아이들은 친구와 놀이터에 가는 대신 경쟁자와 학원에 가는 것 같다. 단언컨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분명 그들만의 규칙과 상상력과 자유가 깃든 그런 세상, 우리가 일컫는 동심이다! 하지만 요즘 어른들이 아이들을 돌본다는 명분으로 그 동심을 침범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아이들이 그들만의 세상에서 친구들과 저녁까지 신나게 놀다가 행복하게 집으로 오면 좋겠다. 또 많은 어른이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길 바라본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외국 그림책 편집 비하인드 스토리 셋.
하나. 한국 독자만 볼 수 있는 기린 구름! 본문 중에서 카를로타는 “저기 기린 구름이다.” 소리치지만 아이들이 돌아봤을 땐 기린 구름은 이미 사라지고 뭉게구름만 가득하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사라진 기린 구름이 마치 우리가 잃어버린 동심인 것 같아 참 안타까웠다. 투덜거리는 카를로타의 마음처럼. 그래서 한국 독자들을 위해 기린 구름을 그려달라고 작가에게 부탁했고 그녀는 흔쾌히 그려주었다. 한국어판에만 있는 기린 구름은 과연 책 속 어디에 떠 있을까.
둘. 원서와 장면 순서가 다른 한국어판! 원서 17-18-19-20p 내용은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가게를 들여다보고 박물관에 갔다가 저녁이 되는 순서인데, 17-19-18-20p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박물관에 들른 후 가게를 들여다보고 저녁이 되는 순서가 이미지 내러티브와 색감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나는 며칠 고민 끝에 순서 변경을 요청했고 저작권사 역시 며칠 논의한 끝에 다행히 승낙해 주었다. 이런 연유로 발행일 5월 5일보다 출간이 다소 늦어졌지만, 어린이날은 매년 돌아오니 후회는 없다.
셋. 현악 2중주가 연상되는 번역! 이 책은 본문에 큰 글자 문장과 작은 글자 문장들이 어우러지면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큰 글자 문장만 읽어도 또 다른 맥락의 내러티브가 읽히도록 원서에 없는 큰 글자 문장을 본문 2곳에 추가했다. 2중주 하모니가 조금 더 좋아진 느낌이다.
· 뚝딱뚝딱 누리책은 그림책공작소가 소개하는 외국 그림책입니다. 명료한 주제와 다채로운 표현을 통해 새로운 감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계속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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