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두 가지 본성
7장 질병과의 싸움(1823~1824)
8장 확장하는 세계(1825~1826, 제1부)
9장 친구들, 출판업자들, 악우협회(1825~1826, 제2부)
10장 우울증과 창조성(1827)
11장 성공과 병증(1828)
12장 최후의 투병
13장 장례식과 추도식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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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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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
브리스틀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런던에서 피아니스트, 반주자, 성악 연습 코치로 활동했으며, 1961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슈베르트의 무대 음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밍엄 음악원의 객원 교수를 지냈으며, 《프란츠 슈베르트의 극장 음악》, 《새로운 피아노포르테가 고전시대 건반 양식에 미친 영향: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를 집필했고, 여러 심포지엄 및 음악 사전에 글을 기고했다.
역자 : 이석호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십여 권의 음악 관련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다시, 피아노》,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음악 비평집 《경계의 음악》, 《스타인웨이 만들기》, 《바그너, 그 삶과 음악》, 필립 글래스 자서전 《음악 없는 말》, 《왜 말러인가?》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깊이 있는 조사, 깊이 있는 이해
《슈베르트 평전》을 쓴 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Elizabeth Norman McKay)는 서문에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국을 중심으로 슈베르트와 그의 음악 연구에 있어 새로운 발전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다양한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작곡가로서 슈베르트의 삶과 그가 만든 음악을 다루며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특히 마치 그가 지상에서 보냈던 시간을 하나, 하나 따라가는 듯한 구성에 주목하자. 대중을 상대로 한 음악교양서적에서 통상적으로 작곡가의 삶을 다룰 때 중요한 사건들을 가운데 놓고 내용을 짜는데 반해, 《슈베르트 평전》은 이런 편리한 방법에 호소하지 않았다. 슈베르트가 보냈던 시간과 사건에 대해 최대한 상세하게 기술했다. 슈베르트와 알고 지낸 지인들의 증언과 연구기록에서의 발췌, 19세기 초 문화적 배경 언급은 이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토대다.
이 책에서 슈베르트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이뤄지는 까닭은 당연히 그가 남긴 음악을 깊이 있게 듣기 위함이다. 슈베르트는 왜 이 곡을 만들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치며 작곡했고 그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독자들은 상상하며 글로 음악을 체험한다. 오래된 기록(슈베르트와 가까이 지낸 이들이 남긴 추억담 등)이라도 의미 있는 내용이면 인용을 하였으며 사소한 사건이라도 슈베르트가 겪은 일이라면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파헤쳤다. 일반 독자들 이외에 음악에 정통하고 전문적 식견을 갖춘 독자들에게도 《슈베르트 평전》이 환영 받을 수 있는 이유다. 마지막에 있는 방대한 참고문헌은 그런 노력을 보여주는 증표이자, 우리말이 아닌 영어나 독일어 등으로 된 자료를 보며 음악을 깊이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또 다른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
슈베르트 음악을 향한 길 : 두 가지 본성
슈베르트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쾌락에의 탐닉과 매독으로 인한 투병 역시 《슈베르트 평전》에 등장한다. 다만 방식이 조금 다르다. 괴테의 《파우스트》 중 일부를 인용하며 6장을 연 시도는 그래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6장에서 짚은 슈베르트의 성격을 바탕으로 이후 7장부터 그의 삶 후반부 기술에 집중이 되기 때문이다. 맥케이는 슈베르트가 삶의 마지막 자락에 남긴 증거들이 가벼운 조울증으로 정의할 수 있는 순환기분장애(cyclothymia)를 나타내었음을 지적하며 이는 알코올 및 니코틴 남용을 초래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악화된 슈베르트 정신 건강의 악화는 천상의 세계를 갈구하면서도 다른 한 쪽의 영혼은 진창에 뒹굴게 만들었으며 쾌락을 향한 갈망이 더해져 그를 구렁텅이로 끌어당겼음을 말한다. 활화산 같은 성질과 폭력, 불안이 남긴 자국이 음악에 새겨진 것은 이런 이유다.
그렇다고 맥케이는 이를 소모적인 소재로 취급하기를 거부한다. 슈베르트가 갖고 있던 여러 성격적 특성 중에서 몇 가지만으로 그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매독과 순환기분장애로 인한 고통, 또 결코 같이 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모순된 성격을 밝히는 것은 오직 슈베르트의 음악이 갖고 있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다. 위대한 음악에 드러나는 격렬하고도 폭넓은 감정의 변화의 까닭을 짚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슈베르트 평전》 6장은 슈베르트가 삶에서 가진 여러 측면 중 하나만 집중해서 보여주는 확대경이 아닌 그의 음악을 깊이 볼 수 있게 만드는 현미경에 가까우며, 슈베르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그의 음악에 접근할 있도록 도와주는 아리아드네의 실이다.
우리에게 향하는 슈베르트
《슈베르트 평전》은 평전(評傳)이다. 슈베르트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만 나오지 않는다. 아버지와의 갈등, 이해하기 어려운 생활습관, 또 그가 겪은 좌절. 3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겪었던 모든 일들이 음악을 만든 자산이 되었다. 한편으로 슈베르트의 삶은 곧 같은 시대를 살았던 많은 이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나폴레옹의 몰락과 빈 회의(1814 ? 1815)로 대표되는 사회 전반의 보수화. 격동의 시대를 보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은 곧 동시대인의 면모를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비슷하다. 《슈베르트 평전》을 읽는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 혹은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작곡가의 모습이 우리에게 투영되는 것이다. 입시와 취업을 겪으며 온갖 좌절을 느끼고 있는 청춘들은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슈베르트의 삶을 흘려보내기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청년을 지난 이들에게는 스스로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하여 슈베르트의 삶을 착실히 드러낸 《슈베르트 평전》은 노소(老少)를 가리지 않고 삶을 생각하게 만들며 강한 호소력을 갖는다.
우리가 몰랐으나 알고 싶은 슈베르트의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학창시절 우리가 배웠던 교과서를 떠올린다. ‘가곡의 왕’. 그의 이름 앞에 늘 붙어 있던 수식어다. 하지만 슈베르트는 교향곡과 관현악곡, 현악4중주 등의 실내악, 피아노곡, 심지어 《피에라브라스(Fierrabras)》와 같은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고전음악 거의 모든 장르에서 곡을 남긴 전방위적 음악가였다. 결코 가곡의 왕이란 이름에만 가둬둘 수 없는 작곡가인 것이다. 《슈베르트 평전》은 실제 모습 중 일부만을 반영한 고정관념에 슈베르트를 놓아둔 많은 이들에게 그가 쓴 음악들을 직접 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음악으로 세상을 이해한 예술가의 삶을 천천히 따라가는 700여 쪽의 여정은 길지만 분명 다양한 슈베르트의 모습을 마주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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